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태의 참예수를 찾아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학교를 ‘선교 장소’로 악용하는 사람들
[시론] 학교 선교 도구화하는 것은 교육도 망치고 선교도 망치는 지름길
 
류상태   기사입력  2006/10/13 [19:47]
“우리 학교 건학 이념의 첫째는 교육이 아닙니다. 교육은 두 번째고, 선교가 첫째입니다.” ‘학교내 종교 자유’를 외쳤던 강의석군 사태가 일어난 다음 해인 2005년 1월 초, 교사 시무식에서 대광학원 이사장이 밝힌 내용이다. 상식을 갖춘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이런 발언이 비단 대광고 운영진만의 생각은 아니다.
 
대광고 사태 이후, 강남대에서 이찬수 교수가 쫓겨나는 사건이 뒤를 잇더니, 또 하나의 기막힌 소식이 들려왔다. 2006년 10월 10일에 발송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논평 자료의 일부를 소개한다. 
 
서울외국어고등학교(교장 김희진)에서, 지난 9월 16일 전일제 특별활동(CA)시간 대신에 1, 2학년 학생들을 모두 강당에 불러 모아 특정종교의식인 예배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자리에서는 태권도 시범을 보여주겠다며 ‘사탄, 미신, 무교’ 등 타종교를 암시하는 듯한 문구가 쓰여진 송판을 격파하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고 한다. 격파 시범 중에는 ‘원죄의 결과는 죽음 뿐’이라는 격한 나레이션이 깔렸다고 한다. 또한 이 학교에서는, 기독교 신자만을 교원으로 채용하는 입사지원서를 공고하여 헌법에 보장된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였고, 특히 교장선생님이 학교운영과 관련하여 일반적인 종교교육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교육을 선교의 방편’으로 묘사하는 개인 생각이 적힌 내용도 실려져 있다고 알려졌다. 
 
종교계 사립학교가 해당 종교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려는 선교(포교) 의지를 갖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공교육기관으로서의 학교가 열심히 교육 활동에 전념하여,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구성원의 존경을 받고 선교 열매를 맺는 것은 아름답고 훌륭한 일이지만, ‘선교’를 건학 이념으로 내세우고 강제적 제도를 통해 이 목표를 이루려는 시도는 무모하고 위험한 생각일 뿐 아니라 필연적으로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종교간 갈등을 야기하고 사회에 혼란을 불러오게 된다. 
 
그러므로 공교육기관인 학교가 ‘교육’ 보다 ‘선교’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지극히 편협한 사고일 뿐 아니라 해당 종교의 숭고한 정신마저 훼손시키는 미련한 짓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왜 이런 우매한 짓에 집착하는가?  

종교 교리에 함몰된 교리주의자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종교인으로서의 사명에 충실한 것이며, 그 열심을 통해 선교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집착이 선교 열매를 맺기보다는 오히려 현대인으로 하여금 해당 종교를 더욱 등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여러 가지 통계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2005년에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신교인은 지난 10년 동안 14만4천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에 개신교처럼 선교에 열을 올리지 않은 천주교는 신도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무려 74.4%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불교 역시 3.9%라는 적지 않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종교가 중심 내용을 잃어버리고 교리에 함몰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확연히 드러나는 이런 결과를 보고도 여전히 교리적 전제에 함몰되어 현실을 보지 못하는 바보들의 무모한 욕심이 교육도 망치고 종교도 망친다. 
 
서울외국어고등학교는 현재 기독교 재단이 아니다. 그러나 이 학교 교장은 말썽이 된 행사가 진행 중인 자리에서, “이것은 우리 학교가 미션스쿨로 나가는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어떻게 학교장이라는 사람이 교사나 학생, 학부모의 동의도 없이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가. 이웃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2천년 전의 원시 교리를 절대화하여 안하무인으로 밀어붙이는 이런 개신교의 고질병을 고칠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기어코 학교를 통해 선교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다음 사항을 반드시 검토해 주기 바란다. 
 
1) 이른 바 선교 명령, 즉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 28:18~20).” 라는 구절은 실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아니라 후대에 교회 조직이 자신의 생존 필요에 의해 첨가한 구절이라는 것이 정직하게 역사적 예수를 연구하는 많은 현대 신학자들의 견해다. 이 문제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무지한 방법으로 교리적 선교를 강행하는 것이 과연 하느님과 예수님, 교회를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검토하라.  

2) 강요적 선교가 더 이상 통할 수 없게 된 현실을 직시하라. 혹 당신들의 방법이 옳다고 치자.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원시 교리가 진리이며,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은 모두 지옥에 갈 불쌍한 인생이므로 한 사람이라도 더 전도하여 예수를 믿게 하는 것이 그 어떤 교육보다 더 중요하며 우선해야 될 일이라고 간주하고 생각해 보자. 또한 백번을 양보하여 ‘교육’보다 ‘선교’가 더 중요하다고 치자. 그렇다면 그 선교를 효과적으로 잘 하여 열매를 맺기 위해서라도 ‘제도’로 강요하는 무식한 짓을 중단하고 내용으로 승부해야 하지 않겠는가.  

3) 서울외국어고등학교 운영자들은 굳이 학교에서 선교를 하겠다는 어리석은 시도를 중단해 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 그것은 교육도 망치고 선교도 망치는 지름길이다. 그래도 학교를 기독교 재단으로 만들겠다면 먼저 교사, 학생, 학부모의 동의를 받고 합리적인 법적 절차를 밟으라. 절차를 거쳐 기독교재단이 된다면 학교에서도 선택적으로 기독교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강요적인 요소를 없애고 학생들에게 완전한 선택권을 주라. 종교의 자유는 종교를 가질 자유와 갖지 않을 자유, 선교할 자유와 강요당하지 않을 자유가 모두 충족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는 기독교교육을 할 자유를, 학생은 강요당하지 않을 자유를 양측이 모두 누리려면, 강요적 요소를 없애고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준 상태에서 내용으로 다가가야 한다.

4) 만일 이런 제안을 무시하고 여전히 강제적인 방법을 쓴다면, 한국 주류 개신교는, 또한 개신교계 사립학교는, 양식있는 우리 사회의 지성인들을, 또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일반 시민 대다수를 적으로 만들어 장차 선교는커녕 개신교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는 엄연한 현실을 냉혹하게 직시해 주기 바란다.  

슬프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2천년 전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교권주의자들이 부활하여 또 다시 어린 생명을 농락하는구나. 생명의 종교를 죽이고 악취 나는 괴물로 만드는구나. 
류상태 선생은 장로회신학대학원 졸업이후 20여 년을 목회자, 종교교사로 사역했지만, 2004년 ‘대광고 강의석군 사건’ 이후 교단에 목사직을 반납하였고, 현재는 종교작가로 활동하면서 ‘기독교의식개혁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교양으로 읽는 세계종교] [소설 콘스탄티누스] [신의 눈물]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당신들의 예수] 등이 있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6/10/13 [19:47]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다물 2006/11/07 [19:58] 수정 | 삭제
  • 기독교는 철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아주 저열한 종교 다

    1 기도교는 인간을 신의 종속물로 본다
    인간이 신의 의사를 거역하여(금단의 사과) 원죄를 지었고
    이는 신의 은혜로만 죄를 벗을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신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하는 생물일 뿐이다

    2, 기독교는 야훼라는 창조신을 주신으로 한다
    구약에서의 야훼는 사랑의 신이 아닌 악마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성질) 을 구비하고 있는 신이다

    가- 질투하는 신
    나 - 시험하는 신
    다 -분노하는 신
    라 - 복수하는 신
    마 - 편드는 신
    바 - 파괴하는 신
    아 - 벌 주는 신
    이라고 스스로 정의 하고 있다

    3, 마자막으로 그는 전지전능한 창조신 이라 한다
    그러므로 그 신에 절대 복종해야 하여야 하는 바 그 신이 신교자로 하
    여금 자기의 뜻을 받들어 선교와 동시에 이교도의 말살에 전력투구 하
    도록 강요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자를 그 신은 사랑 한다고 한다
    기독교에서의 사랑은 바로 이 신의 사랑을 이르는 것으로
    인간에 의한 인간의 사랑이 아니다

    4, 기도교가 기독교인 들 만으로 좁게 사는 세상 일 때는 자기들만의
    딸딸이 치기로 그럭저럭 종교생활을 해도 별 일이 없지만
    오늘날과 같이 지구가 한 마을이 되고 다원화 된 현대에서는 인간의 헹
    복과 평화를 저해하는 최악의 저질 종교가 되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5, 한국의 기독교는 그 스스로 기독교의 본색인 악마성을 드러내어
    멸망을 자초 하고 있는바
    이는 기독교 원리주의 국가인 미국의 지배하에 있는 한국의 슬픈
    현상 에 기인 하는 것으로 그들의 오만과 배타적 독선은 조만간 거대 한 반격을 받아 이땅에서 완전이 그 명맥이 끊길 것이다
    그리되지 못 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없다
  • 김수민 2006/10/15 [20:08] 수정 | 삭제
  • 대학에서 왜 뭐라할 수 없는지요.
    저는 제가 다니는 대학에서 보이콧하고 있습니다.
  • 미션스쿨학생 2006/10/15 [01:04] 수정 | 삭제
  • 전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미션스쿨이라 매주마다 채플을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고요. 대학교는 각자의 선택이라 뭐라 할 수 없지만
    고등학교에서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