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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시코의 가난하고 고단한 현실 다룬 <기름도둑>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 에드가 니토 감독 개막작 선정
 
임순혜   기사입력  2019/06/29 [10:06]

 

▲ 뮤지컬배우 김다현과 배우 유다인의 사회로 진행된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 장덕천 부천시장과 조직위원장 정지영 감독의 개막선언     © 임순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후430분 부천체육관에서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레드카펫에는 개막작 <기름도둑>의 감독 에드가 니토와 주연배우 에두아르도 반다를 비롯해 심사위원 가네코 슈스케 감독, 배우 칸 하나에, 앤시아 조, 모리타 스즈카, 감독 나카타 케이, 조 야닉, 마츠모토 타쿠야 등이 참석했으며, 국내 게스트로는 심사위원 엄정화, 배우 특별전의 김혜수, 배우 정우성, 조진웅, 이하늬, 김지석, 김소혜, 허성태와 임권택 감독 신수원, 이돈구, 장현상, 박소진, 심요한 감독 등이 참석하여 화려한 개막식을 열었다.

 

개막식은 뮤지컬배우 김다현과 배우 유다인이 사회를 맡아 진행되었으며, 배우 정우성의 축하의 말을 시작으로 장덕천 부천시장과 조직위원장 정지영 감독이 개막선언을 하였다.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이번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며 새로운 조직위원의 출발을 알렸고, 장덕천 부천시장은 부천국제영화제의 23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문화도시 부천이 한국 영화계는 물론 문화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슬로건인 'NEXT 100'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축하함과 동시에 이후 한국영화 미래 100년을 부천영화제가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하고, “영화도 영화제도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이라며, “이번 영화제가 한국영화계의 지난 100년을 추억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는 첫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배우 정우성의 축하의 말,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 개막작 <기름도둑>을 연출한 에드가 니토감독과 주연배우 에두아르도 반다     © 임순혜


개막식은 이어 한국영화 미래 100년을 이끌 'Next 100' 배우로 공명, 류원, 김소혜, 이재인을 선정들을 선정해 발표하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칸 영화제 필름마켓이 선정하는 '판타스틱영화제 7'에 이름을 올려, 매년 부천영화제에서 선정한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피칭을 통해 전 세계 장르영화 제작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23회 영화제에서는 김수영 감독의 <능력소녀>가 선정되었음을 발표했다.

 

이어 경쟁부문 심사위원의 소개와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 김혜수 소개와 개막작 <기름도둑>을 연출한 에드가 니토와 주연배우 에두아르도 반다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에드가 니토 감독은 첫 장편 영화가 한국까지 소개될 줄 몰랐다이 영화가 부천영화제에 상영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뤄 기쁘다고 덧붙였다. 배우 에두아르도 반다는 처음 출연한 영화로 한국까지 오게 되었다며 개막작으로 한국에 온 소감을 말했다.

 

▲ 개막작 <기름도둑>의 한 장면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 <기름도둑>은 맥시코의 에드가 니토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중부 멕시코의 황량한 들판에서 일어나는 기름도둑을 소재로, 멕시코의 가난하고 고단한 현실을 다룬 작품이다.
 

중부 멕시코의 황량한 들판에는 밤마다 지하 파이프라인에 구멍을 뚫어 석유를 훔치는 기름 도둑들이 기승이다. 가난한 홀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순진한 고등학생 랄로는 짝사랑 아나의 환심을 사기위한 핸드폰을 사기위해 기름도둑이 된다.

 

랄로는 알바를 하는 석유 가게 노인에게 빚을 갚아야 하고, 아나에게 선물할 스마트폰도 사고 싶어, 큰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 룰로가 속한 기름 도둑 일당에 가담하나, 아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룰로 일당과 어울리나 쉽게 룰로에게 마음을 주지도 않는다.

 

랄로는 기름도둑으로 벌은 돈으로 아나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하고, 아나와 하룻밤의 데이트를 즐기며 행복한 순간을 지낸다. 그러나 랄로와 아나의 데이트를 목격한 룰로는 기름도둑을 하는 현장에서 질투로 랄로와 혈투를 벌이게 되고,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게 된다.

 

▲ 개막작 <기름도둑>의 한 장면     ©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19년 트라이베카영화제 극영화 부문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에드가 니토의 <기름도둑>이 후, 바로 넉 달 전에 멕시코 송유관 폭발사고가 일어나 130명이 넘는 주민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가 일어났다. 감독이 현실을 예견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고달픈 맥시코인들의 삶의 현장을 충실히 대변한 영화다.

 

<기름도둑>은 과장 없이 담담하게 랄로의 삶을 따라가지만 커다란 충격과 울림을 던지는 범죄 영화이자 성장드라마다. 랄로와 룰로의 비속에서의 혈투장면이 매우 매혹적이다. 영화 내내 울림이 있는 음악이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영화다.

 

▲ 개막작 <기름도둑>의 주연배우 에두아르도 반다와 에드가 니토 감독     © 임순혜

 

에드가 니토 감독은 멕시코 시티에 위치한 CCC Film Training Center에서 우등한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한 뒤 시체스, 시네판타지 브라질, 스크림페스트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단편 수상 경력을 쌓으며 광고, 뮤직비디오, TV 시리즈 등 전천후로 활동하였다. <기름도둑>은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는 8인의 멕시코 감독들이 모여 만든 <멕시코 바바로>(2014) 이후 2번째 장편 연출작품이다.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주제는 SF 영화다. SF특별전 '지구 정복 괴수전'에서는 <가메라> 시리즈와 <대괴수 갓파> 등 괴수 영화들이 상영된다. '로봇 특별전: 인간을 넘어선 미래'에서는 <블레이드 러너> <에이 아이> 등 로봇을 다룬 작품들이 상영된다.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상징 중 하나인 유니콘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으며,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49개국 284(장편 166, 단편 118, 월드 프리미어 64,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8, 아시아 프리미어 79)의 영화가 부천시청 어울마당, 부천시청, 부천만화박물관, CGV부천, CGV소풍 등 총 5개소 15개관에서 상영되며 75일 폐막식을 진행한 뒤 77일 폐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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