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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끌고 가기 전까지는 안나갈 것'
정적 죽이기위한 기획수사, 안대희 중수부장 고발도
 
취재부   기사입력  2004/02/24 [13:08]

"정적을 죽이기 위한 기획수사의 전형이다"

지난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비난해 달라며 한나라당이 건낸 불법정치자금 2억5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유민주연합(일하 자민련)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검찰의 출두요구에 불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안대희 대검중수부장을 고발하겠다는 말도 했다.

이 의원은 2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해 본 일도 없고 들은 일도 없다"며 2억5천만원 자금수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검찰이 김윤수 공보특보를 밤 9시에 검찰에 붙들어 거짓진술을 받아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김윤수가 반은 자기가 쓰고 반은 나도 없는 내 집에 갔다 줬다고 하는데,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김윤수가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보도에 나온대로 받았다면 나한테 보고해 봤자 내가 안받을 것을 뻔히 아니까 중간에 사고친 게 명백한 사건"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배달사고'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없는 동안 부인이 돈을 받았다는 김 특보의 진술에 대해서도 "집에 갔다줬다면 나한테 줬다는 것 아니겠냐"며 "내가 없는데 집사람이 돈을 받았다는 것은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이를 "가정파괴 행위"라고 까지 표현했다.  

이 의원은 또, "대검에서 어제 오늘 나오라고 통보를 받았는데, 못나갈 게 뭐 있느냐고 생각해 나가려고 했다"며 "그런데 안나오면 구속하겠다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나가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검찰 출두 불응의사를 확인했다.

이 의원은 "내가 나가서 부인하면 모든 것을 김특보에게 전부 떠넘기는 모양이 되는데 이러면 인간이기를 거부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의기 하나로 지낸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나는 단호히 검찰의 만행에 싸울 것"이라며 "강제로 끌고 가기 전까지는 출두하는 일 없을 것이고, 강제로 입을 여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검찰은 정적을 죽이기 위한 기획수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인제 말은 한마디도 안듣고 나를 파렴치한 범죄자로 모는 검찰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안대희 중수부장을 내일 고발한다. 용서치 않겠다"며 "법에 '정치생명 살해죄'가 없어 지금 변호사들이 고발 내용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막판 당시 중립을 지키라는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지시를 깨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바 있어 한나라당에서 자금을 수수한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때부터 노선투쟁을 한 사람"이라며 "그 사람들(노무현 캠프)의 실체가 급진세력, 포퓰리즘 세력이었다"고 노대통령측을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노선차이 때문에 민주당을 떠났고, 김종필 총재 등과 함께 중도우파의 보수진영을 재결집해서 노 정권의 집권을 막으려 했다"며 "그러나 연대는 성립하지 않았고, 막판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투표장에서 누구를 찍겠다고 선언하는 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의원 반발을 일축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하더라도 3월2일까지 국회 회기가  지속되기 때문에,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지 않는 한 이 의원이 당장  구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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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24 [13: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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