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덮을 때 나는 삶을 연다. 나는 듣는다 항구 사이에서 더듬거리는 고함 소리를. 구리 잉곳이 沙坑을 미끄러져 토코필라로 간다. 밤. 섬들 사이에서 우리의 대양은 물고기로 고동치고, 우리나라의 발과, 넓적다리와, 白堊 갈비뼈를 건드린다. 밤은 내내 그 해변에 매어 달리고, 새벽이 오자 그건 노래하며 눈을 뜬다 마치 그게 기타아를 자극한 듯이. 바다의 큰 파도가 부르고 있다. 바람이 나를 부르고 로드리게스가 부르고, 또 호세 안토니오 ㅡ 나는 광산 노조에서 전보를 받았고 내가 사랑하는 어떤 사람은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 부칼레무에서 나를 기다린다. 어떤 책도 나를 종이로 쌀 수 없었고, 인쇄로 나를 채울 수 없으며, 거룩한 刊記로도 채울 수 없고, 여태껏 내 눈을 덮지도 못했다. 나는 책에서 나와 과수원으로 살러 간다 내 목쉰 노래 一族과 함께, 달아오르는 금속 일을 하러 가고 산 속 난롯가에서 훈제 쇠고기를 먹으러 간다. 나는 모험적인 책을 좋아한다. 숲이나 눈[雪]에 대한 책 바다나 하늘 그러나 거미 책은 싫어한다 생각이 해로운 철망을 쳐서 어리고 선회하는 비상에 올가미를 씌우는 그런 책. 책이여, 나를 놓아다오. 나는 여러 권의 책으로 뒤덮이지 않으련다, 나는 작품집에서 나오지 않았고, 내 시들은 시들을 먹지도 않았다 ㅡ 그들은 자극적인 일들을 삼켰고 험악한 날씨로 컸으며, 땅과 사람들한테서 음식을 얻었다. 신발에는 먼지가 낀 채 나는 가는 중이다 신화에서 자유롭게 : 책들은 서가로 보내자, 나는 거리로 나가련다. 나는 삶 자체에서 삶을 배웠고, 단 한번의 키스에서 사랑을 배웠으며 사람들과 함께 싸우고 그들의 말을 내 노래 속에서 말하며 그들과 더불어 산 거 말고는 누구한테 어떤 것도 가르칠 수 없었다. (파블로 네루다·칠레의 민중시인, 1904-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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