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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2년 맞는 창원, 마산 진해시민 하나로 만들다
[공연] 이관웅과 함께 하는 우리소리 한마당, 지역통합의 꿈 이뤄
 
김영조   기사입력  2012/07/13 [10:23]
마산, 진해, 창원은 2010년 7월 1일 통합하여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이는 물리적인 통합일뿐 약간의 불협화음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7월 8일 저녁 7시 창원 성산아트홀에서 창원시가 주최하고, 시사코리아저널이 주관한 <이관웅과 함께 하는 우리소리 한마당>이 열렸고, 창원시민들은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이로써 창원은 물리적인 통합시가 아닌 화학적인 결합이 되었다.
 
▲ 우리소리 한마당 공연 중 이관웅 국악관현악단 연주 모습     © 김영조

이날은 서편제 주연으로 유명한 소리꾼이자 배우인 오정해 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시작부터 끝까지 26명의 이관웅 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하여 청중들을 황홀하게 했다.

무대는 먼저 이관웅 국악관현악단이 이관웅 작곡의 “소곡 흥과 한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한푸리’”를 울림으로써 그동안 혹시 빚어졌을지도 모르는 한을 흥으로 승화시키는 한판 굿이 벌어졌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공연임을 내비친 것이다.

이어서 경기민요 차세대 명창으로 꼽히는 김보연이 청춘가, 태평가, 뱃노래를 펼쳐 청중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그리곤 송화선이 <국악관현악과 25현 가야금 협연 "Classical Gas">를 섬세하면서도 힘있게 연주했고, 소리놀애 박인혜는 국악관현악과 함께하는 불후의 명곡 망부석, 천년바위를 불러 국악가요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 청춘가 등 경기민요를 부르는 김보연(왼쪽), 망부석 등 국악가요를 부르는 박인혜     © 김영조
▲ 25현 가야금으로 “Classical Gus"를 협연을 하는 송희선     © 김영조

<우리소리 한마당>은 그저 고전적인 국악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국악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청중들에게 국악이란 이렇게 매력적인 것이라고 외쳤다. 그것은 바로 “국악관현악과 영화 그 황홀한 입맞춤”이란 주제의 이관웅 국악관현악 연주곡들이었다. 

먼저 맘마미야 OST 중 <Dancing Queen>과 <Mamma Mia>로 화려하게 시작한 영화음악은 타이타닉 OST 중 <My Heart>를 이성준의 소금 협연으로 청중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이어서 영화 산체스의 아이들 OST 중 <Children Of Canchez>를 이정훈의 태평소 협연으로 절정을 이뤘다. 이 연주곡을 들은 청중들은 우리 악기로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그리고 웅장한 연주를 서양관현악단에 못지않게 할 수 있음을 실감했을 것이다. 

영화음악 연주가 끝난 뒤 마이크를 잡은 사회자 오정해는 이 공연에서 아주 특별한 순서가 마련됐음을 알린다. 그것은 바로 민족시인 이윤옥의 <창원의 자존심 김두석 애국지사를 그리며> 시낭송을 말함이었다.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창원에도 여성독립운동가가 있음을 엄숙히 선언하는 이윤옥 시인의 음성에서 청중들은 숙연함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 <창원의 자존심 김두석 애국지사를 그리며>를 낭송하는 이윤옥 시인     © 김영조
 
▲ 시낭송이 끝나고 대담을 하는 사회자 오정해(왼쪽)와 이윤옥 시인     © 김영조

시낭송이 끝나자 사회자 오정해는 어떻게 이런 시를 쓰게 되었는지, 애국지사를 다룬 시집이 출판되었는지 등의 질문으로 시인과 대담을 했으며, 청중들에게 앞으로 계속될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 출판에 응원해달라고 주문했고 청중들도 흔쾌히 화답했다. 

이어서 사회자는 “나도 소리꾼인데, 노래를 할 줄 아는데 노래 안 시킬 건가요?”라고 애교 섞인 주문으로 국악가요 <배 띄워라>를 불렀고, 민요 <진도아리랑>을 청중과 함께 불러 열광적인 앙코르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앙코르는 실현되지 못하고 가수 전미경의 노래 <장녹수>, <아씨>, <해바라기꽃>이 계속됐다.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은 국악관현악과 함께하는 화려한 풍물놀이가 펼쳐졌다. 객석 맨 출입구에서 등장한 풍물패는 숨돌림 틈 없는 연주 속에 상모놀이, 자반뒤집기 등을 펼쳐보여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을 이끌었다. 역시 우리 겨레는 예전부터 풍물놀이로 하나가 되었음이 증명된다.
   
▲ 대금 협연을 하는 이성준(왼쪽)과 태평소 협연하는 이정훈     © 김영조
 
▲ ‘배 띄워라’ 등 국악가요를 부르는 오정해(왼쪽), 장녹수 등 강요를 부르는 전미경     ©김영조

이날 공연을 보러온 창원시 성산구 반송동 김지혜(주부) 씨는 “국악에 쉽게 접근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와보니 우리 국악이 참 매력적이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이런 공연이 자주 열려 창원시민이 하나 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이다.”라고 말한다. 또 마산합포구 월영동 안승현(회사원) 씨는 “우리 고장에도 여성독립운동가가 있었음을 오늘 처음 알았다. 이런 공연에서 귀중한 아니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알았기에 공연을 기획하고 열어준 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마산과 진해 그리고 창원은 우리소리로 하나가 되었다고 청중들은 외친다. 공연을 한 이들이나 공연을 본 청중들 얼굴에선 모두 행복함이 엿보인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공연을 주관한 시사코리아저널에 큰 박수를 보낸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2012년 한여름밤 창원은 황홀한 꿈을 꾸었다. 

▲ 1,700석의 객석을 가득 메우고 열광한 청중들     © 김영조
 
▲ 공연 내내 맛깔스러운 사회 솜씨로 청중을 흥분하게 한 오정해     © 김영조

▲ 마무리 공연 풍물굿 협연은 청중을 하나 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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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7/13 [10: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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