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서 개혁파가 당권파에 무릎꿇은 형국을 보니, 개혁파가 진정 개혁이었는지 소신은 있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정간법의 개악을 보면서 왠지 '노심'이 잘못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명계남 씨의 활동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안티조선에 올인했고, 정간법의 개악 아닌 개정을 요구히던 분이었기에 그렇습니다. 그분이 진정 충신인지 간신인지의 향배가 바로 그분이 과연 대통령께 진언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의해 결정되고, 그것이 바로 진정성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자신이 그리 주장했던 안티조선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소위 개정 정간법이 4자회담이라는 한나라당과의 밀담으로 죽은 법이 된 이때에 그 분은 대통령께 간언을 했어야 합니다.
계속 지켜보니 그 분이 진정 충신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기에 보면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란 얘기가 있습니다. 입에 쓴약은 몸에 좋다는 말로 충언은 귀에 거슬려도 치세에 요긴하게 쓰인다는 말이죠. 하지만, 명계남 씨는 계속 단약만을 주입시키고 있는 것이 과연 그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탄핵때도 비판적 지지를 사양한다고 얘기하셨던 분이니, 오직 노무현 대통령을 찬양만 하실 것인지...
물론 저도 이런 것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는 4대개혁 실패에 대한 글을 쓰며,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타부시 하려는 제 자신의 행동을 발견했습니다.
제 생각엔 진정한 노사모의 길은 노무현 대통령의 길을 무조건 따르고 지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 분도 인간이기에 오류는 반드시 있고, 이번 4대개혁 대치정국은 분명 그분의 오류였습니다. 아니라고요? 여당의 비빌 언덕은 바로 대통령이었습니다. 누구때문에 금뺏지를 달았습니까? 바로 대통령의 탄핵이란 부분의 어부지리 아니었습니까? 고로 그분이 아무리 당정분리라고 하나 당에 대한 영향력은 어느 누구 보다 막강했다는 것이죠. 이번 형국에 대통령의 의중이 들어간 것은 자명합니다.
이제 노사모는 노무현 정권의 핵심적 지지세력이라는 임무와 함께 핵심적 견제세력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아직도 대통령의 자리의 생각이 우리와 다르므로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신다고 궤변적 이해와 편애를 하시려는지요? '니가 한번 대통령해봐.'라는 논리를 펴실 것인지요? 그분은 분명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맞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찍은 유권자는 보수의 눈치나 보는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투표하진 않았습니다. 개혁의 매진...그것만이 그분에게 바란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지란 묵묵한 추종의 형태인 수동적 방식은 올바른 지지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아이를 다루듯이 잘했을 때는 칭찬을 해주고, 잘못했을 때는 애정어린 충고로 책망해야 합니다. 그래야 올바른 곳으로 갈 수 있습니다. 노사모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대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후에 박수 받으며 청와대를 떠나게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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