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으로, 삼대 가족의 재회를 재치있게 담은 ‘과속스캔들’, 1980년대 여고생들의 이야기로 복고 감성을 자극한 ‘써니’, 청불 영화의 벽을 넘어 흥행에 성공한 ‘타짜-신의 손’과 전쟁 한복판의 탭댄스라는 신선한 소재로 주목받은 ‘스윙키즈’ 등 감각적인 연출과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는 OST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강형철 감독이 각색하고 연출한 영화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심장을 이식받은 태권소녀 완서(이재인), 폐를 이식받은 작가 지망생 지성(안재홍), 신장을 이식받은 프레시 매니저 선녀(라미란), 간을 이식받은 작업반장 약선(김희원), 그리고 각막을 이식받은 힙스터 백수 기동(유아인)까지 평범한 삶을 살던 사람들이 의문의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이식받고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식받은 장기에 따라, 건강해진 몸과 함께 생각지도 못한 초능력이 덤으로 딸려와 각기 다른 능력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 다섯 명은, 자신만의 표식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한 팀을 결성하기로 의기투합하여 팀 ‘하이파이브(HI-FIVE)’를 결성하나, 서로 다른 성향과 성격 탓에 모이기만 하면 크고 작은 다툼과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한편, 췌장을 이식받은 사이비 교주 영춘(신구, 박진영)이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다섯 사람의 능력을 차지해 평생 꿈꿔온 절대자가 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영춘을 퇴치하기 위해 다섯은 한 몸으로 뭉치게 된다.
‘하이파이브’는 일면식조차 없던 인물들이 함께 위기의 상황에 봉착했을 때, 각자 이식받은 장기의 기능에 따라 괴력과 스피드, 강풍 같은 폐활량, 치유력, 전자기파 조종 등 각각의 초능력으로 치환해, 위기를 함께 벗어나는 등 예측 불가한 행동으로 유쾌한 재미를 부여하는데,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 소재에 현실감 있는 상황을 접목시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심장을 이식받은 후, 폭발적인 괴력과 번개처럼 빠른 스피드를 얻게 된 태권소녀 완서 역은, ‘사바하’, ‘라켓소년단’, ‘밤이 되었습니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재인이 맡아, 태권도 품새부터 고난도 와이어 액션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한다.
폐를 이식받은 후, 입으로 강풍을 날리는 초강력 폐활량을 얻게 된 작가 지망생 지성 역은, ‘멜로가 체질’, ‘마스크걸’, ‘닭강정’ 등 매 작품 변신으로 캐릭터 소화력을 과시한 안재홍이 맡아, 특유의 엉뚱하고 개성 있는 매력을 선보인다.
야쿠르트 카트를 타고 언제, 어디든 나타나는 성실한 프레시 매니저, 신장을 이식받은 후, 의문의 능력이 생긴 선녀 역은, ‘정직한 후보’, ‘시민덕희’, ‘정년이’의 라미란이 맡아, 천연덕스러운 웃음을 선사한다.
간을 이식받은 후, 타인의 통증이나 상처를 자신이 흡수한 후, 물 한 잔만 마시면 바로 회복되는 신통방통한 만병통치 약손 능력을 얻게 된 작업반장 약선 역은, ‘아저씨’,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담보’에서 열연하고, 최근 ‘조명가게’의 연출을 맡아 호평 받은 김희원이 맡아, 겉은 차고 속은 따뜻한 남자의 매력을 선보인다.
초능력 대신 부성애를 장착한 완서의 아빠, 종민 역은 오정세가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췌장을 이식받고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 역은, 60여 년간 영화, 드라마, 연극을 종횡무진 누벼온 국민배우 신구와 ‘유미의 세포들 시즌2’, ‘크리스마스 캐럴’, ‘마녀’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한 배우 박진영이 2인 1역을 맡아, 세대를 초월한 연기 로 악당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김병한 미술감독은 고대 상형문자를 레퍼런스 삼아, 문신을 구현했는데, 심장을 이식받은 완서는 태양, 바람을 일으키는 능력을 가진 지성은 바람개비 모양, 선녀는 순환을 의미하는 심플한 원형 디자인으로, 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약선은 물결무늬가 띠를 이루는 형태로, 전자기기와 전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동은 와이파이 모양과 비슷한 디자인의 문신을 새겼고, 초능력을 발휘할 때와 능력이 약해졌을 때에 모션 그래픽을 적용해 유기적으로 변하는 문신을 구현했다.
강형철 감독은 장기의 특성을 초능력으로 치환시켰을 때 어떤 능력이 생길지 상상하며 ‘하이파이브’ 멤버를 탄생시켰는데, 인간의 삶을 지키기 위한 기본 장기인 심장을 이식받은 완서에게는 괴력과 스피드를, 폐를 이식받은 지성에게는 남다른 폐활량을, 신장을 이식받은 선녀에게는 팀 ‘하이파이브’에게 꼭 필요한 미지의 능력을 부여했고, 피로 회복에 중요한 간을 이식받은 약선에게는 타인의 피로도 회복시켜주는 힐러의 역할을, 각막을 이식받은 기동에게는 눈에 전자기파가 보인다는 설정으로 재미를 더한다.
강형철 감독은 ‘하이파이브’에서 일상적인 공간부터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공간까지 컬러풀하고 다이내믹하게 담아내는데, 밝고 컬러풀한 ‘하이파이브’ 멤버들의 공간, 어두운 톤을 중심으로 사용한 새신교 공간, 끝없는 탐욕과 욕망을 가진 영춘의 내면을 표현하는 전신 거울과 대리석을 활용한 욕실 등, 단순히 악행을 저지르는 사이비 교주가 아니라 입체적인 악당 캐릭터가 나올 수 있도록 화려한 색감과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하게 한다.
‘하이파이브’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인데, 김준석 음악감독은 ‘하이파이브’에서 록부터 유로댄스, K-팝까지 다양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명곡들로 캐릭터의 성격과 장면의 분위기를 한층 입체적으로 살려내, 초능력자들의 유쾌하고 엉뚱한 활약이라는 컨셉을 톡톡히 구현한다.
▲ 5월26일 오후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하이파이브’의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 임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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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6일 오후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하이파이브’의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서, 강현철 감독은 “7년 만에 신작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며 “‘하이파이브’가 많은 시간과 노력이 진심으로 담긴 영화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빛나는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즐겁고 유쾌한 연기가 있다. 혹시라도 불편한 마음과 염려가 있다고 해도 영화 자체의 즐거움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거라고 감히 자신 있게 말씀드리고 싶다”며 “스크린이라는 마법 같은 공간에서 영화의 매력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 5월26일 오후 용산구 CGV 용산에서 열린 영화 ‘하이파이브’의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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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은 “엄청난 영화에서 엄청난 역할을 맡았다는 실감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렘을 드러냈으며, 안재홍은 “많은 분들 앞에서 소개할 수 있고 공개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고, 라미란은 “안재홍도 여러 엄마를 거쳤고, 저도 여러 아들을 거쳤다. 이번에는 미스”라며 “이제는 아들이 나이가 들고, 나는 회춘을 해서 남매 같은 느낌으로 생각해 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정세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저희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으면 좋겠다”며 초능력이 없는 것에 대해 “모든 아버지에게는 다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능력보다 위대한 초능력일 것”이라며 “마지막 액션도 기술적 발차기가 아니라 아버지의 부성애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박진영은 김구와의 2인 1역에 대해 “감독님의 부탁으로 신구 선생님께서 직접 읽어주셨고, 그걸 녹음할 수 있게 허락해 주셨다. 연습하면서 중간 중간 감독님과 만나 체크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극중 영춘의 아이덴티티와 저의 색깔을 찾기 위해 계속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일상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스타일리시한 화면으로, 장기 이식 후 얻게 된 초능력자들의 유쾌하고 엉뚱한 활약을 다룬 ‘하이파이브’는 5월30일(금) 개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