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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글 주권을 스스로 버리지 맙시다!
[제언] 국어독립운동가가 문재인 정부에 마지막으로 한 건의문
 
리대로

나는 1967년 국어운동대학생회를 만들고 국어독립운동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50년이 넘게 정부에 수백 번 우리 말글을 살리고 빛내자고 건의를 했다. 그 때마다 정부는 내 건의를 무시하지 않았다. 잘못을 고치려고 애쓰거나 입에 발린 소리라도 나라를 걱정해주어서 고맙다는 말이라도 했다. 그래서 반세기 만에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나라가 거의 다 되었다. 그런데 이 문재인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 국민이 하는 건의를 무시하고 제멋대로였다. 박정희 군사독재정부도, 이명박 보수정부도 그렇지 않았다. 김영삼 정부가 영어바람을 일으키고 우리 말글을 우습게 여겼는데 문재인 정부도 그에 못지않다. 가장 기대를 했는데 너무 무시하니 우리 말글살이가 더 어지럽디. 이제 이 정권도 끝나가기에 어제 마지막으로 건의를 했다.

 

나는 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광화문 세종로공원에 설치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찾아가 내가 쓴 우리 말글 독립운동 발자취란 책을 주면서 정부 중앙부처 이름에 벤처란 외국말을 넣어서 중소벤처기업부라고 짓지 말라고 건의하기도 했다. 나뿐이 아니라 한글학회와 다른 한글단체도 그런 건의를 했으나 모두 무시했다. 김영삼 대통령이 일으킨 영어 말썽이 자꾸 심해져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자들까지 나오고, 영어 창씨개명이 늘어나는 판에 정부부처 이름에까지 영어가 들어가면 그 파장이 커서 영어 바람이 더 세차게 불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 정부보다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청와대 안에 있는 손님을 맞이하는 한옥에 걸린 常春齋란 한자 문패를 한글로 바꿔달라고 건의했으나 또 무시했다.

 

▲ 2017년 한글단체는 ‘중소벤처기업부’란 이름이 정부 조직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펼침막(오른쪽)까지 걸었을 때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왼쪽)장에 영어혼용 펼침막을 걸었다.     © 리대로

 

1967년 국어운동대학생회가 정부에 한글전용 정책을 펴라고 건의하니 박정희 정부는 그 국민의 소리를 무시하지 않고 1970년부터 한글전용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김종필 군사독재정부도 일본처럼 교과서에 한자혼용을 하려고 하다가 국민이 그 잘못을 알려주니 받아들였다. 김영삼 정부도 한자 조기교육을 하겠다고 해서 반대하니 그러지 않았다. 김대중 정부도 공문서에 있는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쓰겠다고 해서 반대하니 안 그랬다. 그리고 얼마 전 이명박 정부에 우리 말글을 널리 외국에 알리자고 세종학당을 만들고 한글박물관을 세우자고 건의했더니 그렇게 했다. 박근혜 정부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해서 국민이 반대하니 안 했다. 그러나 이 정부는 영어 바람을 막아달라고 하니 오히려 더 부채질을 하고 있다. 이 정부가 탄생하도록 촛불까지 든 내 스스로가 부끄럽다.

 

▲ 이명박 정부는 국민이 한글을 알리고 자랑할 곳을 짓자고 건의하니 한글박물관을 세웠다.     © 리대로

 

우리는 일본이 이 땅을 제 식민지로 만들고 우리 겨레까지 없애려고 강제로 일본식 창씨개명 한 것을 잘못한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스스로 미국식 창씨개명하고 있다. 우리는 오늘날 스스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미국에 엄청난 방위비를 주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국사주권을 되찾고 스스로 나라를 지키자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군사주권은 큰 힘이 있어야 되찾고 지킬 수 있지만 언어주권은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지킬 수 있다. 일제 강점기에 백성이 목숨을 바쳐서 지킨 우리 말글이고, 지난 반세기동안 피땀 흘려 살린 한글이다. 요즘 돌아가신 백기완 선생님처럼 우리말을 살리려고 발 벗고 나서달라고는 안 하겠다. 제발 정부가 앞장서서 우리말을 짓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말글이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잘못하면 국어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는 문체부장관이라도 제 할 일을 똑바로 하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 나라 말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은 우리나라 얼을 빛내는 일이고, 이 일은 자주통일 독립국가가 되는 첫걸음이다. 나는 오늘도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동상 앞에 서서 이 정부가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우리말을 더 짓밟지 않게 해주십사 빌었다. 나는 이번에 우리 말글을 살리고 지키고 빛내어 우리 언어 주권을 되찾자고 이 정부에 마지막으로 건의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아름답게 마쳐달라고도 빌었다. 이 정부가 잘 하는 일은 이 나라가 잘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건의문을 소개한다.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마지막 건의문]

 

대통령님! 제발 우리 겨레말을 살리고 빛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이제 대통령 임기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때에 중앙부처 이름에 벤처란 외국말을 넣고 중소벤처기업부라고 짓는다고 해서 반대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거리에 영어 간판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우리 말글살이가 어지러운데 정부가 그렇게 하면 국민들이 우리말을 더 우습게 여기고 영어 바람이 더 일어날까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 건의를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염려한 대로 그 뒤 영어 바람이 더 불었습니다. 거기다가 정부가 정책 명칭에 뉴딜이라는 영어를 넣어서 지으니 그로 말미암아 우리 말글살이는 걷잡을 수 없이 어지럽게 되고 있습니다.

 

▲ 정부기관 광고 글에 New Deal이란 영문이 섞이니 언론이 퍼트리고 일반인이 따라서 그런다.     © 리대로


한글학회를 비롯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과 한글단체들은 이 정부가 지난날 잘못해 일어난 어지러운 우리 말글살이를 바로잡아주기를 바라고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앞장서서 영어 바람을 부채질하고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된다고 건의하고 외쳤으나 귀를 막고 있습니다. 청와대 안에 있는 손님맞이 한옥에 붙은 常春齋란 한자 이름패를 한글로 바꿔달 것을 청와대에 건의했으나 무시했습니다. 대통령께서 메가시티를 외치니 양산시는 스마트시티를 외치고, 국토교통부는 그린 대한민국’, 교육부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외칩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들 거의 모두 그럽니다.

  

▲ 정부 중앙부처는 말할 것 없고,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말글살이를 어지럽힌다.     © 리대로


문재인 대통령님! 이렇게 광고 글에 한자와 외국말을 섞어 쓰는 것은 국어기본법과 옥외광고물관리법을 무시하는 겁니다. 얼마나 더 우리말을 짓밟을 건가요? 왜 국민이 우리 말글을 살리자고 건의해도 못들은 체 하나요? 정부 기관 명칭에 벤처란 외국말을 넣은 것으로 모자라서 나라 정책이름에 뉴딜이란 외국말을 넣었나요? 혹시 또 우리말을 짓밟을 일을 더 하실 건가요? 지난날 군사독재정부나 보수 정권도 이렇게 국민 소리를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그만 우리말을 괴롭히시고 남은 임기동안 우리말 살리고 빛내는 일에 힘써주십시오. 국민의 바른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정부는 민주정부가 아니고 실패한 정권이 됩니다.

 

우리 나라말은 우리나라 얼이고 정신입니다. 우리말이 살아야 우리 얼이 살고 튼튼한 나라가 됩니다. 자연 환경이 병들면 몸이 병들고, 말글 환경이 병들면 정신이 병듭니다. 나라 말글살이가 어지러우면 나라가 흔들리고 어지럽습니다. 나라말 정책을 세우고 시행하는 문화체육부장관에게 똑바로 잘 하라고 지시해주시길 국민 이름으로 마지막 호소합니다. 대통령 임기 아름답게 마무리하시기 바라며 줄입니다.

 

2021316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이대로 드림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21/03/17 [21:0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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