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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용산으로 옮긴 뒤 할 일
[제안] 청와대 건물은 그대로 새롭게 꾸며 활용하자
 
리대로   기사입력  2022/04/06 [01:58]

윤석열 새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다고 한다. 반대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찬성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광화문 앞 정부종합청사로 집무실을 옮겨서 국민과 자주 만나고 국민 소리를 듣겠다고 해서 괜찮은 생각이라고 봤는데 옮기지 않고 그대로 청와대에 있었다. 그런데 청와대는 그 앞에 조선 궁터인 경복궁이 막고 있어서 답답했고 국민이 가까이 할 수 없는 외딴 섬과 같았다. 요즘에는 그 앞을 지나가기도 하지만 전에는 청와대를 바라보지도 지나가지도 못했다. 그런데 새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 공약이었기에 꼭 옮기겠다고 하니 국민들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아야 마땅할 것이다.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일은 여러 가지로 뜻이 크고 깊다. 대통령 집무실이 조선시대 도성 밖으로 나오는 것도 그렇고, 고려 때부터 외국군이 주둔했던 용산으로 옮기는 것 또한 그렇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74년이란 짧은 기간에 선진국 문턱까지 왔지만 그 벽을 넘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데 이번에 대통령 집무실이 사대주의에 찌들었던 조선시대 도성 밖으로 나오는 일이 자주독립 선진국으로 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떻든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려면 어려운 게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반대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좋은 일도 잘못 문제를 풀다간 더 문제가 꼬이고 안 좋은 일도 슬기롭게 잘 풀면 더 좋게 될 수 있기에 국민으로서 문제를 잘 풀도록 뜻과 생각을 밝히니 귀담아 듣기 바란다.

 

▲ 새 대통령 당선인(왼쪽)은 대통령 집무실을 조선 한양 도성(오른쪽 옛 지도) 밖인 용산으로 옮긴다고 했는데 이 일은 매우 큰일이고 자주독립국으로 가겠다는 몸부림이며 신호탄이다.     © 리대로

 

 

1. 지금 청와대 건물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

 

지난 대한민국 74년 동안에 여러 가지 힘든 일도 있고 좋은 일도 있는 가운데 경제 문화 들들 여러 쪽에서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까지 발전했으며 청와대가 그 대한민국 역사의 중요한 상징이고 중심이다. 100년도 안 되는 동안에 경제와 민주주의가 빨리 꽃펴서 외국인들이 한강에 기적이 있어났다고도 말한다. 기적이 아니라 한글이 온 국민의 지식수준을 높여주었고 그 바탕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왔다. 그러니 그 대한민국 74년은 어쩌면 한글을 안 쓴 조선시대 500년 역사보다 더 자랑스러운 역사일 수 있기에 그 청와대는 중요한 역사 유적이다. 그래서 건물을 그대로 두고 새롭게 꾸며서 활용하는 것이 옳고 더 좋다.

 

그런데 벌써 어떤 이는 고종 때 경복궁 후원이었으니 그 모습으로 복원하자는 이가 있다. 생각이 짧은 이다. 우리나라는 역사 유적들이 외침에 의해서 불타고 부수어진데다가 툭하면 때려 부수고 빨리 빨리 가는 습성이 있어 오래된 역사 유적이 드물다. 거기다가 근래에 부끄러운 역사를 복원한다고 찬란한 근대 역사 유적을 없앴다. 문화재를 복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워서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나라를 일으킨 박정희 대통령 흔적을 지우려고 수백 억 원을 들여서 광화문과 여주 세종대왕의 무덤인 영릉에 있는 세종전과 훈민문을 때려 부수고 거기 걸린 한글 현판을 떼버렸다. 그것도 나라가 망한 고종 때 모습이 원형이라면서 근대 산업화 상징인 시멘트 건축물과 한글 유적을 모두 때려 부셨다.

 

나라가 망할 때 부끄러운 모습을 되살리려고 자랑스러운 자주문화 산업화 역사를 파괴한 것이다. 한자 시대에 한글을 만든 머리는 그런 모자라는 머리가 아니었다. 이제 청와대 건축물들이라도 그대로 두고 지난 74년 동안 선진국으로 나라를 일으킨 산업화 유적으로 남기자. 그리고 그곳에 지난 대통령들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보여주고 그 청와대 공간은 오늘날 국민들 쉼터로 쓰자. 그리고 때때로 앞마당에서 한류 공연과 전시를 하자. 괜히 꽉 막힌 경복궁 후원으로 만든다고 불에 잘 타는 나무 기와집을 지어놓고 사람들이 모이지도 못하게 하는 죽은 공간으로 만들지 말자. 문화재를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 문화재청은 문화재 원형복원이라는 명목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세종정신과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나라 일으키려고 만든 이 세종정신 살리기 산업화 유적을 파괴해서 볼 수 없게 되었다     © 리대로

 

2. 새 용산 대통령 집무실터 명칭을 우리 토박이말로 짓자.

 

한 나라의 말은 그 나라 얼이고 정신이다. 그 나라말이 살아야 그 나라 얼과 정신도 살고 그 나라가 튼튼해진다. 그런데 우리는 지난 수 천 년 동안 중국 한문과 문화에 푹 빠져서 한자를 쓰다 보니 중국 한자말이 많다. 거기다가 1910년에 일본 식민지가 되어서 우리 토박이말로 된 땅이름은 말할 것이 없고 일상용어와 행정용어, 교육용어 들 전문용어가 일본 한자말로 길들었고 그 한자말을 한자로 쓰다 보니 우리 토박이말이 살아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애써서 간신히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쓰는 세상이 되려고 하는데 미국말이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어 나라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새 정부는 우리말과 얼을 살려서 얼이 꽉 찬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 선거 때 윤석열 새 대통령 당선인은 줄 곳 '사맛[疏通]과 머슴론을 주장했다. 그러니 새 집무실터 명칭을 청와대처럼 중국식 한문 이름이 아닌 '소통'이란 뜻이 담긴 토박이말 사맛'을 살려 사맛궁처럼 짓고 그 부속 건물들도 토박이말로 짓자. 더욱이 용산은 고려 때부터 외국군이 주둔했던 곳이다. 오랫동안 우리 슬픈 역사가 서린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고 그 집무실터 명칭을 우리말로 지으면 참된 자주독립국으로 가는 길이고 정신혁명 신호탄이 될 것이다. 또한 지난 500년 동안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을 제대로 쓰지 않은 못난 역사를 벗어던지고 우리 말글 독립을 이루자는 깃발을 드는 것이다.

 

▲ 토박이말로 “금빛로, 솔빛로, 큰뜻로”처럼 지은 세종특별시 길 이름(왼쪽)과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별오름극장, 어울림누리”라고 지은 극장 이름(오른쪽)이 하나도 낯설지 않다.     © 리대로

 

 

3. 청와대 안 마땅한 터에 세종대왕 탄신 기념관을 짓자.

 

세종대왕은 625년 전 조선 초기 청와대 옆인 옛 '준수방 선교터(오늘날 통인동)'에서 태어났고 경복궁에서 자라고 임금이 되어 오늘날보다 더 혼란스러운 시대에 세계 으뜸 글자인 훈민정음을 만들었으며 과학과 문화예술을 세계 으뜸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국방을 튼튼하게 했다. 그렇게 나라 기틀을 다지고 안정시켰기에 오늘날에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그래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그분이 태어난 날에 세종대왕의 정신과 업적을 본받아 나라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다짐하고 한글 빛내기 정책을 펴서 나라를 일으켰다. 그 바탕에서 우리문화가 꽃펴서 오늘날 한류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이 세계를 누비고 있다.

 

그런데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 경복궁에 일본 식민지 조선총독부 청사가 들어서 있고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에는 일본인들 관사와 개인 집들이 꽉 들어선 까닭도 있지만 세종대왕이 태어난 기념식을 태어난 서울에서 하지 않고 그분 무덤인 여주 영릉에서 제례만 거행한 것은 어울리지 않았고 아쉬웠다. 거기다가 오늘날 다른 대통령들은 그 제례에도 참석하지도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면서 새 대통령 취임식을 청와대 앞뜰에서 하고 세종대왕 탄신일에 맞추어 청와대를 개방하면서 새로운 문예부흥시대를 선언하면 좋은 일에다가 더 좋은 일을 더하는 겹경사가 될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국민이 세종대왕을 가장 존경하는 선조라면서 그 분이 태어난 곳도 모르고 길가에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라고 신문지만한 표지석이나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은 후손된 도리도 아니고 은혜를 모르는 부끄러운 꼴이다. 그러니 이번에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서 세종대왕이 나신 곳을 찾아 우리 민족문화 성지로 꾸미고, 청와대에 세종탄신 기념관을 짓자. 그러면 선진국다운 체면도 서는 것이고 우리나라가 한 단체 나라다운 나라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청와대를 개방하고 해마다 세종대왕 탄신일에 그곳에서 세종대왕 탄신 잔치도 열고 온 세계인이 우리 문화를 즐기는 한류 공연을 하면 멋있는 관광거리도 될 것이다.

 

▲ 세종대왕 나신 곳 성역화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 필자     © 리대로

 

 

우리가 세계 으뜸 문화강국이 될 때가 왔다.

 

이번에 새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긴다고 해서 내 나름대로 이 문제를 생각해보니 우리나라가 세계 으뜸 문화강국이 되고 선진국으로 가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어릴 때에 입던 옷이 크면 맞지 않아서 큰 옷으로 갈아입듯이 대통령 집무실을 좁고 답답한 터에서 앞이 확 트인 더 넓은 터로 옮기고 거기에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를 만든 세종의 백성사랑, 자주독립 정신과 업적을 담으면 세계 으뜸 문화강국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에 한글 문패를 달고 세종이 한글을 만들고 나라 일으킨 경복궁을 지나 100년도 안 된 기간에 선진국 문턱까지 일으킨 대한민국 청와대를 들러 북악산에 올라 그 유적을 내려다 볼 상상을 하니 가슴이 설레고 기쁘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문제가 많다. 그러나 자주독립국이 되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정부와 국민이 함께 슬기를 모으면 별 문제가 아니다. 새 대통령이 잘되고 잘하면 나라와 국민에게도 좋다. 그냥 청와대가 낡고 그 청와대에서 근무한 대통령들 끝이 좋지 않은 터라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옮겨간 청와대를 잘 이용하고 새 대통령 집무실터에 좋은 뜻을 담고 새롭게 출발하면 좋겠다. 괜히 풍수지리나 따지고 마찬가지 국민들 소리를 듣지 않고 제멋대로 하면 진짜 나라가 망할 수 있다. 새 대통령 당선인은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써놓고 새 정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처음 마음이 바뀌지 않기를 바라며 국민으로서 내 뜻을 밝히니 꼭 귀담아 듣기 바란다. 이제 진짜 자주독립국이 되어 세계를 이끌 때가 왔다.

 

이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아니다 지금 바로 대통령이 앞장을 서고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나서면 될 때가 되었다. 우리 국민은 똑똑해 졌는데 주체청신이 약하고 자신감이 덜어지는 것이 문제다. 이 문제를 물고 국민들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일이다. 할 일이 많지만 제 나라 말과 얼을 살리고 튼튼하게 하는 일은 그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이고 쉬운 일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것을 반대하고 안보를 걱정하는 국민들 뜻과 생각도 귀담아 듣고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서 성공한 대통령이 되고 세종대왕처럼 존경받는 정치인으로 역사에 남기 바란다.

 

▲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에 한글문패를 달고 경복궁을 지나 청와대 마당에서 한류문화잔치도 하고 세종과 한글 만세를 부르자. 세계인을 불러 한글문화 공연을 하고 보여주자.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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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06 [01:5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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