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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라이벌 상도동·동교동계, '우리는 동지' 합창
기독교회관에서 DJ서거 이후 첫 회동
 
최승진   기사입력  2009/09/10 [19:43]
오랜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김영삼 전 대통령을 따르던 상도동계가 10일 DJ 서거 이후 첫 회동을 가졌다.
 
종로구 기독교 회관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동교동계에서 한광옥 신순범 전 의원 상도동계에서 김덕룡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현 대통령 국민통합특보)과 김무성 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 동교동계 핵심인사 상당수는 "아직 49재 기간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참해 회동 취지가 다소 빛이 바랬다.
 
이날 오찬은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국장 기간 수고했다'는 의미로 상도동계 인사들에게 회동을 제안해 마련된 것이다.
 
이날 회동은 상도동계를 대표하는 김덕룡 민추협 이사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달 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김 이사장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두 분이 뜻을 나누면서 화해의 기회를 만들어 주셨기 때문에 이제 우리가 편안한 마음으로 이렇게 함께 자리를 하게 됐다"면서 "지금부터라도 민주화 투쟁을 했던 순수한 초심으로 돌아가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뇌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광옥 전 비서실장은 동교동계 대표로 나서 "김대중 전 대통령님 장례식 기간 동안 상주의 입장에서 고생하신 민추협 동지들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며 거듭 감사를 표시했다.
 
현재 민추협 회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가시면서 주신 큰 가르침을 받들어서 민추협이 지역감정의 골을 해소하는데 같이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84년 5월 창립한 민추협은 1987년 대선 과정에서 통일민주당 후보단일화 실패 뒤 해체됐으며 지난 2002년 김영삼·김대중 두 전 대통령을 고문으로 해서 재창립됐지만,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각각 별도의 정기 모임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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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9/10 [19: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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