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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1.11.22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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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말글살이 더 두고 볼 수 없다
[논단] 영어 먼저, 정부와 공무원들이 앞장서 우리말 짓밟고 있다
 
리대로

이제 며칠 있으면 한글날이다. 한글이 태어나고 500년이 넘어서도 제대로 쓰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국민이 애써서 이제 한자 마구 쓰기는 막아서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것은 이루어지나 했는데 한자 섬기기가 미국말 섬기기로 바뀌었고, 일본식 한자 섞어 쓰기는 영문 섞어 쓰기로 바뀌고 있다. 우리 글자가 없어 중국 한자를 빌려서 쓰던 신라 때부터 뿌리 내린 언어사대주의가 아직까지 우리 말글살이 독립을 가로막고 있다. 또 일본 식민지가 되었을 때에는 일본이 강제로 우리말을 못 쓰게 했는데 오늘날에 우리 정부 스스로 우리말을 짓밟고 버리고 있다. 우리말을 살려서 쓰자는 국어기본법도 있고 시민단체가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려고 애써도 이 거대한 언어사대주의는 넘지 못하고 있다. 시민이 잘못하면 바로잡아야 할 정부와 공공기관이 오히려 앞장서서 영어를 마구 쓰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다.

 

▲ 왼쪽은 인천시 알림 글인데 온통 영문이다. 오른쪽은 서울시 알림 글인데 한글이 많지만 마찬가지로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다. 김영삼 정부가 영어바람을 일으켜 비롯된 나라꼴!     © 리대로


이제 더 두고 볼 수 없고 그대로 두어서도 안 되겠다. 오늘날 공공기관이 얼숲(페이스북)이나 사회소통 통신망에서 보여주는 알림 글을 보면 온통 영문이거나 한자와 영문을 마구 섞어 쓰고 있다. 한글로 썼더라도 영어가 뒤범벅이다. 시민들이 잘못하면 그러지 말라고 하고, 더 바른 말글살이를 해서 따라오도록 해야 하는데 오히려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기관에는 나라 말글살이를 바르게 하는 책임을 맡은 국어책임관도 있다. 그리고 우리말을 바르게 써야 한다는 국어기본법도 있다. 나라 돈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빛내는 일을 하는 문화체육부에 국어정책과도 있고 국립국어연구원도 있으며 지자체마다 각 대학에 국어문화원을 두고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다. 그런데 우리 말글살이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헛돈을 쓰고 있다.

 

한글단체가 이른바 벤처기업이라는 개인 기업들이 영어를 마구 섞어서 쓰고 있어 그러지 말라고 알려주면 그런 소리를 하려면 청와대나 정부기관부터 똑바로 하게 하라고 비웃는다. 그래서 청와대나 정부에 건의하면 무시한다. 정부 알림 글에 영어를 섞어서 쓰는 일은 지난 정부 때에도 있었다. 그래도 그 때는 그 잘못을 지적하면 잘하겠다고 했는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나 문화체육관광부는 귀를 막고 있다. 아니 문재인 정부가 중앙부처 이름에 중소벤처기업부라고 외국말을 넣고, 정책 명칭에도 뉴딜 정책이라고 지으면서 영어 마구 섞어서 쓰는 일을 앞장서서 부채질하고 있다. 요즘 문재인 대통령이 개를 위한 법을 만들라고 말한 것을 보고 어떤 시민은 청와대는 나라 말글을 개보다도 우습게 여긴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영삼 정부가 영어바람을 일으켜서 우리말을 짓밟고 얼빠진 나라를 만들어 나라 망친 일이 있는데 이러다가 우리말과 얼이 사라지고 또 나라가 망할 거 같다고 걱정하는 국민이 많다.

 

▲ 문재인 정부 청와대 누리집 찍그림. 대통령은 우리 말글보다 개마 사랑하는 거 같다고 한다.     © 리대로

 

 

아래 사진 왼쪽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알림 글이다. 이름에 벤처라는 미국말이 들어간 기관 소속 단체여서 그런지 버젓이 누리집에 정부기관이라고 써놓고 온통 우리말보다 영어로 글을 쓰고 있다. 이런 알림 글을 계속 바꾸어 가면서 얼숲(페이스북) 누리통신과 누리집에 올리고 있다. 누리통신은 애들과 노인 들 온 국민이 보는 글이다. 이건 우리 말글 짓밟자고 작정하고 나선 거로 보인다. 아래 오른 쪽 사진은 대전직할시 알림 글이다. 그래도 한글이 많지만 영어를 넣지 않으면 안 되나보다. ‘최애대전이라는 말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어떤 말을 줄인 거 같다. 이렇게 말을 비틀고 어려운 말을 쓰면 안 된다.

 

▲ 왼쪽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곳 알림글이고, 오른쪽은 대전시 글.     © 리대로


아래 왼쪽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문화재청 알림 글이다. 그래도 국어정책을 다루는 부처인 문광부 소속 기관이어서인지 영문은 없다. 그러나 토토 스토리 이벤트라고 한글로 썼지만 외국말이다. 이러다간 문재인 정부가 벤처란 미국말이 우리말이라면서 벤처기업부라는 부처이름을 지었듯이 문화체육관광부도 문화스토리이벤트부라고 바꿀 거 같다. 아래 오른쪽 사진은 국가기술표준원 알림글이다. 모두 영문으로 쓰고 기관이름은 그래도 한글로 썼다. 이 기관들만 이러는 것이 아니다. 교육부나 기획재정부, 지자체 들들 이런 식으로 국어기본법을 지키지 않고 우리말을 짓밟는 기관이 수두룩하다. 이들은 청와대도 그러는데 어떠냐는 식이다. 대통령은 개 걱정은 해도 나라 말 걱정은 안하니 그 산하 부처나 지자체들도 따라서 그러는 가 같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는 우리 말글이 개보다 더 신경 쓸 가치가 없는 거로 보는 거 같다. 기가 막힌다.

 

▲ 위 왼쪽은 문화재청 알림글인데 영어를 한글로 썼으며 국기기술표준원은 온통 영문으로 썼다     © 리대로

 

 

고대 4대 문명 발상지도 그 지역에 강이 있고 땅이 비옥해서 살기가 좋은 조건도 있었지만 그들만이 가진 그림글자를 가지고 문명을 발전시켰다. 근대 서양에서도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도이칠란트가 라틴어로부터 제 겨레말을 독립하고 살려서 그 겨레와 나라를 일으켰다. 그만큼 그 나라말이 중요하다. 그래서 일찍이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른다.“며 한글책 보따리를 들고 한 사람에게라도 한글을 가르치려고 다닌다고 주보따리란 별명까지 들었다. 그때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다니다가 지쳐서 39살에 돌아가셨다. 이렇게 살린 제 나라 말글을 정부가 비틀고 짓밟고 있다. 신라가 중국 명칭과 땅이름을 그대로 따라 쓰다가 중국 문화에 예속된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얼마나 우리 말글이 망가져야 정신을 차릴까? 정부와 공무원이 우리말 짓밟는 짓을 더 그대로 두어선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