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고희(古稀) 노동자의 노동소설 눈길
이택주 작가의 86년 판금
 
김철관   기사입력  2022/06/24 [00:39]
▲ 표지     ©


지난 46년간 노동현장과 노동조합 활동을 한 고희(古稀)의 노동자가 노동소설집 <늙은 노동자의 노래>를 출판해 눈길을 끈다.
 
작가인 이택주 한국노총 공무원·교원위원회 전문위원(70)이 출판한 <늙은 노동자의 노래>(2022년 6월, 레이버플러스)는 암울했던 7~80년대 노동현장 노동자의 처절한 삶의 투쟁을 진솔하게 표현한 노동소설이다. 이 소설은  지난 1986년 첫 발간한 이후, 군사정부에 의해 판금조치를 당했고, 36년 만에 개정판을 선보였다.
 
70년대 봉제사업장의 폐결핵 문제와 대우자동차 파업·농성의 주변이야기, 87년 노동자대투쟁때의 언론문제 등을 단편으로 묶었다. 특히 당시 투쟁 사업장의 여러 사례를 진중하게 그렸고, 이중 울컥하게 하는 슬픈 노동자의 모습도 엿보인다.

당시의 치열했던 정치투쟁과 경제 투쟁, 사상투쟁의 이면과 정상적인 노동조합 활동마저 제3자 개입으로 몰았고, 당시 노동현장에서 벌어졌던 노동부의 노조 사무감사, 정보과 형사의 직장 상시 출입, 위장취업 등도 티테일하게 표현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 5층 여율리에서 이택주 노동소설집 <늙은 노동자의 노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인사말을 한 이택주 전문위원(작가)은 “46년이라는 세월동안 노동조합 일을 하면서 매 시기마다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은 노동운동에 대한 열망과 치열성, 진정성, 동지애 등이 점점 엷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날로 이기주의가 두터워지는 오늘날의 현장을 지켜보며 은퇴를 눈앞에 둔 저의 가슴이 참으로 답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축사를 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허구의 소설이지만 당시의 치열한 노동현장의 노동자의 삶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고,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며 “노동운동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항상 후배들의 귀감이 되는 선배로 함께 해주실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이택주 작가의 지인인 한국노총 후배 노동자 이민우 씨는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암울한 시대에서 노동해방이라는 희망을 싹을 틔워온 글 속의 주인공이나, 직접 실천해오신 여러 선배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출판기념회에는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 김주영 전 한국노총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노총위원장 출신인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저자 이택주는 52년 인천 출생으로 1976년 문학지 <경기문예> 단편소설 ‘빈 담배갑’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76년 부평공단 반도상사노조 활동을 시작으로, 85년 대우자동차노조 파업 농성과 관련해 해고됐다. 노동전문지 <현대노사>에 장편소설 '큰 힘을 주는 조합'을 연재했고, 당시 박찬휘, 김응수라는 필명으로 노동현장 취재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86년 <실천문학>에 현장소설 '늙은 노동자의 노래'를 발간했으나, 판금 조치를 당했다. 이 소설은 당시 노동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87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회원으로 '4.13호헌'철폐운동을 전개했고, 8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 후보의 홍보기획을 담당했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노동특보로 활동했다. 86년 이후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와 서울지역본부, 고무산업노련, 섬유유통노련, 복지사업본부 등에서 일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위원, 서울시 노동자권익보호위원 등과 공공서비스노총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도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출판기념회 기념촬영     ©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2/06/24 [00:39]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