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걷은 돈 5000억원을 김정일 개인계좌로 주면서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주니까 치매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한 게 6.15 선언 아니냐.”
이 외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 및 정동영 유시민 등 우리당 주요인사들에 대해“날강도”,“날건달”, "0가지 없는 X", "해쳐먹었다”는 등 자극적이며 원색적인 막말은 한 전여옥 전 대변인이 '돌이킬 수 없는 벼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사실, 전 의원의 원색적인 독설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노 대통령 탄핵 당시 "인큐베이터로 보내야 할 미숙아"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으며 이후 "대학나온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서 고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분노를 산적도 있다.
과거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청와대 수석이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대화한 것을 두고 불륜관계임을 암시하듯 "왜? 단둘이? 대낮에?"라며 논평을 해 '저질 대변인'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때마다 전 의원은 "공당의 대변인이 보여서는 안될 비인간적이고, 가혹한 저주에 가까운 논평"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지만 이는 우리당과 우리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비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심각하다. 우리당 뿐만 아니라 민노당, 민주당까지 '서슬퍼런' 협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내에서조차 '너무했다'는 반응이다.
국민의 비판여론은 말할 것도 없다. 한나라당 및 전 의원의 홈페이지는 수백개의 항의글로 도배되고 있다.
이미 우리당측에서는 23일 즉각 성명을 내고 "뒷골목 수준의 망발, 이성적 분별력을 상실한 독설의 횡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전여옥 의원이야말로‘조로(早老) 치매환자" "당신과 같은 사람에게 국민의 혈세를 더 이상 줄 수가 없다. 즉각 공개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한 것은 그마나 전초전에 불과했다.
25일에는 민노당과 민주당에서 우리당보다 더 강도 높은 논평을 내고 전 의원을 질타했다. 가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수준으로 전 의원의 망발을 그대로 흉내내어 전 의원을 훈계하겠다는 의도까지 보인다.
민주노동당, "전여옥 배설물 치우지 못하면 박근혜도 여의도의 개똥녀"당장, 민주노동당은 박용진 대변인 성명을 발표하고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발뺌하는 전 의원야말로 치매에 걸린 것"이라면서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 것이 전부 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내뱉는다면 그것은 배설과 다를 바 없다."고 질타했다.
민노당은 "전 의원의 발언은 저질 우파의 우려스러운 정치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지적한 뒤, "국민들에게는 참으로 난감한 배설행위이다. 말은 사람을 분노하게 하지만 공개된 장소에서의 배설은 사람을 그저 당황하게 할 뿐"이라고 조롱했다.
민노당은 "어이없는 것은 무책임한 전여옥 의원과 한나라당의 태도"라고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은 아무런 공개사과나 입장표명이 없었다. 이런 무책임한 한나라당 때문에 싸기는 전여옥의원이 싸고 치우기는 국민들이 치워야 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민노당은 "전여옥 의원에게 비례대표 의원직을 주었고 대변인까지 시켰던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가 이번 배설물을 깨끗이 치우고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노당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박근혜 대표는 지하철에서 개똥을 치우지 않고 내려 국민에게 비난받았던 개똥녀가 될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표가 '여의도의 개똥녀'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민주당, "박대표 치마폭으로 감싸지 말고 전 의원 출당조치하라"민주당 역시 민노당보다는 못했지만 전 의원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은 "전 의원은 치매임에 틀림없다"면서 "전 의원이 치매가 아니라면 국회의원으로서 배지를 달고 있을 자격도 없다. 즉각 국회를 떠나라."라고 촉구했다. "전 의원은 국회의원 이전에 인간이 먼저 돼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전 의원의 문제발언과 이 전 총재의 냉전적 사고에서 나온 훈계를 듣고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박근혜 대표의 태도가 더욱 문제"라고 박 대표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표는 광폭정치를 상징하는 긴 주름치마를 자주 입는다. 박 대표는 그 긴 주름치마로 전 의원을 감싸지 말고 즉각 사과와 함께 치마 밖으로 내쫓을 것을 촉구한다."면서 "박 대표는 당을 대표해 전 의원을 출당 조치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브리핑을 마무리했다.
정치권의 전여욕 비판 물결에는 전 의원만큼이나 독설가로 유명한 진중권 교수도 가세했다. 물론 진 교수는 전 의원과 달리 풍자와 해학을 담고 있는 '질 높은' 독설가로 평가받고 있다.
진중권, "프랑스 야수파 전시회 둘러보고 야성 영감 얻었나요?"
진 교수는 자신이 진행하는 <SBS전망대>에서 "전 의원이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프랑스 야수파 전시회를 둘러보고 엉뚱한 영감을 받은 것은 아닌지"라며 전 의원의 질낮은 야성을 비꼬았다.
진 교수는 "아니라면 야당이라서 야성이 남달리 발달해서 그런 걸까요?"라며 "으르렁 같은 원색적 욕설을 뱉어내는 언어의 야수파가 되셨네요."라고 비꼬았다.
진 교수는 "어떤 정치인이든 비난할 수 있지만 그 방식이 천박하지 않아으면 좋겠다"면서 "서구의 정치인들은 욕을 해도 문학적 풍자를 동원하는‘명예로운 모욕’같은 품위와 격조를 지킨다"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격정적인 막말로 싸우는 저자거리와 달리, 의회는 차분한 이성의 논리로 토론과 논쟁을 하는 곳"이라고 강조하면서 "수십만 유권자의 입을 대변하는 의원들의 입이 감정의 하수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전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던 6.15 선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도 부적절해 보이고, 현직에서 물러난 전직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도 불필요해 보인다"면서 "전직 대통령의 업적을 무시하고, 나아가 그의 인격을 모독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치매 노인’이라는 말을 욕설로 사용한 것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우리당은 24일에도 논평을 내어 전 의원을 맹공격했다. 우리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전 의원이 치매발언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하여 "무작정 발뺌으로 진실공방을 벌이고 고소고발 협박을 하며 적반하장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우리당, 박근혜 '공주의 마음' 독차지한 전여옥 의원의 오만과 위세유 부대변인은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은 행사를 주최한 한나라당 측에서 VTR에 고스란히 녹화하여 보관하고 있으며 행사에 참가했던 분들의 증언 또한 기사의 내용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도됐다."고 강조했다.
유 부대변인은 "그럼에도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가 전 의원의 입만 쳐다보며 비난여론이 가라앉길 기대하는 것은 대단히 비겁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 부대변인은 "후안무치한 진실공방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박 대표가 나서서 테이프의 내용을 공개하고 전여옥 의원에게 즉각 사죄를 촉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유 부대변인은 전 의원의 무차별적 인신공격 배후에는 "박 대표의 마음을 얻은 '공주의 여자'라는 오만과 위세가 깔려있지 않느냐"면서 "박근혜 대표의 묵묵부답은 암묵적 동조"라며 박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다.
노웅래 부대표, 윤리위 제소할 것 노웅래 우리당 공보 부대표 역시 24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 의원의 발언은 특정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 전체의 명예와 품위를 손상시킨 망언인 만큼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에 윤리위 제소를 이미 제안했다. 다음 주 월요일 전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리위 제소 이유에 대해 노 부대표는 이성을 잃은 제2, 제3의 망언을 나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아마, 정치에 입성한 이후 나름대로 한나라당 지지자들로부터는 '시원한 독설가'로 평가받아오고 박 대표의 총애를 한몸에 받아온 전 의원이지만 이번 만큼은 정치입문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 같다. 자칫, 정치권의 분위기로 볼 때는 의원직 사퇴로까지 비화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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