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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 대표 출마한 마흔 살 이정희 의원
"부드럽고 명쾌한 정당 만들 것".."민주당과 연대, 통합은 정체성 달라"
 
이종훈의 뉴스쇼   기사입력  2010/06/16 [16:32]
- 40세, 부드럽고 명쾌한 정당 만들 것
- 민주당과 연대, 통합은 정체성 달라
- 기초단체장 통해 ‘진보의 행복’ 구현
- NGO 안보리 외교 ‘불법’ 매도 참담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시사평론가 이종훈 ■ 대담 :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요즘 한나라당의 세대교체론 열기가 뜨거운데요. 민주노동당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강기갑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동안 원내에서 많은 활약을 해 온 이정희 의원 대표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데요.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 이종훈> 어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셨습니다.

◆ 이정희> 공식적으로는 최고위원 선거인데요. 다 득표자가 대표가 됩니다. 그래서 둘 다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언론 보도는 대표 출마 선언 했다고 나왔던데요. 혹시 젊은 나이가 부담,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아닐까요?

◆ 이정희> 오히려 그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좀 더 젊은 분들에게 다가가고 좀 더 유연하게 가면 좋겠다, 이런 바람이 모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야죠.

◇ 이종훈> 지금 한나라당도 그렇고 각 당이 젊어지려고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민주노동당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보시는 거죠?

◆ 이정희> 젊다는 것이 아마 생물학적 나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얼마나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느냐, 좀 더 유연해질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민주노동당은 이미 전체적으로 젊다고 보고요. 거기에서 좀 더 유연해지고 국민들의 가슴 속에 스며들어가는 방식으로 일하자, 이런 분위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종훈> 연대연합 정치와 당 지도력 강화, 민주노총 등 전략적 지지기반 강화, 그리고 세 번째로 지역생활자치 강화, 이런 것을 공약으로 내거셨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부분에 관심이나 자신이 있습니까?

◆ 이정희> 저는 물론 저희가 영호남에서 거두었던, 그리고 노동자 농민들께서 지지해주셨던 것이 유지되는 것이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요. 거기에 더해서 수도권과 젊은층, 진보적 지식인들, 이런 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조금 더 좋은 영향을 드릴 수 있겠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종훈> 이번 민주노동당이 지방선거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았습니까? 그 바람에 사실은 강력한 쇄신요구가 있었던 건 아닌데요. 강기갑 대표는 불출마 선언하면서 국민의 어떤 변화 요구를 읽었다고 하셨더라고요. 이 의원께서 생각하시는 앞으로 민주노동당에 필요한 변화, 뭐라고 보십니까?

◆ 이정희> 강기갑 대표께서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국민들께 차분하게 설명 드리기도 하고 정책도 내놓으면서 민주노동당이 도약해야 된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정확한 판단이시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강기갑 대표님 스스로 정말 어렵고 힘든 분들 찾아가고 손잡아드리는 일을 정말하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도 역시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요. 오히려 뒤에 말씀하셨던 어렵고 힘든 분을 찾아가는 그런 일이 민주노동당이 꾸준히 해왔던 일이고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차분하게 설명 드리고 정책을 지시하고 거기에 대한 국민들의 열기를 모아나가고 이런 것들이 민주노동당이 어떻게 보면 진보적인 정책을 실현시키는데 있어서 해나가야 되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미 진보적인 정책들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민주노동당이 10년 이야기했던 것이 현실의 단계에 왔습니다. 야당의 표준이 됐고요. 저는 이것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상황에 당 전체가 와있다고 보고 제가 대표로서 일을 하게 된다면 거기에서 좀 더 그것을 강화시키고 국민들과 대화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민주노동당의 그동안에 공약들을 보게 되면 지역 단위 공약 같은 경우에 사실 다른 당보다 자세하게 되어있고 내용도 충실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기초 지자체에 이번에 두 명이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당장은 거기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 이정희> 그렇습니다. 지금 세 곳이 당선됐는데요. 특히 수도권에서 남동구와 동구, 인천에서 이렇게 당선됐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로 저희가 잡고 있는 것은 무상급식,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서 무상 예방접종, 민주노동당이 17대 국회에서 통과시켰던 전염병 예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을 현실화 시키겠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특히 동구에서는 노동자 출신 구청장이 당선되셨는데 그분은 지역에 있는 대기업 현대제철의 폐열을 지역의 난방을 위해 쓰겠다는 공약을 내놓으셨습니다. 이런 것들이 실제로 대기업에 근무하는 노동조합,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교류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모범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부드럽고 명쾌한 진보를 이야기 하셨더라고요. 민주노동당의 기본적인 색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정희> 기본적인 색깔은 민주노동당이 지금까지 지켜온 것은 진보적이다, 원칙적이다, 그리고 싸워야 할 때 물러서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있을 겁니다. 저는 아마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기반으로 해서 부드럽고 명쾌하게 다가가도 국민들이 더 함께 하실 수 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것이고요. 민주노동당의 장점과 안정성을 살려가면서 거기에서 좀 더 부드럽고 명쾌한 모습으로 유연하고 힘 있는 모습으로 나아가겠다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종훈> 2012년 총선에서 30-40대 도시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당을 만들겠다, 이 부분도 강조를 하셨잖아요. 앞으로 민주노동당이 외연을 확장해나갈 집단으로 보시는 건가요?

◆ 이정희> 그렇습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저희가 영호남에서는 대단한 약진을 했습니다. 울산에서는 34% 정도의 당 지지를 받았고요. 호남에서는 17에서 18% 수준의 당 지지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수도권에서는 저희가 연대연합, 야권연대가 늦어지면서 기대했던 수준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영호남에서 저희가 도약한 것을 기반으로 해서 수도권에서 진보적인 정치인들의 산실을 만들 수 있다면 민주노동당이 확실히 정치적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중요한 단계에 올라선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 이종훈> 3-40대 도시민이라고 표현하시긴 했지만 사실은 계층적으로 굉장히 다양하지 않습니까? 주로 어떤 계층을 염두에 두고 계신 건가요?

◆ 이정희> 주로 직장생활인들 그리고 또 사회경제적인 위치로 보면 전세사시는 분들, 그래서 떠나셔야 되는 분들, 아이들 키우는 주부들 이렇게 보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 이종훈> 서민, 중산층까지 포함되는 건가요?

◆ 이정희> 그렇습니다. 저희가 그래서 무상급식 문제라든가 무상보육 문제라든가, 30-40대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약들이고요. 또 서울 경기에서는 대단히 뉴 타운 재개발 문제에 대해서 저희가 굉장히 정책적인 노력들을 해왔습니다. 이것이 도시민들이 앞으로 함께 사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하는데도 중요한 정책적 시사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만약 그렇게 지향점을 놓고 가신다고 하면 사실은 민주당이 지향하는 것하고도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 이정희> 오히려 진보적인 정책인 민주당 쪽으로 많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무상의료, 무상교육, 무상급식 10년 전부터 이야기했는데요. 이것이 현실이 되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민주당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던 것이고 야권연대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봐줄만 하다’ 이렇게 국민들이 표를 주신 것이지 않습니까?

◇ 이종훈> 민주노동당이 지금 현재는 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연대 이상의 것, 예컨대, 민주당하고 당대 당 통합을 한다든지 이런 것까지 고려를 하시는 건가요?

◆ 이정희> 연대이상으로 나아가는 것은, 통합은 아직은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당의 정체성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가 이번 지방 선거에서 연합을 했고 하지만 진보적인 정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쟁점들이 있습니다. 당의 운영구조가, 운영기반이 다르고요. 훨씬 더 진보적이고 당내 민주주의가 저희는 확실히 강화되어있고 진보적인 정책들에 대해서 실현시킬 자기전망이 분명하기 때문에 당대 당 통합은 거론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진보신당도 지난 경기지사 선거에서 심상정 사퇴로 촉발된 진보 대 연합, 그 움직임이 읽히기도 하고요. 합당 논의를 구체적으로 빨리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 이정희> 합당논의는 저희가 원래 2012년 총선 전에도 하자, 이런 선언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것을 저희가 의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빨리 추진되지는 못했습니다만 일단 진보신당에서도 지방선거에 대한 어떤 평가와 내부정비가 필요하실 테고요. 그런 것을 서로가 장점을 모아서 합칠 수 있도록 조금 더 천천히 논의해가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이종훈> 진보신당이 분당하는 과정에서도 그랬고 분당 이후에도 민감한 문제이기 하지만 종북주의 논란 부분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 앞으로 어떻게 정리가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정희> 종북주의 논란은 사실 저희는 이미 극복될 수 있고 현실에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 봤습니다. 왜냐하면 남북관계가 진전됐고 북미관계가 진전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이미 그것은 2012년이 지나가고 가면 거의 논의 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봤는데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긴 하지만 적어도 이것이 지난 6자회담처럼 같이 북미양자의 대화가 전혀 불가능할 정도로 후퇴할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일시적인 어려움 있지만. 따라서 이 문제는 한반도 상황에 따라서, 진전에 따라서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보고요. 그것 때문에 합치지 못할 정도의 차이가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 이종훈> 야권연대의 틀을 벗어나서 독립적인 수권정당, 사실은 최종 목표 아닙니까? 그 시기를 언제쯤으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 이정희> 저희가 언제라고 딱 확정 드리는 것은 쉽지 않는 문제이기도 하고 또 여러분들께 어떻게 보면 너무 단정적인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필요한 것은 저희가 지금 야권연대를 해나가면서 추진하고 있는 것은 반드시 진보적인 정책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연합을 만든다는 것이고요. 그래서 진보적인 정책 연합이 지방 공동정부에서 2012년 이전까지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 첫 번째 입니다. 그리고 기초자치단체를 집권한 곳이 있는데요. 여기서 청사진을 보여드릴 것입니다. 진보정치가 집권하면 어떻게 되는가, 그래서 신뢰를 쌓아나간다면 야권연대의 힘에 기대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진보정당이 국민 여러분에게 진보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말씀드리고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멀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시기를 딱 말씀하시지는 않네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 참여연대가 안보리에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정희> 정부가 지금 국익훼손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국익이라는 것이 정부의 권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국익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확인된 국민들의 바람은 남북간의 갈등과 충돌보다 남북의 평화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자는 것이고요. 이번에 참여연대에서 보낸 서한의 내용은 “남북의 공격적인, 군사적인 언행을 중단해라. 그리고 남쪽 정부가 조사를 먼저 보강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갈등적인 공격적인 외교 조치를 말아라.” 이런 것입니다. 따라서 평화의 원칙, 국민들이 원하는 이익이 일치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종훈> 이적행위로 수사를 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 이정희> 민간 외교, 또 신중한 국가의 대응을 요청하는 그런 민간외교가 불법행위로 매도되는 우리 분단현실에 참담함을 느끼게 됩니다. 현행 국가보안법 안에서도 이 편지 내용을 이적행위라고 볼 수 없습니다. 진실을 밝혀야 되고 합리적인 의문들이 있기 때문에 좀 더 평화의 방식으로 차분하게 가자, 이런 이야기거든요.

◇ 이종훈> 국익을 생각했다면 좀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정희> 국익이라는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정부 안에서 완전히 이견이 없습니다, 국민에서 이견이 없습니다, 이것이 국익이 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국제사회의 기준에서 보셔야 될 텐데요. 국제사회에서는 NGO들이 국제기구에 서한을 보내는 것은 굉장히 일상적인 일입니다. 그리고 UN 안보리에서도 단체들에게 어떤 서한이 금지되는 것도 아니고요. 실제로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쓴 책을 제가 이번에 찾아보니까 2000년 당시에 낸 책에도 안보리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NGO의 지금 참여 수준이라고 쓰셨더라고요. 그래서 외교 당국자들이 아마 이게 일상화된 일이라는 것을 잘 알 것입니다.

◇ 이종훈>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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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6/16 [16: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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