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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높이뛰기 여고생' 자고 일어나니 '인터넷 스타'
 
이화영   기사입력  2007/06/06 [17:45]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검색창을 뜨겁게 달군 이름이다. 2008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새로운 대권주자도, TV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등장한 신인 스타도 아닌 앨리슨 스토우키.

과연, 그가 누구이길래 미국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걸까.

앨리슨 스토우키는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에 사는 ‘평범한’ 여고생. 지난 달 18번째 생일을 맞았다.

어려서부터 체조를 배웠고, 몇 년 전부터 장대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꿈은 올림픽에 미국팀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 내년에 서부의 명문 버클리 대학(UC Berkeley)으로의 진학이 예정돼 있어 한껏 들떠 있는 소녀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운동을 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틈나는 대로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고, 용돈을 털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공연을 보러가는 것이 취미의 전부인 스토우키에 네티즌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딱 하나.

그녀가 가진 출중한 외모와 ‘신비스러운’ 미소다.

지난 한 주 동안 ‘스토우키’를 검색한 사용자들의 95%가 남성이었다는 한 검색 사이트의 트래픽 분석이 그리 놀랍지 않게 들린다. 이들 남성 네티즌들이 지난 한 주 동안 인터넷 상에 만들어 올린 ‘스토우키 팬 클럽’ 사이트의 수는 이미 수백을 넘어 네 자리 수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현재 ‘스토우키’를 주제로 개설된 게시판만 해도 20만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토우키의 사진이나 동영상이 걸린 페이지에는 어김없이 수십에서 수백에 이르는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아름답다,’ ‘예쁘다’ 등의 감탄사와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애절한’ 표현 일색이다.

스토우키의 외모에 나름대로의 ‘촌평’을 곁들이고 있는 네티즌들은 그녀의 ‘청순한’ 매력을 배우 제시카 알바, 모니카 벨루치 등과 비교하며, ‘머지않아 미국의 스포츠계를 빛낼 최고의 스타’라고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스토우키와 골프 천재 미셸 위의 매력을비교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는데, 결과는 스토우키의 압승.

치솟는 ‘스토우키’의 인기와 함께, ‘앨리슨 스토우키 사진,’ ‘앨리슨 스토우키 페이스북,’ ‘앨리슨 스토우키 마이스페이스’ 등의 키워드도 각종 포털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다고 하니, 가히 ‘스토우키 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스토우키가 갑자기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얼마 전 유튜브에 오른 한 인터뷰 동영상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주목을 받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가장 설득력 있는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스토우키 자신이 이 같은 인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확인된 바는 없다. 하지만, 일부 인터넷 트렌드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특정인에 관한 관심에 우려를 표한다.

대중적인 인기를 선망하는 스타 지망생의 경우야 문제될 일이 없지만, 아직 세상에 나올 준비도 되지 않은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자칫 부작용을 낳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들의 걱정. 그야말로 하루 아침에 ‘인터넷 스타’가 된 스토우키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거니와, 앞으로의 진로에 있어 뜻하지 않았던 선택을 내리게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또, 검색창에 ‘스토우키’를 입력하는 수많은 네티즌들 중 상당수가 스토우키의 외모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은 ‘경계 대상’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스토우키가 갖고 있는 운동 선수로서의 재능을 이야기하는 네티즌들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UCC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는 스토우키의 인기는 아직 ‘언더그라운드’ 수준. 지금의 인기가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꿈 많은 18세 소녀의 미래에 밝은 빛이 깃들기만을 바라고 있다.

한편, 미국의 블로거들은, 스토우키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그녀의 이름이 위키피디아에 오르고 연예계의 '러브콜'이 폭주하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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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06 [17: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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