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디의 유쾌한 방통천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현대판 골드러시-비트코인, 은밀한 화폐전쟁
[쇼피디의 방통천하] 비트코인은 미래의 금융 질서를 재편할 수 있을까
 
고찬수   기사입력  2013/12/02 [14:04]
요즘 '비트코인(BitCoin)'이라는 것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사이에 비트코인의 가치가 몇 십 배 상승했다는 자극적인 뉴스와 함께 한동안은 IT 업계에서만 관심의 대상이던 이 용어가 미디어에 자주 등장을 하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한 방식으로 채굴(mining)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으며, 가상화폐이면서 마치 ‘금’을 벤치마킹해서 만든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가상의 금’이라고도 불리는 이 신종 화폐는 무정부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자유스러움과 IT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신세대 트렌드 그리고 골드러시를 연상시키는 도박성이 더해지면서 일부 계층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만들어내고 있다.

2009년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진 이 사이버머니의 가장 큰 특징은 돈을 관리하는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P2P 방식으로 전 세계 PC들이 이 사이버 머니가 존재하게끔 하는 기반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권력의 분산이라는 시대적인 희망과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화폐로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돈은 국가가 발행을 하고 통제를 하는 방식인데, 이에 대한 쿠데타와 같은 개념의 등장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금의 돈은 금이나 은과는 달리 그 자체로는 가치가 전혀없는 것을 국가가 보증을 한다는 이유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신뢰를 보내면서 가치가 만들어진 것으로, 명목 화폐인 돈의 가장 큰 지지대는 바로 사용자들의 신뢰이다.

국가가 지금 내가 보유하고 있는 돈의 가치를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가 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인 셈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이 가상화폐에 대해 가치를 지켜줄 그 어떤 권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이 화폐에 대해 보내는 신뢰가 이 화폐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앞으로 이 가상화폐가 더 가치가 오를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이 비트코인의 가격을 더욱 더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제 비트코인은 호기심 차원을 넘어서 기존 금융 질서를 뒤흔들 핵폭풍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 같은 나라는 비트코인을 미국의 달러화를 견제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자국 기업들의 비트코인 활용을 눈감아 주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의 정부들도 비트코인의 미래 가능성에 주목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물론 비트코인이 기존의 화폐를 대체하여 일반적으로 사용되게 되는 것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존재한다. 국가 권력의 문제, 해킹의 문제, 가치의 안정성 문제 등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쪽에서는 수많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비트코인이 미래의 금융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람들이 이 가상화폐에 열광을 하고 믿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향후 지금의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이러한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체제가 탄생하게 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각 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여 과거의 금본위제와 같은 안정적인 시스템의 금융 체제를 이제는 IT 기술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비트코인이 점점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대중화 되게 된다면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빠르게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세계의 금융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도 비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리라.

IT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화폐전쟁이 가까운 미래에 벌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패권 다툼을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강호들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3/12/02 [14:04]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