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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묘역 방화 가능성에 무게…현충원은 뭐했나
불탄 현장서 보수단체 전단지 발견…현충원 불난 사실도 몰라
 
김정훈   기사입력  2010/02/02 [18:03]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에 안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묘역 관리를 맡고 있는 현충원측은 뒤늦게 화재 사실을 안데다 현장까지 훼손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 DJ 묘역 주변 불에 타, 보수단체 전단지 발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 뒤편의 잔디 일부가 불에 탄채 발견된 것은 2일 오전 10시쯤.
 
이날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친 이계안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일행이 오전 10시쯤 현충원에 도착해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둘러보다가 화재 흔적을 발견하고 관리실에 알렸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계안 의원실 관계자는 "누가봐도 방화인지를 알 수 있었다"면서 "큰 담요 2개를 펼쳐놓은 것만큼 불에 탄 곳이 넓었다"고 설명했다.
 
현충원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고의적인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감식을 벌이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관련해 화재 현장 부근에는 김 전 대통령을 친공산주의자로 표현한 한 보수단체의 전단지가 여러장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단지 등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번 화재가 방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의 CCTV를 분석해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에 다녀갔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 현충원 뒤늦게 알고 사고현장 덮어 구설수
 
최초로 화재 흔적을 발견한 이 전 의원측은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묘역 관리 사무실에 신고 했지만 이때까지도 묘역 관리소측에서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계안 의원실 관계자는 "현충원에서는 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었으면 분향을 막았거나 했겠지만 관리 사무소측에는 전혀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게다가 현충원에서는 불에 탄 잔디를 빠르게 복구해서 화재 현장을 훼손하기도 했다.
 
경찰의 감식을 위해서는 현장을 보존해야 하지만 잔디를 다시 깔기 위해 삽으로 주변을 파헤쳐 중요한 단서들을 놓친 것이다.
 
이에 대해 현충원측은 "유족과 측근들의 요청에 따라 조용하게 이 사건을 처리하려 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매주 화요일 이희호 여사가 측근들과 함께 묘역을 방문하기 때문에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빠르게 조치했다는 것이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대변인은 "이희호 여사가 묘역을 방문하는 날인 만큼 현충원에서 여사가 도착하기 전에 빨리 뒷수습을 한 것으로 안다. 여사님께서는 집에 돌아온 이후에 관련 사실을 알고 빠른 수습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서 김대중평화센터측은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다. 돌아가신 대통령께나 유족들에게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대중평화센터측은 또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러한 일을 저질렀는지 경찰은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립 현충원에서도 각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J 묘역 화재…"그만할 때 안 됐나, 억장 무너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난 데 대해 김 전 대통령 측과 민주당이 이를 개탄하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최경환 공보실장 겸 대변인은 2일 "부끄럽고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돌아가신 대통령님께나 유족들에게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최경환 실장은 또 "국민들도 놀라고 참담한 심정일 것"이라면서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러한 일을 저질렀는지 경찰은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은혜 수석부대변인도 "억장이 무너진다"고 말하고, "누가 어떤 의도를 갖고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해도해도 정말 너무한다"고 비난했다.
 
유 부대변인은 이어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묻고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욕되게 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현 부대변인은 별도의 논평에서, '화재 규모로 미뤄 방화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경찰의 설명과 관련해 "묘역이 타야만 방화라는 말인지 경찰의 안일한 인식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파헤치는 반인륜적 퍼포먼스가 백주대낮에 벌어져도 구경만 했던 공권력을 떠올리면 경찰의 말을 믿기 어렵다"고 쏘아붙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불에 탄 채 발견, 수사 착수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에 안치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 잔디의 일부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
 
불에 탄 흔적은 2일 이계안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후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던 중 발견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묘역 뒷편의 언덕 가장자리 잔디 일부가 불에 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고의적인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감식을 벌이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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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2/02 [18: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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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구꼴통타도 2010/02/02 [23:03] 수정 | 삭제
  • 역사의 퇴행이 판치는 야만적인 이명박 정권 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선생님도 잃은 슬픔과 비극을 겪었다. 어리석은 수구보수는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른 채 과거 친일독재정권이 조장한 반공이데올로기에 함몰되어 역사를 왜곡시키고 민족의 영구분단을 획책한다. 그것들은 외세에 의한 민족의 분단을 오히려 감지덕지 받아들인다. 그들 사대주의자의 종주국인 미국이 그은 분계선이므로 당연할 것이며 그것에 반하는 것은 미국의 신민으로서 차마 상상조차 못할 짓거리일 것이다. 이런 미개한 노인네들이 득실거리는 광란의 한반도를 김대중 선생은 바람처럼 훌훌 떠나갔다.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폭압적 참상은 두 분 대통령의 부재에 따른 친일수구세력의 준동에 그 원인이 있다 할 것이다. 두 분은 가셨어도 이런 미개한 수구꼴통들이 판치는 세상인 한 조국의 안위가 염려되어 선생님은 편히 잠들지 못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