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충남 보령, 전 KBS 보도본부장), 임영호(대전 동구), 이명수(충남 아산), 도병수(충남 천안갑) 등 자민련 충청권 출마후보 4명이 김종필 총재 및 중앙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탄핵반대 입장이었던 자민련 당론이 갑작스럽게 탄핵찬성으로 선회된 것과 비례대표 후보명단이 전문성과 참신성을 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중앙당의 해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류근찬 후보 등은 "지난번 탄핵정국에서도 무원칙한 당론과 개별행동으로 국민의 신망을 잃었고 이번 비례대표를 비롯한 총선정책에서도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외면한 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히는 가운데 비례대표 순위결정 기준과 과정을 밝히라며 비례대표 1번에 올라간 김종필 총재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3김 중 유일하게 남은 현역 정치인인 김종필 총재는 현재까지 9선으로 최다선 기록을 갖고 있으며,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할 경우 10선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김 총재가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22번으로 배수의 진을 친 것을 비롯 박근혜 대표,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감안할 때 김종필 총재와 자민련 지도부가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후보 4명의 성명서 역시 탄핵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현재의 정국에서 자민련이 충청권의 민심을 사로잡기 위해 배수의 진을 쳐야 된다는 위기의식을 지도부가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의 측면이 크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련은 지역구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3~4석, 비례대표 성적에 따라 전체 5~6석 정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조사결과를 감안할 경우 비례대표 순번 2~3위 정도가 당선가능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자민련 후보 4인 성명서
중앙당의 일방적인 결정에 우려를 표하며
오늘 우리 자민련 후보들은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공식유세 첫날부터 무거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당이 환골탈태의 각오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공동성명을 발표 하게 되었습니다.
깨끗하고 밝은 정치풍토를 정착시키고 서민의 피부에 와닿는 생활정치를 펼치기 위해 자민련의 이름으로 총선 첫발을 내딛은 우리는 초심을 재확인하며 자민련이 진정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정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보수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촉구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는 것이 21세기 정치의 화두이지만 지금 우리의 사랑하는 정당 자민련은 시대적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우리의 자민련은 최근 일련의 중대한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과 결정하는 과정에서 국민이 원하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데 우리는 뜻을 같이 합니다.
지난번 탄핵정국에서도 무원칙한 당론과 개별행동으로 국민의 신망을 잃었고 이번 비례대표를 비롯한 총선정책에서도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외면한 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첫째, 비례대표 결정과정과 탄핵소추안 찬성 등 중대정책 결정의 이유와 과정을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비례대표 순위 결정 기준과 과정을 국민에게 공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자민련 창당이념과 정강정책의 초심을 되새기며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과 일정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자민련 후보들은 사랑하는 우리 자민련이 동도서기(東道西器) 구본신참(舊本新參)을 지향하는 건전한 보수로서 거듭나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패거리 정치만큼이나 위험하고 무모한 것이 보스정치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탄핵소추결정과 비례대표 결정과정을 비롯한 당의 진로가 이제 국민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발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후보들은 누구보다 자민련을 사랑하고 자민련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당원으로서 자민련내의 개혁을 위해 온몸을 바칠 것이며 중앙당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직접 대안을 마련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밝힙니다.
2004. 4. 2
자민련 대전 동구 후보 임 영 호
자민련 충남 아산 후보 이 명 수
자민련 충남 보령 후보 류 근 찬
자민련 충남 천안갑 후보 도 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