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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 ‘갑’의 횡포 부리나
[진단] 스마트TV 앱 전면 무료화, 앱 개발사 입장 도외시하는 처사
 
고찬수   기사입력  2013/05/30 [11:20]

삼성이 스마트TV의 앱을 전면 무료화하기로 했다. 이처럼 기존의 유료 정책에서 무료로 전환을 한 것은 현재 활성화되고 있지 못한 스마트TV에서의 앱 사용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스마트TV를 구입하고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러한 정책 변화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하겠다.

 

그런데 이처럼 앱이 무료로 전환된 것이 과연 앞으로 스마트TV 사용자들에게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하는 동인이 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물론 돈을 내고 앱을 다운받아야 할 때는 부담이 되서 깔지 않다가 공짜라서 다운을 받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경우에 그 앱을 만든 업체는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 낼 수가 있을까? 

수익이 나지 않는 앱을 수천만원을 들어서 제작을 할 회사들이 있을까? 지금도 활용할 앱이 거의 없는 스마트TV에서 이제는 가치있는 앱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는건 아닐까?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만들어낸 애플을 보자. 

아이폰은 그 시작과 함께 '아이튠스'라는 것을 통해 앱스토어를 만들었고, 앱을 만드는 업체들에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면서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만들어내어 지금의 앱시장의 기틀을 제공했다. 스마트TV 사업자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아이폰의 예에서처럼 앱 개발자나 콘텐츠 개발자들에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어야만 이들이 자발적으로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들어내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어느 스마트TV 제조사도 이러한 콘텐츠 수익 창출 방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TV가 단순히 하드웨어인 TV를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용으로만 사용이 되고 있고, 스마트TV 판매를 통한 새로운 스마트TV 생태계가 좀처럼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그래서 자주 등장하곤 한다 

물론 스마트TV 앱을 무료화한 결정을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좋은 의도로 해석을 하자면 소비자들이 무료로 사용하는 것을 통해 자연스럽게 스마트TV 앱의 사용 빈도를 높이고 이를 통해 생태계를 구축해 보려고 한 것이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정책의 변경으로 인해 앱을 만들고 있는 업체들의 생존에 위협이 생기게 된다면 그건 스마트TV 전체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이런 결정에는 당연히 앱 개발사들의 수익에 대한 대책도 함께 고민한 흔적이 나타나야 했었다. 스마트TV 콘텐츠 개발자들과 함께 광고 기법을 개발하고, 이 수익을 나누는 방안 같은 것이 이번 무료화 정책과 함께 발표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 국내 최초로 스마트 TV를 비즈니스 분야와 접목한 고찬수 PD의 책     ©21세기북스, 2011

스마트

TV 제조사들도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물론 자신들의 제품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한국의 TV 제조사들은 더 이상 단순한 제조업체가 아닌 세계적인 업체로 위상이 달라져 있다. 거창하게 사회적 책임 같은 용어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일정 정도 관련 업체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을 해야만 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 LG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이라면 자신들의 스마트TV 제품 판매 뿐 아니라 스마트TV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중소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과의 동반 성장과 스마트TV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함께 고민하는 정도의 스케일은 가져야 한다고 생각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개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더 이상 아니다. 기업체들도 이제는 일정 정도의 사회적 책임에 눈을 떠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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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5/30 [11: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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