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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단체 결집…MB에 강력투쟁 선포
[현장] 다함께, 사노련 등 '경제위기 대응 공투본' 집회…신자유주의 비판
 
이석주   기사입력  2009/02/14 [19:20]
▲ 공투본은 14일 결의대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높게 규탄했다. 이날 집회는 당초 3백 여명으로 시작됐으나, 이후 민주노총 집회와 용산 참사 4차 추모대회가 이어지면서 참가인원이 2천 여명으로 늘어났다.     © 대자보
 
"이명박 대통령은 서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데 눈이 뒤집혀 있다…현재의 경제위기는 노동자 민중을 쥐어짜서 특권층만 배불려온 신자유주의 정책 때문이다"

 
현 경제위기에 공동으로 대응코자 지난 8일 20여 노동·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자본의 위기 전가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가 14일 결의대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도높게 규탄하는 동시, 용산 참사와 관련한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노동자, 학생,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노동 생존권 쟁취 결의대회'를 개최, "정부의 자본주의적 방식으로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노동자 민중의 '고통전가'에 맞선 생존권 투쟁의지를 표명했다.
 
■ 공투본-민주노총 집회-'4차 추모대회' 등 총 2천여 운집
 
이날 오후 2시 부터 진행된 결의대회 현장에는 공투본 소속 단체 등 3백 여명의 인원이 모였으나, 3시 부터 열린 민주노총 집회와 4시30분 부터 진행된 '용산참사 4차 범국민 추모대회' 시작 무렵에는 참가자들이 2천 여명(주최 측 추산)으로 늘어났다.
 
▲ 참가자들은 이명박 정부에 맞선 강력한 투쟁의지를 표명했다.     © 대자보

참가자들은 '경제위기 책임전가 반대한다', '경제파탄 주범 이명박 정부 퇴진하라', '모든 자본가 정당과 단절하자', '재벌 대기업의 투기자금을 몰수하자',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 철폐하자'는 등의 피켓을 들고 강력한 투쟁 의지를 표명했다.
 
이현대 공투본 공동집행위원장은 "전세계적 경제위기의 한파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지만, 자본세력들은 탐욕과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소리없이 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투쟁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용산 참사'가 정권의 예고된 살인이었다는 점을 강조, "이명박 정부가 용산 철거민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의 저항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질 것이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익 공투본 공동집행위원장 역시 "현 정부는 노동자, 민중을 죽이고 자본을 살리고 있다. 수백만의 비정규 노동자들은 파리목숨이 돼버렸다"며 "결국 이명박 정부 '법치주의'의 정체가 드러나는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노동자들을 파리 목숨 다루 듯, 탄압으로 일관했다. 이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용산 참사'"라며 "노동자, 민중이 승리할때 까지 투쟁의 기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은 "정권은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자본의 이익 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더이상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정권"
 
'용산 참사'와 청와대의 '여론호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강하게 울려퍼졌다. '용산 철거민 범국민 대책위'는 당초 이날 4시 용산역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4차 추모대회'를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으로 인해 서울역 광장으로 긴급 변경했다.
 
▲ 이날 집회에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 뿐 아니라, 용산 참사와 관련한 책임자 처벌의 목소리도 거세제 울려퍼졌다.     © 대자보
 
▲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푯말.     © 대자보

대책위 김태현 상황실장은 "지금이 어느시대인지 모르겠다. 철거민들의 소박한 꿈이 1% 개발자본의 탐욕에 철저히 꺾였다"며 "용산 참사는 5명의 철거민들이 정권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것"이라고 개탄했다.
 
김 상황실장은 경찰의 '추모대회 불허' 방침에 대해 "경찰은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무조건 애워싸고 있다. 규탄의 목소리 조차 원천봉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청와대의 '연쇄살인 여론호도'와 관련해선 "현재의 이명박 정부가 도대체 한 나라의 정권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정권"이라고 토로했다.
 
■ 공투본, 비정규직 대책-용산 참사 책임자 처벌 촉구
 
공투본은 이날 '경제위기 고통 전가에 맞서 광범한 투쟁을 건설하자'는 제목의 결의문을 발표, "현재의 경제위기는 이윤몰이에 미쳐 돌아가는 자본주의 체제 때문"이라며 "이명박은 서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데 눈이 뒤집혀 있다"고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공투본은 "비정규직 계약해지와 복지축소, 임금삭감은 중단돼야 한다"며 "모든 형태의 해고를 금지하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라. 교육, 의료, 주택 무상 공급은 물론, 신용불량자, 파산자, 도시빈민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용산 참사에 대해선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서슴지 않겠다는 이명박의 '속도전'이 부른 참극"이라고 밝힌 뒤, "비정규직 투쟁과 'MB악법' 저지 투쟁에 앞장서겠다. 용산 참사 책임자 처벌 투쟁도 끝까지 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 다함께-사노련-진보신당 등 노동, 정치, 사회주의단체 대거 참여
 
한편, 이에 앞서 '경제위기 대응 공동기구' 구성을 논의했던 22개 단체 대표자들은 지난 8일 대표자회의를 갖고, 단체의 명칭을 '자본의 위기 전가에 맞서 싸우는 공동투쟁본부'로 최총 결정하는 동시, 향후 투쟁요구와 사업방안 등을 결정했다.
 
▲ 향후 공투본은 지역별 본부를 출범시킴과 동시, 제반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 대자보

공투본에는 노동사회과학연구소와 노동해방실천연대를 비롯, 다함께, 민주노동자연대, 사회당, 사회주의노동자연합, 사회진보연대, 진보신당, 학생사회주의정치연대, 현장실천사회변혁노동자전선 등 다수의 노동사회단체와 정당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특히 현재의 경제위기 속에서 노동자 민중의 고통전가에 맞선 생존권 투쟁과 함께, 자본주의를 넘어선 근본적 대안을 지향하는 투쟁의 기조를 확정했다.
 
공투본은 "이번 출범을 계기로 민생민주국민회의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노동자 민중의 투쟁을 전개할 최소한의 조직형식을 갖췄다"며 "이제 지역과 현장의 조직체계를 갖춘 뒤,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실질적 투쟁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투본은 향후 '지역별 공투본' 구성 준비를 위해, 3월 열리는 대표자회의에서 출범 시기를 확정키로 했으며 이날 열린 결의대회 역시 당면투쟁의 결합의지를 모으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공투본은 "각 정치단체들이 노선의 차이는 물론, 역사적 경험의 차이가 있다"며 "조직의 입장을 관철한다는 태도 보다, '신자유주의'와 '반 이명박' 기조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투쟁에 임하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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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2/14 [19: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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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이상실 2009/02/21 [03:07] 수정 | 삭제
  • 애국자란 이름으로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자본가와 그들을 추종하는 버러지들을 박멸해야 나라가 산다.
    보수꼴통이 지배하는 나라가 지금 이 모양 이꼴인 걸 보고도 빨갱이 타령인가. 정신병자들 같으니라고.

  • 애국자 2009/02/19 [07:46] 수정 | 삭제
  • 정부에 고함!......
    모든 공권력을 동원하여 빨갱이들의 뿌리부터 싹 뽑아내야 하겠읍니다
    대한민국은 이미 빨갱이들의 천지가 되어 있읍니다
    글 올리는 자들이나 댓글을 올리는 자들이나 빨갱이 사상에 철저히 물든
    자들인데 이거 이래선 안됩니다 받통시절이 그립니다
  • 서민 2009/02/18 [11:57] 수정 | 삭제
  • 평생소원입니다! 죽기전에 사회주의당원증 갖고싶다!
    빨리 만들라!
    자본주의지옥! 사회주의천국!
  • gm 2009/02/16 [02:36] 수정 | 삭제
  • 처음에 2mb 할때는 분명 소문자였는데..
    언제부턴가 딴나라에서 대문자 쓰더니
    이제는 반정부쪽에서도 대문자를 쓰네ㅠㅠ
  • +_+ 2009/02/15 [12:52] 수정 | 삭제
  • 정세균 격앙된 목소리 즉 오버액션
    2월국회
  • 안일규 2009/02/15 [01:30] 수정 | 삭제
  • 그들의 활발한 활동을 알리는 이번 집회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목소리 기대한다.

    이번 경제위기를 통해 주류의 시대는 엄연히 가고 비주류의 시대가 오는데 사실 그동안 비주류의 한 축인 사회주의단체들이 소극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주류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들을 뒤로 보내고 비주류의 시대를 열기 위해선 사회주의단체들의 활발한 목소리가 필요하다. 앞으로 열심히 해달라. 비사회주의단체 비주류들도 앞으로 나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집회를 보도한 대자보와 참세상에 경의를 표한다. 참고로 진보신당 골수 지지매체 레디앙은 역시 보도하지 않았다.
  • 지나가다 2009/02/14 [23:20] 수정 | 삭제
  • 잘 보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추악한 형태로 자본주의의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본주의 자체의 폐기를 주장하는 사회주의 단체들의 활동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기존의 식상한 주류 시민사회단체, 노동단체들을 뒤로 하고 사회주의 단체들의 작지만 귀한 목소리들을 전면에 여과없이 담아낸 대자보 기자 님의 배려와 노고를 치하합니다.

    좋은 기사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