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성씨가 대를 잇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성씨가 대를 잇는 의미라면 결혼할 때 여자들이 남편 성씨로 바꾸지 않을 것이다. 서양에서는 성이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성보다 이름이다. 이름을 성씨보다 먼저 쓴다. 대를 잇는 의미도 이름을 통해서 전해진다. 그 곳에서 성씨란 한 가족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한 가족이라해도 어머니만 성씨가 다르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머니만 소외시키는 이상한 성씨체계를 한국 사회는 가지고 있다.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어머니만 가족에서 소외시키다니....?
어머니만큼 자식 모두의 가슴에서 중요한 존재가 인류사에 있던가? 서양에선 무슨무슨 주니어, 2세라는 이름이 흔하다. 아들은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이름 혹은 조상의 이름중에서 선택하여 그대로 대물림함으로써 대를 이어간다고 생각한다. 딸은 어머니나 할머니나 혹은 조상 중에서 존경하는 인물 중에서 이름을 선택하여 대를 이어간다. 이렇게 함으로써 생물학적으로 딸은 모계를 잇고 아들은 부계를 잇는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다. 우리는 어떤가? 우리 성씨제도하에서 여자는 가족의 일부가 아니다. 딸이 모계를 잇는다는 발상 자체가 없다. 성씨가 대를 잇는다 해서 부계 성씨는 엄청 중요하다. 고로 당연히 딸만 낳으면 대가 끊겨버린다. 불합리한 부계성씨제도 때문에, 아들 성비가 높고, 딸이면 낙태하는 괴이한 풍습이 생겼다. 생물학적으로 딸이 xx 유전자로서 아들보다 공평하게 유전을 물려받는데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피는 인정되지 않는다. 오로지 가부장제 사상만 피로 변질되고 진실이 외면된다. 부계성씨에 묻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부계성씨독재사상이 전통이었다. 부계성씨가 엄청 중요한 사회에서 모계성씨 창안은 너무도 당연하다. 서양에선 이름을 통해 피가 이어간다고 보므로 왜 한국에서 모계성씨 운동이 벌어지는지 이해를 못한다. 사실 xy유전자를 가진 아들을 낳으면 생물학적 지능유전자가 불완전하여 한쪽의 대가 끊기는 과학적 진실을 알고 있는 서양에선 부계성씨로 대를 잇는 한국의 가부장제 독재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생물학과 유전학의 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불합리한 사상을 한국의 가부장제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한국의 가부장제 사상은 서양의 가부장제와 상당히 거리가 있다. 서양에선 과학적 사고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문화적 배경이 이렇게 많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마초들은 서양에서 여자가 결혼할 때 남편성씨로 바꾸는 문화에 대해 한국식으로 해석해 버린다. 한국 여자가 서양 여자보다 더 독립적 지위를 가졌고 더 많은 권리를 가졌다고 궤변한다. 웃지 못할 무식이다. 마초의 무식은 원래 동물주의에 근거하기 때문에 동물 세계에서나 이해가 가능한 법이다. 인간이 한국의 마초들의 주장을 이해하려면 배꼽잡고 웃은 다음 너무 웃어서 본론으로 돌아가 냉정하게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서양에선 성씨 제도가 중요하지 않기에 성을 바꾸기도 쉽고, 이름에 대한 개명 절차도 까다롭지 않다. 개인의 편의를 위해 이름제도가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사회를 위해 개인의 이름이 존재하지 개인의 편의나 개인의 선택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필자는 페미니즘 연구서 '공자를 울린 여자', 동화 '내 마음의 미운 오리'의 저자입니다. 필자의 홈페이지 신정모라 문학서재 http://mora.zo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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