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하고 충남축구협회 주관하는 2024년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가 지난달 27일 충남 천안축구센터 일원에서 개최되어 14일간의 열전 끝에 9일 성료됐다. 이번 대회 경기 장소는 조별리그와 결선 토너먼트 및 준결승전은 천안축구센터(1, 2, 3번 구장) 및 천안 축구 종합센터(NFC)에서 열렸으며, 결승전은 저학년, 고학년 모두 천안축구센터 천연 잔디 구장인 주경기장 및 보조경기장에서 열려 저학년 경남 현풍 FC, 고학년 안양중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고학년 대망의 결승전 무대에 선 경기 안양중과 용인시축구센터 U-15의 한판 승부는 혹서기 무더위를 잊게하는 명승부였다. 조별리그에서 부터 32개(U15) 참가팀 중 단연 돋보이는 선수 기량과 팀 전력을 선보인 양 팀은 결승전 경기에서도 조별리그부터 유지해 온 높은 역량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경기 초반부터 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과 함께 탄탄한 기본기와 세밀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한 용인시축구센터였다.
▲ 2024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 결승전 안양중 대 용인시축구센터 U-15 경기 © (사진제공=충남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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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임정민(3학년)의 크로스를 148Cm 단신 이재우(3학년)가 골문 앞에서 센스있는 헤더로 마무리,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에 수세에 몰리며 골키퍼 이준서(3학년)의 선방을 앞세워 역습을 노린 안양중의 공격은 용인축구센터 U-15 센터백 듀오 최영기(3학년), 석지환(2학년)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전반전은 무득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4-2-3-1 전형으로 후반전 동점골 사냥에 나선 안양중은 김준현(3학년), 길준범(3학년), 노승원(3학년) 3각 편대를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치며 용인축구센터 U-15를 압박했다. 그러나 용인축구센터 U-15는 여전히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풀백 임정민과 볼 소유력과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중원 사령관 홍유진(2학년), 그리고 이재우의 지능적인 패스를 무기로 한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대망의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하지만 후반 후반 29분 안양중의 빠른 역습 한방으로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용인축구센터 U-15 공격을 차단한 안양중은 중원에서 부터 과감한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조영제(3학년)가 볼을 이어받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려 열세의 경기에 균형을 맞추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은 그야말로 그라마틱한 20분이었다.
동점골을 허용하기 까지 좀처럼 흔들리지 않던 용인축구센터 U-15는 연장 전반 9분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로 안양중 공격을 차단하는 데 실패, 결국 페널티킥을 허용 김준현에게 뼈아픈 역전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때문에 승기는 급격히 안양중쪽으로 기울며 용인축구센터 U-15에게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러나 용인축구센터 U-15는 포기하지 않은 채 위협적인 공격을 펼친끝에, 연장 후반 막판 코너킥에 의한 최영기의 극적인 헤더로 경기를 러시안 룰렛(승부차기)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용인축구센터 U-15는 1, 2, 4번 키키로 나선 전우진(3학년), 한태오(3학년),정보빈(3학년)이 잇달아 실축 2(1-3)2 다 잡았던 경기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안양중과 용인축구센터 U-15의 결승전 경기는 중학교 축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흥미진진한 90분 경기였다. 때문에 경기장을 찾은 대회 관계자와 학부모 그리고 관중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 용인시축구센터 U-15 김종천 감독 © 사진제공=충남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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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나 인터뷰에 응한 용인축구센터 U-15 김종천 감독은 "오늘은 하늘이 우리편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결과를 인정한다. 정말 무더위에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한편 용인시축구센터 U-15는 2024 오룡기 전국중등축구대회에서 ▲우수선수상 전우진 ▲수비상 최영기는 물론 영예로운 페어플레이상과 함께 감독 김종천, 코치 김재웅이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