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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순천을 포기해야 한다
야권연대는 전라도 밖에서 하는 것
 
장학생   기사입력  2011/02/12 [21:19]
4월 27일 재보선을 앞두고 여야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분당과 김해, 전라도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하고 강원도에서는 도지사를 뽑는다. 지방의원 선거까지 하면 거의 전국에서 실시 하는, `작은 총선`이라고 불리는 선거이다.

야당에서는 야권연대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 민주노동당은 순천의 국회의원 선거를 양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민주노동당 입장에서 최악의 자충수임에 틀림 없다.

"민주노동당의 순천 공략은 최악의 자충수"

순천은 지난 해 지선에서 무소속 후보가 순천시장에 당선된 지역이다. 공천과정에서 반민주당 정서가 강하게 불었고 특히 이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평민당의 김경재 전 전남지사 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이변이 없는 한 김경재 전 후보가 출마하여 당선될 지역이다.

김경재가 출마하지 않는다고 해도 민주노동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무공천에 반발한 민주당 인사가 무소속 후보로 나와서 당선될 수도 있다. 실제로 전라도에서는 지난 10년간 무소속 후보가 두루 당선되고 있다.

비단 순천만의 문제가 아니다. 야권연대는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진보정당과 보수정당이 손을 잡고 선거를 치르는 것이다. 호남의 경우 한나라당이 당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여기서 양보 하라느니 야권연대를 하자느니 하는건 매우 잘못된 발상이다.

호남에서는 한나라당이 아닌 민주당을 상대해야 한다. 민주당의 텃밭인데 양보 하라고 하는것도 문제고 현실성도 떨어진다. 당이 양보해도 후보가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그만이다.

따라서 작년 7월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의 오병윤 후보가 선전한것처럼 진보정당과 국참당 등이 연합 하여 비민주당 연합전선을 펴야 한다. 이것이 야권연대이다. 텃밭에서 출마하지 말라고 하는건 야권연대가 아니다. 그런 식으로라면 대구에서 한나라당 출마하지 말고 민주노동당이 나가겠다고 하는건 `여야협력`이 되는가? 이건 아니다.

순천을 포기하게 되면 민주노동당은 애매해 진다. 김해에서는 이미 국참당이 공을 들이고 있고 강원도나 분당에서 단일 후보를 주장할 형편이 못 된다.

이러한 상황의 해결은 선거구가 늘어나면 해결 될 수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기는 했지만 이번 4.27 재보선에 서울 노원갑과 강남을 지역구가 확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분당에 출마하라는 한나당의 강력한 압박을 곳사 하면서 강남에 출마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해 놓았다.

"민주노동당은 강남에 출마 하면 된다"

내년 총선이 1년 남았으니 이상규 같은 인물을 전략공천하기 보다는 지역구 후보를 출마시켜야 하므로 해당 후보는 08년 출마했던 김재연 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이다. 이 경우 민주노동당은 재보선에서 그럴싸한 성과를 얻을 것이다.

재보선의 특성상 국회의원 선거구는 무조건 전국적으로 보도가 된다. 그러면 김재연이 낙선 하더라도 내년 선거에 대비하는 효과가 클 것이다. 물론 김재연이 당선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재연이 나갈 경우 일본 총선처럼 `자객`이 되며 인지도가 커 질 것이다. 그리고 재보선에서 민주노동당과 신당이 같이 강남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다른 야당까지 적극적으로 돕는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

"야권연대는 전라도를 제외한 지역에서 하는 것"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야당이 지지를 받아왔다. 작년 지선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가 압승을 하였다. PK(부산경남울산) 지역은 진보정당의 기반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할 등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한나라당의 아성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야당이 공조하여 선거를 치르는게 야권연대이다.

야권연대를 위해 전라도에서 양보 하라고 할 필요 없고 현실성도 없다.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오병윤 후보처럼 비민주당 연합후보가 민주당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므로 전라도에서는 야당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연대는 전라도 밖에서 해야 한다.

성남 중원구, 안산 단원을, 서울 노원병, 고양 덕양갑, 서울 강북을 그리고 서울 관악을 이런 곳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당선 될 궁리를 해야 한다. 일분 일초가 소중한 시간에 민주노동당은 순천을 포기하고 하루빨리 승리하는 전략으로 갈아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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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2/12 [21: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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