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조선> 왜곡 항의하는 '작은 성명서' 218개 돌파
김형근 교사 "소중한 통일씨앗을 짓밟은 조선일보 용서할 수 없다"
 
추광규   기사입력  2007/01/02 [18:22]
지난달 6일 <조선일보>의 '빨치산 추모제 참석' 기사와 관련,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전교조 전북지부의 '작은 성명서' 운동이 오늘로 218개를 돌파했다.
 
'작은 성명서' 운동은 조선일보가, 12월 6일 사회면에 <"우린 통일전사" - 학생들 6·15선언문 줄줄, 전교조 교사, 중학생 180명과 '빨치산 추모제'>참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교사의 인솔하에 중학생들이 빨치산 추모제에 참석, '양키군대 섬멸' 구호 외치며 北노래 불러"라며, 기사를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 12월 6일, 12월 15일 관련 사설을 잇달아 내보냈고, 7일에는 임실 현지 르포기사를 내보냈다.   

심지어는 12월 12일에는 갤럽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작년 5월 전교조 소속 교사가 중학생 180명을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에 참석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대다수인 84%가 '잘못했다'고 답했다"며, 그래픽까지 곁들인 기사를 내 보낸바 있다.

▲ 전교조 전북지부 게시판에 올라온 '작은 성명서'  

또한 12월 6일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전교조 소속 도덕교사 한 사람이 '반전평화' 교육을 시작하면서 이 학교는 '통일전사' 양성소처럼 변했다"고 주장했었다. 계속해서 조선일보는 "전교조에 의한 반대한민국 교육은 지금 우리 아이들을 빨치산 숭배자로 만드는데 까지 와 있다"고 임실 관촌중 학생들의 2005년 5월 추모제 참석을 사상공격으로 몰고간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당시 행사에 참가했던 임실 관촌중 학생들과 해당교사인 김형근 교사는 강력하게 반발한바 있다.

통일산악회가 통일전사 양성소?

통일산악회는 이들 학생들이 소속된 모임이다. 이 모임은 지난 99년 김형근 교사가 임실 관촌중에 부임한 이후 학생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만들게 한 모임이다.   
 
▲ 조선일보, 12월 12일 기사에 삽입되었던 그래픽 화면.  
이 산악회의 성격에 대해 김 교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학생들 스스로 조직한 모임이고, 학생들이 조직해 학부모와 교사들이 참여해서 매월 산을 다니고 있다"며 "산에 가서는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는 리본을 나뭇가지에 걸고, 통일행사도 치르면서 곳곳을 다니고 있다"고 활동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계속해 "회문산 말고도 지리산, 모악산, 경기도의 통일동산, 6.15행사, 8.15 행사 이런데를 다니면서 학생들 스스로 자기들이 일궈가는 통일을 자랑하기도 하고, 발표도 하기도 했습니다"고 그간의 활동 상황을 밝혔다.
 
김 교사는 "2005년 회문산 '남녁 통일애국열사 추모 문화 전야제'에는 통일산악회 3차 통일 행사의 일환으로 참석 한 것이다"라고 경위를 밝혔다.

또한 "조선일보가 보도한 것처럼, 그 자리에서 '양키군대 섬멸' 구호 외쳤다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자신들은, 당시 공연만 했다는 것. 학생들이 전야제에서 그동안 자신들이 해왔던 운동들 즉 "6.15 공동성명 외우기, 1일 2성 운동, 북녁학생들에게 편지쓰기 행사 등을, 당시 참석 인사들에게 소개하는 자리였었다" 고 밝혔다.

또한 통일 산악회는 "아이들을 세상의 주인으로 세우고, 자율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면서 아이들의 뜻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교육을 계속해 왔었다며, 이 같은 교육의 영향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 한 것이다"고 밝혔다.

회문산 추모제 참가는 재작년, 그렇다면 조선일보는 왜?

조선일보가 보도했던 임실 관촌중 학생들의 추모제 참가 시기는 재작년 5월 행사였다. 조선일보가 이 사실을 문제삼으며 보도 한 것이 지난달 6일 이었으니, 행사가 있은지 무려 1년 6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뒤늦게 문제삼은 것이다.

▲ 반전 뱃지    
이 같은 뒤늦은 조선일보 보도 의도에 대해, 김 교사는 "수구세력들이 전교조를 타겟으로 삼은 것은 아닌가 한다" 고 견해를 밝히며, "전교조라는 고리를 공격하면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빨치산' 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활용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조선일보가, 6.15 공동선언을 이끌고 있는 통일세력들에 대한 공격의 희생양으로 시골 중학교인 임실 관촌중 학생들의 소중하고도 순전한 통일의지를 제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수구세력의 대표격인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6.15선언 이전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며, 조선일보의 보도 의도에 대해 분석했다.

학생들의 주장은.

최호성(부산 해사고등학교 1년)군은 "정말 처음 접했을 때 당황스러웠다. 조선일보는 학부모님들과도 인텨뷰를 했다는데도, 자기들 유리하게 올리는 것을 보고 난감했다"고 밝혔다.

신유미(전주 유일여고 1년)양은, 자신은 "4년 전인 중학생 때부터 평화통일 운동을 해왔었다"고 밝히면서, 자신들의 모임인 통일산악회는 "6.15공동 선언 기념식을 하기도 했고, 전쟁반대운동, 반전뺏지 배부, 1일 2성 운동(하루 두 번 통일운동에 생각하는), 스티커 배부 등을 하면서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해 왔었다"고, 그간의 활동을 밝히며, 당시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황당하고, 자신들이 제사를 지냈다느니 했는데 이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말했다.

김형근 교사는      
김형근 교사는 김제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를 졸업하고 1978년에 전북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뒤 긴급조치 위반으로 도피하다가 80년 7월 경찰에 붙잡혀 9월 강제 징집됐습니다.

87년부터는 익산에서 <황토>라는 인문사회과학 서점을 운영했고 범민련 전북지부, 전북민주화운동협의회 등에서 통일운동을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집시법과 국가보안법위반 등으로 5차례 투옥돼 3년 가량 옥살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5.18 및 민주화보상 신청을 받을 때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민주화과정의 고통스런 세월을 돈과 바꿀 수 없다는 믿음과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99년 교사로 뒤늦게 임용돼 올해 2월까지 임실 관촌중학교에 있다가 군산 동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현재 전교조 전북지부 통일위원장, 전북통일교사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신문이라는게 진실된 보도를 해야 하는데, 전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조선일보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헌의(군산 동고등학교 1학년)군은, 자신들은 조선일보의 "악의적 보도에 대해서 인터넷 댓글등을 달면서 다투기도 했었다. 다른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데, '통일산악회'에서 하는 것은 사상교육이 아니라, 통일 교육이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월 6일 조선일보 보도이후, 당시 행사에 참석했었던 임실 관촌중 학생들과 김형근 교사는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를 시정하기 위한 운동을 그간 지속적으로 펼쳐온 것.

그러한 운동의 일환이 바로 '작은 성명서' 운동이었다. 김형근 교사의 이런 노력에 맞추어 전교조 전북지부가 나서서 지난 12월 12일부터 '작은 성명서' 운동을 펼친 것이다.

전교조 전북지부 '작은 성명서' 운동은

12월12일 전북지부는 '작은 성명서' 운동을 제안하면서 "조선일보와 수구 언론사들이, 단순히 학생과 교사를 탄압하는 데서 나아가 통일을 향한 물줄기를 되돌리고 진보개혁세력 전체를 고립 시켜서, 내년 대선 국면에서 수구 보수 세력이 집권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전교조 전북도 지부는 계속해서 "우리의 무기는 지금 '작은 성명서' 이다"면서 "일터에서 생활 현장에서 2명 이상이 힘을 합해서 소박한 성명서 하나를 만들어내자"고, 이 운동을 제안했었다.

전북도 지부는 '작은 성명서' 참여 방식에 대해 "친목모임, 동창회모임, 계모임, 학교, 공장, 종교모임 등에서 처지와 형편에 맞게, 창조성을 발휘해서 자그만 성명서를 만들어 보자. 모임이 안 되면 가족이 뜻을 모아서 가족 단위로 해 보자"고 구체적인 방식을 제안한 것이다. 이 같은 전북도 지부의 '작은 성명서' 운동에 오늘 현재 218개의 성명서가 나온 것이다.

또한 김 교사는 "이 운동을 지난 12월 22일 전교조 중앙회의에서 공식운동으로 채택했다"며 "향후 전국적으로 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 통일산악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반전뺏지,스티커,편지 등이 담긴 복주머니를 전달한 뒤 자리를 함께 해 기념사진을 찍었다.     © 추광규

"소중한 통일씨앗을 짓밟은 조선일보는 용서할 수 없다."

김 교사는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에 항의하는 이 같은 '작은 성명서' 운동 이외에도 전북 민변에서 조선일보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 동안 이와 관련 어떤 조사도 받은바 없다며 사법처리 설에 대해 부인했다.

"자신은 정당하게 학생들에게 참교육을 실천하면서 행동해 왔다"면서 "단순히 조선일보의 사과뿐 아니라 향후 통일의 나라가 올 때까지, 학생들의 소중한 통일염원을 키워 나갈 것이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편 임실 관촌중 출신의 통일산악회 모임 회원들은 어제(1일)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있었던 신년하례식에 참석, 자신들이 쓴 편지와, 통일뺏지, 일일이성 스티커를 담은 예쁜 복주머니를 김대중 전 대통령께 전달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1/02 [18:22]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고조선 2007/01/05 [21:22] 수정 | 삭제
  • 진리를 왜곡하면서 옳바름을 주장하는 진보를 빨갱이로 덮으려는 의도가
    도대체 뭘까요. 지금이 유신시대도 군사정권시대도 아닌데.. 우리 국민이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