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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 IT의 '사랑과 전쟁' 시청자가 결말 선택한다
[쇼피디의 방통천하] 드라마의 진행, 카카오톡으로 시청자 참여 넓혀
 
고찬수   기사입력  2014/03/18 [14:21]
소통의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그동안 미디어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TV와 라디오에서도 이러한 소통의 트렌드를 반영한 시도들이 꾸준하게 이어져 왔다.

특히 생방송으로 오디션 참가자들의 탈락을 결정하는 형태의 프로그램들은 방송과 IT 기술이 결합해 가는 요즘의 미디어 추세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이러한 시청자들의 참여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IPTV나 모바일을 중심으로 일어나기도 했었으나 그 결과물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너무나 부족했었다.
 
<사랑과 전쟁>이라는 프로그램을 1년 전부터 맡게 되어 10년이 넘게 오래된 이 프로그램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넣어 보고자 4K 영상으로 제작을 한 <아이돌 특집, 사랑과 전쟁>을 방송하면서 미래방송을 준비하는 PD로, 새로운 방송 융합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이번엔 양방향 드라마에 도전을 하려고 한다. 이번 <아이돌 특집, 사랑과 전쟁>은 시청자가 드라마의 결말을 선택하는 양방향 드라마로 제작을 할 예정이다.
 

이 양방향 드라마의 포맷은 위와 같다. 70분 길이의 드라마는 주인공이 마지막에 두가지 중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스토리가 되어 있다. 드라마의 방송이 시작되면 최종 선택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방송 중에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투표가 되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방송 화면 오른쪽 상단에 띄운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방송 내내 현재 함께 보고 있는 사람들이 주인공의 두 가지 선택 중에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를 보면서 본인도 투표에 참여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최종 선택 시간까지 실시간으로 집계가 된 시청자의 의견대로 두 개의 결말 중 하나가 방송을 타게 되는 형식이다.
 
이런 방식에 현재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 1위 기업인 ‘카카오톡’이 관심을 보여주어서 같이 4월 4일 방송을 예정으로 <카카오톡과 함께하는 아이돌 특집, 사랑과 전쟁>을 준비 중이다.

 


그런데 이런 아이디어로 방송을 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이러한 드라마 방송 투표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 필요하다. 시청자들의 양방향 드라마에 대한 경험이 없이는 참여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단추로 양방향 드라마를 시청자가 경험할 수 있는 다른 참여 행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번 4월 4일 방송은 생방송 투표를 하지 않고, 방송 2주 전에 있을 예정인 기자간담회부터 투표를 시작할 계획이다.

3월 19일 아이돌 특집 기자간담회 시간부터 드라마의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시청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인 것이다.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인공들의 관계를 설명하는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카톡에 친구로 참여하여 투표를 하는 방법도 설명을 할 것이다.

이 투표는 방송 하루 전인 4월 3일 자정까지 진행되며 시청자 투표에 따라 두 개의 결과 중 하나만을 방송으로 볼 수 있고, 다른 결론은 온라인으로만 공개를 할 예정이다.

원래 양방향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목표로 했던 생방송 투표는 4월 4일 방송에 참여를 한 시청자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아이돌 특집에서 추진을 할 계획도 함께 추진 중이다.

카톡과 함께 하는 새로운 양방향 드라마 방송 시도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식의 방송 포맷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하고 있다. 카톡은 이번 방송보다는 다음에 하려고 생각 중인 생방송 투표 참여를 더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생방송 투표 때는 이번 방송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 트래픽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걱정을 이미 하고 있었다.

이번의 첫 시도는 2주간에 걸쳐 투표를 받기 때문에 일정 시간에 많은 트래픽이 걸리는 문제가 없지만 방송을 하는동안 투표를 하도록 하면 70분이라는 시간에 얼마나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지를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 <사랑과 전쟁2> 연출 고찬수 PD     ©대자보
이것이 전혀 선례가 없는 일이라서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다. 카톡 입장에서는 이런 문제나 비용 발생 등의 이슈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새로운 시도가 카톡의 활용도를 새로운 영역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항상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을 함께 만들어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뛰게하는 설레임도 함께 주는 것 같다. 이 양방향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사람들과 회의하고, 토론하며 하나 하나 필요한 부분을 만들어갈 때 그래, 이게 진짜 PD라는 직업의 맛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한대로 잘 진행이 돼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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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3/18 [14: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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