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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 전락 K리그, 해법 찾아야
[김병윤의 축구병법] 아시아의 호랑이에서 UAE 말레이시아에도 순위 밀려
 
김병윤   기사입력  2025/07/09 [08:00]

한국축구 143년 역사에 1983년 5월 프로축구(이하 K리그) 출범은 축구 발전의 새로운 전기로 받아들여진다. 1982년까지 금융단축구 중심의 실업축구로 발전을 거듭하며, 1960년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시발점으로 아시아경기대회와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서 개최된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세를 올린 한국축구는 '수퍼리그'로 명명된 K리그 출범은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할렐루야, 유공(현 제주 유나이키드),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 대우(현 부산 아이파크), 국민은행 5개 팀으로 닻을 올린 K리그는 팀 활성화는 물론 선수 기량 발전과 여건, 환경에 일대 혁명적 변화를 가져다 주며 한국 축구는 성장의 돛을 올렸다. 그 첫 항해의 결과물은 1985~1986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대우의 기념비적인 첫 우승으로 나타났다. 이어 포항이 1996~1998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 K리그 위상을 드높였다.

 

뿐만 아니라 K리그 3연패를 일군 일화천마 및 성남 일화천마(현 성남 FC)의 1995, 2010시즌을 비롯, 전북 현대 2005~2016시즌, 수원 삼성 2001~2002시즌, 울산 현대 2012, 2020시즌에 AFC 챔피언스리그를 잇달아 제패, K리그는 AFC 클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12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K리그의 우수성과 아시아축구 맹주인 한국축구의 자존심까지 지켰다. 이로 인하여 K리그는 2011년부터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아시아 최고 리그'로 자리매김한 이후 11년 연속 1위 자리를 고수하며, AFC 클럽 축구 최상위 리그로서 세계 프로축구리그 순위 22위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K리그는 아시아 클럽축구 강자로 자리매김 했던 전북의 충격적인, 2025 AFC 챔피언스리그2(ACL2) 추락과 함께, 조별리그 8강 탈락은 물론 포항과 울산의 ACL1 조별리그 9위(3승5패), 11위(1승6패) 결과물로, 그동안 쌓았던 K리그 위상에 찬물을 끼얹었고 유일하게 본선 8강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광주 FC마저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게 0-7 참패를 당해 지난 5월 AFC가 발표한 2024~2025시즌 아시아 남자 클럽축구 랭킹에서 7위를 기록한데 이어, 6월 스포츠 통계 업체 옵타가 선정한 전 세계 프로축구리그 파워 랭킹에서도, 일본 J1리그(14위), 사우디아바비아 리그(30위)에 밀리는 현상을 초래하고 있다.

 

▲ 한때는 아시아 최강이던 한국축구가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밀려나는 수모를 겪고 있다. 해법은 있는가?   © K리그 앰블럼(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어 전 세계 1만 5000개 이상의 남·여 프로팀 자체 지표를 기반으로 평가한, 아시아 구단 파워랭킹 순위에서도 상위 10개 구단 가운데 한국 K리그 팀은 없었다. 결국 아시아 구단 파워랭킹 톱 10에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 각각 4개 팀, UAE와 말레이시아 1개 팀씩 선정됐고, K리그 팀들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은 구단은 올 시즌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로서 아시아 전체에서는 14위였으며, 이어 울산 현대(아시아 26위), FC서울(34위), 김천 상무(35위), 대전하나시티즌(40위) 순이었다.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할 때 실로 K리그의 심각성은 가볍지 않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현재 K리그는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아시아 클럽축구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말레이시아에게 조차 밀리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K리그에게 부여된 명제는 제2의 도약을 위한, 각 구단, 지도자, 선수, 구성원은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제2 도약을 위한 일치된 방향성 모색이 요구된다.

 

다른해 시즌과는 다르게 올 시즌 K리그는 선수 국제이적 연대기여금 미납, 재정 건전화, 제도 위반, 심판 판정 불신, 서포터즈 항의 사태, 선수 손가락 욕설 문제 등이 표출되며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분명 출범 당시 2개 프로와 3개 아마추어 팀이었던 K리그는 현재 K리그1 12개, K리그2 14개, 세미프로 K리그3 15개 팀으로 활성화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잇단 악재 발생과 더불어 경쟁력을 잃고 과거 자부심과 긍지에만 매몰되어 있다. 여기에 지난 6월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던 울산 현대의 3전 3패 성적표는, 실로 K리그의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단적으로 입증해 주는 예가 아닐 수 없다. 이에 K리그는 K리그2 릴레이 창단 의사와 더불어 2024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91경기 만에 100만 관중 돌파라는 호재를 지렛대 삼아, 잃어버린 아시아 클럽축구 리그 1위를 되찾기 위한 발전 모색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K리그 구성원 모두의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은 필수며 인식 또한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는 명제가 있다. 단언컨대 K리그의 활성화에 의한 질적 성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K리그는 아시아는 물론 세계 클럽축구 리그에서 현재보다 더욱 경쟁력을 잃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게 될는지 모른다.

 

전 한국축구지도자협의회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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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09 [08: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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