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 입구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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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권위원회가 오는 10일 스물 두 번째 '세계 사형제 폐지의 날'을 맞아 8일 성명을 내고 '사형제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 도관)은 8일 성명을 통해 "사형제에 있어 UN가입 193개 국 중 111개국이 전면폐지, 52개국 사실상 폐지국, 34개국은 시행 중에 있다"며 "‘세계 사형제 폐지의 날’은 철저한 반성을 촉구하는 날이며 ‘양심회복의 날’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붓다께는 인간은 물론 어떤 생명도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존재임을 밝히셨다"며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땅을 가꾸고, 벌과 나비의 수분으로 과일은 열매를 맺고, 인간은 그것에 의지해 살아간다"고 밝혔다.
특히 "인류는 사형제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안락을 위해 우주의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적 관계 속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붓다의 우주적 통찰로서 일체가 행복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며 사형제 폐지를 재차 촉구했다.
다음은 불교인권위원회 '사형제를 폐지하라'라 성명이다.
사형제를 폐지하라 10월 10일은 스물두 번째 ‘세계사형제폐지의 날’이다. 인간은 반성적 사고의 실천을 통해 비로소 온전한 지위를 얻는다. 따라서 사형뿐만 아니라 죽고 죽였던 인류역사의 모든 사건들에 대해 처절히 반성하고 재발방지에 심혈을 기우려야 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언제든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고 있는 AI시대가 인류에게 요구하는 불가피한 사명이다. 따라서 ‘사형제폐지의 날’은 ‘생명존엄 평화회복 날’이 되어야 한다.
10월 10일은 인류 양심회복 촉구의 날이다. 사형제에 있어 UN가입 193개 국 중 111개국이 전면폐지, 52개국 사실상 폐지국, 34개국은 시행중에 있다. 이 같은 추세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전쟁으로 약탈해온 습성을 버리지 못했다. 현재 지구를 멸망시키고도 남을 핵무기와 AI 앞에서도 그 욕망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타인의 존엄을 부정하며 생명을 경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지고지선의 진리를 내세워 사형제폐지에 앞장서고 있고, 선량한 양심이라며 세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종교들마저 교리가 천명하고 있는 살인의 명령, 남녀불평등 등 해소에 관심이 없음을 상기해야 한다. 인류평화와 인권을 외치는 세계적 지도자 누구하나 이러한 사실에 대해 언급조차 못하고 있는 모순에 안타까울 뿐이다. 따라서 ‘세계사형제폐지의 날’은 이러한 모순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촉구하는 날이며 ‘양심회복의 날’이 되어야 한다.
인간이 짐승보다 못하다는 말인가! 애완이라 불리던 개, 고양이 등을 삶의 동반자, 즉 반려동물이라며 취미를 넘어 인격에 준하는 존엄을 요구・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인식 변화는 음식문화로서 수천 년 이어왔던 ‘개고기 식용’을 금지시켰다. 반려동물, 반려식물 등 미물들의 존엄마저 법으로 보장하고 확대해 나가는 마당에 인간이 생명보장을 받지 못한다면 그야 말로 “개가 웃을 일”이 아닌가. 국가권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 국가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처럼 국가성립의 기본적인 이념에서 모든 국민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을 보장 받아야 한다. 따라서 ‘사형제폐지의 날’은 ‘생명 보장의 날’이 되어야 한다.
우주통찰의 지혜 붓다로부터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붓다께는 인간은 물론 어떤 생명도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존재임을 밝히셨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땅을 가꾸고, 벌과 나비의 수분으로 과일은 열매를 맺고, 인간은 그것에 의지해 살아간다. 이것은 일체는 연기하는 무자아(無自我)의 존재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물들과도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하물며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어떠하겠는가. 누구나 상호의존적으로 살고 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깊은 집착으로 여전히 개개는 온전한 개체로서 존재한다는 착각에서 빠져있다. 그동안 인간이 이룩한 모든 학문은 붓다께서 말씀하신 상호의존적이며 연기에 의해서 가립(假立)되는 영속적인 무자아의 존재가 아니라 변하지 않는 무엇의 실체가 자신을 이룬다는 유아(有我)론에 매달려 있다. 따라서 인류는 사형제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안락을 위해 우주의 모든 존재는 상호의존적 관계 속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붓다의 우주적 통찰로서 일체가 행복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불교인권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현대사회는 짐승들에게도 인간에 준하는 존엄을 보장하고 있다. 첫째 : 사형제를 폐지하라! 첫째 : 사형제를 폐지하라! 첫째 : 사형제를 폐지하라!
2024년 10월 8일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 진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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