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IT사회문화미디어국제·과학여성환경·교육
전체기사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편집  2021.10.24 [22:50]
문화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개인정보취급방침
대자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HOME > 문화 >
벤투 3년, '빌드업 축구' 언제까지 유효할까?
[김병윤의 축구병법] 선수들 응집력 없고 비효율적 축구로 3년이나 허비
 
김병윤

개선에 의한 변화를 외친지도 어느덧 3년째다. 하지만 그 변화의 외침은 아직도 공허한 메아리로 그라운드를 떠돌고 있다. 다름 아닌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이야기다. 

 

축구계에서 '감독의 축구 철학이 팀에 확실히 정착하기 위해서는 최소 3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정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표팀 부임 3년이 지난 벤투 감독은 '이겨도 비긴 듯하고 비겨도 진듯한 경기'로 변화에 의한 발전 없이 여전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하여 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험난한 레이스를 예고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볼 소유를 기본으로 한 빌드업 축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러나 그 같은 빌드업 축구는 말과는 달리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비효율적 축구로서 자리매김 해 있다. 사실 말로 하는 축구는 쉽다. 하지만 말과 부합하는 축구를 구현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지도자의 말은 신중해야 하며 그 말이 실현 불가능하다면 삼가해야 한다. 무릇 지도자가 자신의 축구 철학에 방점을 찍기 위해서는 선수 능력과 성향을 세심하게 파악하는 관찰력과 함께, 전술, 전략적으로 디테일해야 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강한 의지와 더불어 지략적으로 특별한 선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 밴투 감독은 현대 축구의 추세인 '빌드업' 축구를 지향한다고 했지만, 3년이 지나도록 실체가 없다.     © 축구협회

 

또한 경기 분위기와 상황에 따른 플레이의 변화를 위한 치밀한 경기 운영 능력도 갖춰야 하며 예리한 분석력은 필수다. 여기에 경기 원팀을 형성하기 위한 리더십 역시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으로 간주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벤투 감독은 느낌표보다는 물음표에 더 가까운 지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국 이같은 평가에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는 현실적으로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로 일관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3년이라는 기간 동안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에 의한 실천은 등한시한 채, 오직 빌드업 축구라는 미명 아래 이해되지 않는 선수 선발과 베스트 멤버 고착과 같은 고집만 드러내는데 그치고 있다.

 

그 결과 벤투호는 유럽파를 비롯 해외파 등 능력이 뛰어난 선수 구성에도 팀 전력 척도인 선수들의 응집력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역대 대표팀 중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갈수록 비난만 가중되고 있다. 바로 이점이 문제다. 한 국가의 대표팀 감독은 지도 역량으로 발전을 성취하며 더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하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이점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지도자로서 운명은 자유스러울 수 없다는 것은 곧 불문율이다. 따라서 벤투 감독이라고 해서 이에 예외가 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경험도 일천한 가운데 특별한 지도 이력도 없이,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는 파격적인 기회를 얻었다. 그렇지만 일천한 지도 경력에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지휘봉을 잡았던 소속 팀에서 단명으로 지도자 생활을 마감했던 벤투 감독의 이유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는 점을 대표팀을 지휘하면서 여실히 드러내 놓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축구는 '실험'이라는 관대함과 더불어 20억+α의 높은 연봉을 의식하여 벤투 감독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고 있다. 단언컨대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는 특별한 축구가 아니다. 오직 현대축구 흐름의 축구에 불과할 뿐이다.

 

이에 한국 축구는 벤투 감독의 말로 포장하는 빌드업 축구에 더 이상 현혹되지 말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국 축구 역대 대표팀 외국인 감독은 벤투 감독을 포함하여 총 9명이다. 이 모든 감독들은 부임 초반 국내 평가전을 통하여 기대감을 충만시키며 한편으로 한국 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구세주로 인식되며 추앙받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거스 히딩크(75.네덜란드)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감독 모두는 성적 부진으로 평균 13~17개월가량 지휘봉을 잡은 후 경질이라는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이에 비하면 벤투 감독은 실효성 없는 빌드업 축구로 인한 성과 미흡에도 재임 3년은 실로 유례없는 긴 기간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이같은 재임 기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현재 한국 축구에게는 FIFA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주어져 있다. 이 막중한 현실에서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 2차전 이라크(0-0 무), 레바논(1-0 승)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빌드업 축구로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현실로 만들었다.

 

즉, 1승 1무 승점 4점으로 이는 FIFA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확보를 위한 희망이 작아지는 결과다. 특히 약 70~80% 점유율의 일방적 경기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물을 얻었다는 사실은, 벤투 감독이 축구하는 빌드업 축구가 얼마나 많은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벤투 감독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냉정하게 자신의 빌드업 축구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에 박차를 가하여 거스 히딩크 감독과 같이,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 지도자로 남을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자칫 '독이 든 성배'를 마시게 되는 운명에 직면하게 될는지 모른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21/09/10 [20:26]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스포츠] 이란과 무승부, 안심하기 이른 벤투호의 과제 김병윤 2021/10/13/
[스포츠] 벤투 3년, '빌드업 축구' 언제까지 유효할까? 김병윤 2021/09/10/
[스포츠] 박성완 회장의 충남축구 발전을 위한 비전은 실화 김병윤 2021/08/13/
[스포츠] 김학범호 금빛 메달 도전, 예열은 지금부터 김병윤 2021/07/29/
[스포츠] 부산 페레즈 감독 데뷔전 대패...앞길은 가시밭길 김병윤 2021/03/03/
[스포츠] 옛 영광 꿈꾸는 홍명보 감독, 재현할 수 있을까? 김병윤 2021/02/09/
[스포츠] 특별함이 있는 천안 OB축구회, 성적보다 열정! 김병윤 2021/01/05/
[스포츠] 이종걸 체육회장 후보 "지방대학, 체육대학으로 육성" 김철관 2021/01/05/
[스포츠] 김도훈 감독의 9부작 다큐 '걸작축구' 한 풀었다 김병윤 2020/12/20/
[스포츠] 숨막히는 우승 경쟁, 울산 굳히기냐! 전북 뒤집기냐? 김병윤 2020/10/21/
[스포츠] 황선홍 감독의 잇단 시련...다시 날 수는 있을까? 김병윤 2020/09/16/
[스포츠] 전북 충격의 2연패 ...침체가 아니라 위기다 김병윤 2020/09/07/
[스포츠] 홀연히 떠난 인천의 이천수, 최선인가? 김병윤 2020/08/12/
[스포츠] 울산인가 전북인가? 핵심은 감독의 전술이다 김병윤 2020/08/03/
[스포츠] K리그 최강 전북, 갑자기 추락하는 명성의 원인은? 김병윤 2020/07/20/
[스포츠] 차범근에서 손흥민 :세계축구와 아시아 월드클래스들 김병윤 2020/06/06/
[스포츠] 외국인 감독 성공사례, 전북 모라이스 감독의 가능성? 김병윤 2020/05/14/
[스포츠] 축구협회 '축구상생지원금' 지급에 끝나선 안된다 김병윤 2020/04/09/
[스포츠] 한국축구 중앙수비수 계보 이을 유망주, 강현수 뜬다 김병윤 2020/02/26/
[스포츠] 한국축구, 도쿄올림픽에서는 무슨 메달 딸까? 김병윤 2020/02/18/
최근 인기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대자보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우) 120-093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80 제일빌딩 별관 4층 TEL: 070-4411-5452ㅣFAX: 02-6280-5462 (web@jabo.co.kr / c.p: 010-2249-9446)
대자보ⓒ1998-2017 ㅣ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133 2005.11.11ㅣ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창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주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대자보' 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센스 2.0 : 영리금지 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