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의 저자인 지광 스님은 진정한 깨달음이란 바로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쉼 없이 정진해 열반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광 스님은 불교의 기본 개념과 사상을 알기 쉽게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네 가지 가르침을 강조한다. 이 같은 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큰 나, 성숙한 나’를 구현해 가는 60가지 깨달음의 말씀들을 이 책을 통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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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 스님 지음, <정진> 책표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
일찍이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몸소 실천하신 부처님의 말씀도 곧 실천을 통한 진리의 구현이 아닐까. 이런 점에서 <정진>은 삶에서 진리를 구현하며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필독서로 손꼽힌다.
스님은 현세의 실정에 맞춰 각자가 처한 환경에 맞춰 스님은 새롭게 현대인들의 언어로 풀이하고 이해시키게 하면서 이제 더 많은 대중에게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설파하기 위해 그동안의 설법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현자(賢者)의 말씀은 숭고하고도 드높은 경지에 있어서 평범한 중생이 감히 범접할 수 없다고 여겨져 왔고, 이 때문에 그 큰 가르침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법하다.
지광 스님은 깊은 산중이 아닌, 서울의 강남 한복판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전파하고 이의 실천을 강조해왔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바로 지금 여기의 생활 속에, 그리고 우리 안에 있다고 스님은 가르친다.
특히 스님은 부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물론 부처님의 말씀은 숭고하고도 드높은 경지에 있지만, 결코 범접하기 어려운 범주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간결하고도 쉬운 말씀을 통해 부처님이 설파한 핵심에 도달하려는 스님의 노력으로 인해 생활 속에서 깨달음을 구현하려는 많은 불자들이 능인선원으로 모여들었고, 스님은 이들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어렵고 딱딱한 경전의 개념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 속의 불교라는 개념을 심어주었다.
이 때문에 스님의 말씀은 무엇보다도 간결하며 쉽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기자 출신답게 신자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를 잘 읽어내고,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지 않고 핵심을 찌르며 비유를 섞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러한 스님의 설법 스타일은 글쓰기 방식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스님의 주옥같은 말씀은 불교에 이제 막 입문하려는 초심자는 물론, 오랜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구현하려는 이들에게도 초석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종교와 이념을 떠나 삶에서 진정한 깨달음을 구현하며, 이를 실천해 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불러일으키게 해준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의지와는 반대로 삶이 전개되는 때가 있는데 금방이라도 주저앉아 포기해 버리고 싶은 순간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에 대해 스님은 우리의 인생을 언덕길을 힘겹게 오르는 수레와 비유와 같다고 말한다. 즉 언덕길에 놓인 수레는 금방이라도 손을 놓으면 바로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힘겹더라도 끌고 올라가면 반드시 정상에 오른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님은 한순간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고, 결코 허랑방탕하게 살지 말라고 충고한다. 언덕을 올라가는 도중에 맞닥뜨리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고난의 굴레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 미래를 향해 조금씩 끊임없이 나아가다 보면 못 이룰 일이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부처님이 말씀한 모든 현실의 고난과 고통을 극복하고 비로소 해탈의 경지에 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행복을 구현하는 방법은 바로 ‘정진(精進)’이라고 스님은 말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고,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끊임없이 나아가다 보면 비로소 현실에서도 열반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열반은 우리가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지고하고도 고차원적인 이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에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이웃에 실천하는 삶을 통해 비로소 이뤄진다고 스님은 역설한다.
스님이 강조하는 불교란 바로 실천의 불교이며 용기의 불교이다. 싯다르타 왕자가 출가한 것도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어야만 하는 숙명적 고통의 해답을 구하기 위해서였다고 스님은 말한다.
이어 스님은 “믿음을 통해 한 마음으로 기도하라, 열심히 공부하라, 이웃과 함께 나누어라. 그리하여 스스로 진실에 눈을 뜨고, 가정과 마을에 사랑과 깨우침의 열반을 실현하라”며 “삶에서 부딪히는 모든 과제들을 통해 한 차원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느냐의 여부는 얼마나 자신을 단련시키며 앞으로 나아가는가에 달려 있다”고 조언한다.
스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삶의 자세는 끊임없이, 그리고 쉼 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에서 진정한 해탈의 경지에 오르라는 것이다.
김훈 소설가는 추천사를 통해 “지광 스님은 현세적 가치를 긍정하고, 이것이 스님의 힘이며 아름다움”이라며 “스님은 부처의 가르침을 받들고 세속의 한복판을 걸어 나가고, 사람들이 희로애락과 생로병사로 지지고 볶는 이 속세의 저잣거리가 바로 불법(佛法)의 터전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광 스님은 세속의 일상 속에서 인간의 아름다움을 건설하려는 우리들의 편”이라며 “지광 스님은 당신들의 편이고 중생들의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호 의학박사(전 한국도교문화학회 회장)는 “스님은 유학과 선도의 양생사상을 기초로 한 퇴계의 활인심방 도인법과 동의보감의 정기신론 및 경락학 등에도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대체의학의 하나인 쑥뜸을 21세기 최첨단 파동의학으로 해석해 절망의 늪에 빠진 많은 이들에게 새 생명의 길을 열어 주고 있다”며 “이 책에서는 그러한 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차안(此岸)에서도 성공하며 피안(彼岸)에서도 성공하는, 영원히 성공하는 삶의 비결을 간결하고 힘찬 어조로 설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광 스님은 <한국일보>, <Korea Times>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하다가 1980년 반정부 민주화 운동으로 강제 해직됐다. 군사 정권의 수배를 받고 체포되어 모진 고문으로 고난의 세월을 보낸 그는 이후 입산 출가해 지리산과 덕유산의 선방과 토굴에서 수행에 힘썼다.
자운 큰스님에게서 사미계를 받고, 청하 큰스님에게서 비구계를 받아 스님이 되었고, 2005년 송광사 보성 스님에게서 율맥을 전수받았다. 1985년 서울 서초동에서 선방 능인선원을 열었고, 스님은 20여 년을 하루같이 새벽 기도를 올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2000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한국불교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이래, 2002년에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우리는 영상 자아의 존재’라는 주제로, 또한 하버드대학교에서 ‘보살의 대도’라는 주제로 강연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스님은 영어로 직접 강연하며 토론하고, 간결하며 명료한 어투로 호평을 얻고 있다. 해외 포교에도 관심을 기울여 중국, 캐나다, 태국 그리고 미국에 분원을 설립하였고, 프랑스와 일본 등에도 설립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