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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열 명중 한 명 오보 쓴 적 있다
취재현장에 기자투입 오보양산, 사내 재교육 시스템
 
윤익한   기사입력  2003/07/16 [18:58]

▲기자협회사보     ©대자보
일선 언론사 기자들 가운데 10명 중 1명은 오보로 인해 정정기사를 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협회보 7월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언론재단과 한국리서치가 3월 12일부터 4월 2일까지 전국 언론사 기자 7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보로 인해 정정기사를 쓴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2.6%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보의 원인으로는 52%의 기자가 '사실에 대한 미확인 또는 불충분한 취재', '기자의 부주의'(23%), '언론사간 지나친 경쟁'(8.6%), '데스크의 과도한 지시'(2.5%)의 순으로 나타났다.

[참고기사] 박주선, 전문지식-외국어-탐사보도기법 순…“최근 2년 연수” 17% 그쳐, 기자협회보   

기자협회보는 또 기자들의 언론에 대한 만족도가 5점 만점 기준에 2.53점으로 조사돼, 이는 2002년 수용자의식조사에서 나타난 수용자들의 만족도 2.76점보다 낮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언론보도의 공정성에 대해선 수용자들이 2.64점을 준 반면, 기자들은 2.71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평균 근무시간이 11시간 4분, 인터넷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32분

조사에 따르면 일선 기자들의 재교육 기회가 크게 부족함은 물론 기자들이 받는 연수도 사내보다는 사외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의 재교육 필요 여부에 대한 질문에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97.9%로 나타나 기자들이 직무와 관련된 교육이 절실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에서 기자들은 하루평균 근무시간이 11시간 4분이라고 답했고, 취재보도와 관련한 인터넷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32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통해 일선 기자들은 대체로 일반적 취재, 보도 시스템에 적지 않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자들 중 10% 이상이 오보를 낸 적이 있다는 일종의 양심선언을 한 것은 기자들의 취재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잘못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력채용방식과 취재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시급

이런 결과는 언론사가 기자들의 재교육은 뒷전인 채, 취재 현장에 곧바로 기자들을 투입해 오보를 양산해내는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되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기자들 스스로 재교육이 절실하다고 답한 점은 언론사의 기자채용 방식이 현장취재능력과는 별개로 외국어와 교양시험을 평가방법으로 채택하고 있어 발생하는 필연적인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자들이 사내에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답한 점으로 미뤄, 언론사들이 풍부한 인력과 자본의 투자 없이 질이 떨어지는 기사를 반복 재생산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로인한 피해는 일반 국민들에게 떠넘겨질 수 밖에 없어, 언론사의 인력채용방식과 취재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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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16 [18:5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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