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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또 반전, 위기의 남자가 된 황우석
[논단] 황우석 사태, 진실게임 종착역은 투명하고 신속한 검증만이 해법
 
이태경   기사입력  2005/12/08 [20:49]
황우석 교수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매매된 난자와 연구원의 난자를 사용하는 등 연구과정의 윤리적 하자가 MBC 〈PD수첩〉 의 보도에 의해 밝혀져 황 교수의 사과 및 공직사퇴로 막을 내린 것이 이 사태의 1막이라고 한다면, 〈PD수첩〉이 취재 과정에서 저지른 잘못이 드러난 것이 이 사태의 2막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제는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의 진실성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3막-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이 열린 것으로 보인다.

흔히 연극이 그렇듯이 황 교수 사태 역시 중요한 마디마다 그 성격을 달리한다.

1막이 줄기세포 연구과정의 윤리적 흠결에 관한 폭로라면, 2막은 언론의 취재윤리에 관한 사회적 공론을 형성시켰고, 3막은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의 진실성, 더 나아가 황 교수 연구팀의 연구 성과가 진실한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의 성격이 짙다.

분명한 것은 황 교수 사태의 1막과 2막이 과거 완료형에 가깝다면, 3막은 단연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투명하고 신속한 검증만이 해법

대내외의 사정은 황우석 교수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듯 하다.

국내에서는 소장 생명과학자들 사이에서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중 'DNA 지문분석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맹렬한 기세로 퍼지고 있는가 하면, 국외에서는 <사이언스>와 쌍벽을 이루는 국제과학저널 <네이처>의 문제제기에 이어 미국 피츠버그대가 황 교수 논문의 진실성 여부를 가리기 위한 예비조사에 착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혹을 한층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연구 논문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보인 황우석 연구팀의 입장 변화인데, 이들은 납득하기 힘든 이유를 들면서 자신들의 입장을 수시로 바꿔왔다.

한편 황 교수 연구논문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혼란과 공방의 와중에도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이제 2005년 〈사이언스〉에 기고한 황 교수 연구논문의 진위여부에 대한 투명하고 신속한 검증을 피할 길은 없다는 사실이다.

황 교수의 연구논문이 진실하다는 사실의 입증을 위해서도, 소모적인 논쟁의 종식을 위해서도 이는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다.

DNA 검증 결과가 '조작'되었고 그 결과 2~3개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11개로 부풀렸다는 의혹이 소장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어설픈 미봉책으로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 크나큰 착각이다.

국내에서 불거지고 있는 의혹들을 억지로 외면한다 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다. 국외의 연구자들과 연구단체들이 잠자코 있을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한국사회에 필요한 것은 벌거벗은 진실과도 대면할 수 있다는 용기와 이를 실현할 검증수단의 마련이다. 이제라도 정부와 과학계, 황우석 연구팀은 지혜를 모아 합리적인 검증장치와 절차를 구축해야 할 것이고, 이에 따라 투명하고 신속히 검증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언론과 국민들도 자중하길

또한 주류언론과 대다수 국민들도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를 차분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황우석 사태의 전 과정을 통해 주류 언론과 대다수 국민들이 보여준 태도는 매우 실망스러울 뿐만 아니라 위험한 것이었다.

과학이 여론의 강력한 자장(磁場)안에 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폐해가 얼마나 가공할 만한 것인가를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한편 황우석 사태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데에는 아직까지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기성 과학자들의 책임도 결코 적지 않다. 이들은 일찍이 “지식인은 대중들이 듣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야 할 것을 말해야 한다”라고 말한 쉴러의 격언을 무시하고 지식인에게 마땅히 지워진 사회적 책임을 방기했다.

기성 과학자들은 지금이라도 지식인으로서의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사회적 책임의 방기는 이미 한 것으로도 족하다.

* 글쓴이는 <대자보> 편집위원, 토지정의시민연대(www.landjustice.or.kr) 사무처장, 토지+자유 연구소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블로그는 http://blog.daum.net/changethecorea 입니다.
대자보 등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한국사회의 속살] [투기공화국의 풍경]의 저자이고, 공저로는 [이명박 시대의 대한민국], [부동산 신화는 없다], [위기의 부동산]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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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2/08 [20: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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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사랑 2005/12/12 [04:39] 수정 | 삭제
  • 반대에 반대 하는 사람, 남 잘되는것 못 보는 사람, 진보가 무엇인지 모르면서 진보 인척 하는 사람, 국익이 무엇인지 모른느 주제들 -------
    캄보디아나, 북한으로 싹쓸어 보낼 놈들, 어떻게 청소 방법 업나여
  • pig 2005/12/09 [14:39] 수정 | 삭제

  • 누가 내 생각에 유리한 한마디 던지면...
    '거 봐라! 내가 머랬냐?'...희색이 만면해서 들고 나서는 건...
    너무 궁색해 보여요~

    좀 대범하게 넓게 봅시다...
  • pig 2005/12/09 [13:45] 수정 | 삭제

  • 생각해 봅시다...

    1.
    당신이 어떤 중요한 연구를 하고 있고 중간 중간에 어떠한 형식이든
    검증을 진행하며 연구 논문을 발표 하고 있는 데...
    갑자기 첨부터 다시 검증하자라고 요구하고...진실이 아닐 수도있다라고
    소리소리 지르면...

    그래서, 다시 검증하면...검증결과에 100% 동의할 수있나요?
    그 때 가서 또 어떤 의혹을 들이대며 딴지 안 걸 자신있나요?
    종교계를 비롯한 그 어떤 반대세력도 당신이 잠재우고 연구에 전념하도록
    놔둘 수 있나요?

    다시 한번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어떤 과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지금 처럼 중간 중간에
    딴지 걸기를 시도하고...의혹을 제기하면...그래서 연구원들이 이리저리
    불려다니면....그 과제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요?

    과연 '신속하고 투명한 검증'이 지금 이 상태에서 가능하다고 보는 겁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님이 순진한겁니까? 아니면 무지한 겁니까? 그도 아니면 몰지각한 겁니까?


    2.
    외국에서 검증하겠다고 한 내용을 보면...이미 국내에서 문제제기가되고
    있기 때문에 검증을 안할 수 없다라는 요지의 말들이 대부분이던 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행태 아닌가요?

    조중동에서 떠들고...한나라당에서 받고...조중동에서 확대 재생산하고...

    3.
    소장 생명과학자...의혹 제기...확대되고 있다?
    이거 근거 있는 얘긴가요?
    혹시...아주 일부 아닌가요?
    님이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거 아니예요?

    4.
    제가 볼 때 진보 진영에서 문제제기해야 하는 지점은...
    연구결과 또는 과정에 대한 시시비비가 아니라고 봅니다...
    황우석의 연구가 설사 거짓으로 판명된다 하더라도...이러한 연구는
    계속 될 것 아닌가요?

    제가 알고 있기론...
    연구 내용의 진실성 여부는 대자보에서 거론해야 할 문제는 아니고..
    그거야 말로 학계에 맡겨야 하는 거 아닌가요?

    결국 문제는,
    이러한 연구성과에 대한 상업화...생명과학의 윤리 문제...와 같은
    것들 아닌가요?

    촛점 잡읍시다...
    엉뚱한 데 딴지 걸지 말고...


  • 그래요 2005/12/09 [10:10] 수정 | 삭제
  • 지금이라도 그렇게 되어야 이 탁한 흐름이 멈추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