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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들, '선구자' 아닌 '추종자'…노벨상 못낼 것"
 
김구연   기사입력  2016/03/10 [01:24]

"젊은 교수진이 정년 보장을 받기 위해 모험적인 연구에 도전하기보다 유명 연구지 기고에 매달리고 있다. 이대로는 '선구자'가 아닌 '추종자'에 그칠 것이다"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팀 헌트(전 영국 암연구소 수석연구위원)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 던진 쓴소리다.


팀 헌트 전 연구위원을 포함한 자연과학분야 해외석학 12명이 작성한 서울대 자연대 해외석학평가 '교육·연구역량제고사업 최종보고서'가 9일 발표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교수 채용과 평가 방식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평가단은 "세계 대학을 선도하는 일류 명문대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경직된 서열문화와 교수 채용과 승진 시스템이 연구 역량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팀 헌트 전 연구위원은 "현 교수들이 은퇴하면서 생긴 빈자리에 자기 전공 분야의 '카피'(copy·복사판) 후배 연구자를 뽑는 관행이 학문의 발전을 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대로라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토니 카이 교수는 "젊은 교수들의 수가 적어 교수들간 자극을 얻거나 신선한 연구 주제를 찾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평가단은 "향후 5~10년 안에 전략적으로 3~4개의 최고분야를 육성해야 한다"면서 "신임 연구진들과 대학원생들이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연대는 10년 전 한국 최초로 정량적이고 획일적인 방식의 대학 평가에서 벗어나 정성적 평가와 조언을 받는다는 취지로 해외석학평가를 도입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2월 노벨상과 필즈상 수상자를 포함해 자연과학 분야 해외 석학 12명을 자문위원단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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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10 [01: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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