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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10년 간다고? 글쎄…
[쇼피디의 방통천하] 소비자는 항상 변화‥벤치마킹 아닌 시장 선도해야
 
고찬수   기사입력  2011/02/24 [14:37]
얼마 전 페이스북 안의 클럽인 '플랫폼전략연구회'에서 오프모임으로 "페이스북 10년 이상 갈 것인가?"라는 다소 선정적인(?) 주제로 토크배틀이 있었다.

이 자리는 황병선님과 버섯돌이님 두 분이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의견을 개진하고 여기에 이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었다.

필자는 페이스북이 10년 이상 간다는 의견에 반대를 하는 주장을 펼쳤는데, 물론 지금의 페이스북이 한동안은 계속해서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말이다.

IT분야의 전문가분들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기술적인 백그라운드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필자가 그런데 많은 전문가들이 페이스북 대세를 전망하고 이 추세가 10년 이상 갈 수도 있다는 의견을 펼치는 가운데 왜 페이스북의 장기 집권이 쉽지 않음을 주장했을까?

필자의 생각은 인간 즉 소비자들의 본성이라는 근원적인 부분에서부터 시작이 된 것이다.

필자의 생각에 소비자는 언제나 변화하고 움직이는 존재이다.

어떤 트렌드가 나타나 마치 모두가 이제 그 유행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또 새로운 트렌드가 혜성과 같이 나타나서 새로운 유행을 창조해내곤 하는 것이다.

거대한 자본과 국가 권력이나 법의 보호안에 있는 독점적 사업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에서 자유로운 기업은 없다.

그래서 기업은 무수한 변신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자신을 소비자에게 항상 신선한 이미지로 보여주어야만 한다.

오래된 전통의 기업들도 어느 한순간 소비자들이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게 되면 바로 경쟁에서 밀려나는 수모를 겪게되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은 한번 고착화되면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래서 어떤 사업은 마치 난공불락의 성처럼 전혀 시대를 타지 않고 지속될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어떤 새로운 계기가 만들어지는 순간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게 되는 것이다. 세상은 항상 변하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인간 즉 소비자가 있다.

지금 파죽지세처럼 성장하고 있는 페이스북에게도 이러한 보편적인 진리는 적용이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는 없다.

인터넷에서 초창기 야후가 그랬고, 얼마전까지 구글이 그러했던 것처럼 마치 하나의 회사가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파죽지세의 성장이 있어왔지만 늘 새로운 도전이 있어왔고 소비자들은 새로운 선택을 할 때는 기존의 것을 미련을 두지 않고 잊어버렸다.

페이스북이 플랫폼을 개방하는 전략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고, 인터넷의 새로운 트렌드인 소셜 혁명을 주도하면서 이제 거대한 거인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페이스북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바로 페이스북이 가장 무서워해야하는 약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존에 구글을 이용하다가 페이스북을 선택했던 소비자들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서비스나 플랫폼이 등장할 경우에는 언제든 페이스북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인터넷 비지니스 세계의 냉철한 법칙인 것이다.

페이스북이 지금의 성장세를 앞으로 이어가면서 더 좋은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붙잡겠지만 또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가 세상에 등장하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인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인터넷은 무선 혁명의 등장 이후 우리 땅의 서비스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미국의 트렌드를 추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혁명을 만들어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소셜 혁명을 만들어냈지만 그 기간동안 우리 인터넷 기업들이 보여준 새로운 혁신 제품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카카오톡'이라는 무료 문자 서비스가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정도이다.

인간 즉 소비자들은 항상 변화한다. 그 변화를 먼저 감지하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두고 변화를 앞에서 기다리는 방법이 아니면 우리는 인터넷 비지니스에서의 주도권을 얻을 수가 없다.

물론 2인자 전략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항상 먼저 주도하는 사업자는 리스크를 크게 가지게 마련이며, 시장 선도자의 제품을 벤치마킹하여 효과적으로 성공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삼성의 '갤럭시s'가 이런 전략이 운이 좋게 성공한 경우라 할 수가 있겠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위상도 더 이상 시장 선도자들을 벤치마킹하는 전략만으로는 지켜낼 수 없을만큼 커져 버렸다. 이제 변화무쌍한 소비자를 제대로 연구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방법을 습득해나가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의 거인 기업인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소비자 앞에서는 작아질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우리의 그 어떤 기업도 소비자에 대한 연구 없이는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없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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