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IT사회문화미디어국제·과학여성환경·교육
전체기사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편집  2019.11.15 [07:01]
미디어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개인정보취급방침
대자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HOME > 미디어 >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 블로그에 농락당하다
[이승훈의 웹저널리즘] 블로그는 개인의 기록이자 소통하는 무서운 도구
 
이승훈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가 지난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있습니다. 문갑식 기자는 이에 17일에 다음과 같은 해명글을 썼습니다.

"제 일기장과도 같은 사적인 영역을 공적으로 부각시켰습니다" "저의 글이 이렇게 파문을 낳게된 것은 제가 블로그라는 게 개인 미디어이며 마치 제 스스로의 일기장 같이 스스럼없이(때로는 욕도 비어도) 쓸 수 있는 매체라는 '정의'를 곧이 곧대로 믿었기 때문일 겁니다."
 
▲KBS 여성아나운서 비하 등 막말파문을 일으킨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의 블로그     ©문갑식 블로그

문갑식 기자의 블로그에 대한 인식 수준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로그는 개인의 일기장과 같은 공간' 이라는 것이죠. '개인의 일기장과 같은 공간' 예 그 말은 옳습니다. 그 정의를 곧이 곧대로 믿어야합니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안됩니다. 문갑식 기자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가 갖고있는 의의는 더더욱 몰랐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대한 이해 수준에서 볼 때 전체적으로 우리 나라 언론인들이나 언론학자들의 블로그에 대한 이해 수준은 문갑식 기자의 수준과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블로거들의 수준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블로그라는 말이 나오면 생소해서 그런지 다들 쩔쩔 맵니다. 학자들은 블로그에 대해 언론으로 볼 것인지와 관해서 개념정의를 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해서 인터넷언론을 다루는 법제정이 시급한데도 관련 법 제정은 지금 아주 큰 난관에 빠져있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어떻게 취급해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지요. 어떤 언론학자는 이런 문제는 인터넷언론이나 관련 서비스를을 다루는 실무자들이 먼저 유형을 정리해야한다는 식으로 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들에게는 블로그가 '괴물딱지'로 보일듯.

제가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블로그 팀장을 맡아 블로그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편집국 내부에 블로그를 써본 기자들도 별로 없고 블로그에 대해서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있는 기자들도 별로 없는듯했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사정을 들어본 결과 이런 사정은 우리 나라 거의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나라 언론사들의 블로그 서비스 도입의 문제'라는 글을 쓰려고 준비했었는데 갑자기 문갑식 기자 블로그 파문이 일었습니다. 여러 각도에서 우리 나라 언론사들의 블로그 서비스의 문제를 제기하려고 생각 중인데 이번 글에서는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의 블로그에 관계되는 것만을 말해보겠습니다.

개념상 혼란을 가지신 기자들과 언론학자들을 위해 먼저 개념부터 설명하자면... 블로그(blog)는 웹로그(web log)의 줄임말입니다. 말 그대로 '웹(인터넷)을 항해하면서 쓰는 웹 일지'입니다. 그 일지를 쓰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블로그를 쓰는 개인입니다. 그 일지는 무엇을 쓸까요? 개인과 관계된 것. 즉 자기가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씁니다.

그런데 그 일지는 기록하는 것입니다. 즉,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게 일지입니다. 보여주는 대상은 자기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만 대체로 웹을 항해하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지를 씁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술적인 요소가 블로그에 결합되어있습니다. 블로그는 여기서 저절로 미디어적인 측면 혹은 저널리즘적인 측면이 나타납니다. '기록하면서 소통하는 도구'가 블로그입니다.

지금까지 한 짧은 개념설명이 아주 많은 것을 담고 있지만 일단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블로그는 전적으로 순개인적인 영역을 다루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블로그의 특성상 아주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블로그의 개인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게 됩니다. 여기에 어떤 권력이 개입되면 거기서 블로그는 블로그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어떤 외부의 권력이 블로그에 개입되면 자기가 블로그를 개설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문갑식 막말 파문의 대상이 된 KBS 시사투나잇의 메인타이틀     © 이승훈
문갑식 기자는 블로그가 개인의 일지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일지가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블로그는 이래서 무섭습니다. 자기의 속마음에 있는 말이 그대로 전달되어버리면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블로그 한번 잘못쓰면 블로들에게, 세상사람들에게 'X쪽' 당합니다. 문갑식 기자가 블로그에 쓴 거 법적으로도 책임 져야합니다. 블로그 무섭습니다. 조심하세요.

또 그 전파 속도가 1인이 관리하는 매체 치고는 엄청나게 빠릅니다. 지금까지 이보다 더 빠른 매체는 없었습니다. 블로그는 이래서 또 무섭습니다.

그런데 이 블로그라는 것은 어떤 의의를 가지고 있을까요? 블로그는 블로그를 쓰는 사람, 블로거의 '언론자유'를 신장시키는 도구로서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언론사 조직 외부의 네티즌에게는 언론 매체에 대한 접근권을 고도로 확보해주고 언론사 조직 내부의 기자에게는 그 언론사의 사주의 목소리나 논조에서 독립한 그 기자 개인의 목소리를 쓰게함으로써 '기자의 내적자유'라는 것을 고도로 보장해줍니다.

우리 나라 언론 자유의 수준은 '내적자유'를 주장하는 수준에 한 참 못미치는, 즉 편집권독립을 주장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죠. 기자의 내적 자유를 보장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블로그는 무섭습니다.

제가 우리 나라 언론을 보면서 항상 의아하게 생각해온 것이... 논설위원들이 논설이나 사설 칼럼 등의 의견기사를 쓰면 그 언론사의 모든 기자들도 다 똑같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편집국장이나 부장이 어떤 기사의 방향을 정하면 그 아래의 모든 기자들도 다 똑같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찌 사람들의 생각이 다 똑같을 수가 있겠습니까. 사주의 생각이나 논설위원의 생각이나 국장이나 부장의 생각이나 평기자나 수습기자나 생각하는 게 조금씩 틀리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존의 매체는 이렇게 조금씩 틀리는 조직원 내부 구성원의 개인적인 생각을 모두 반영하는 데 불편함이 많습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이 점을 극복하는 매체입니다. 일인저널리즘 블로그의 진정한 의의가 바로 이런 데 있습니다. 명예훼손죄 내지 모욕죄에 해당하는 욕을 마음대로 하라고 블로그가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이렇게 좋은 블로그를 엉뚱하게 이해하고 있는 문갑식기자의 경우는 바로 돼지목에 진주목걸이를 걸어준 격입니다. 조선일보의 논조와 조선일보 기사들을 정면으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조선일보 기자의 블로그가 나오지 않는 이상 조선일보는 블로그를 제대로 도입한 것이 아니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 편집위원
 
*이 기사는 쿠키뉴스와 온라인미디어뉴스에도 제공되었습니다.
자유... 백수광부
 
기사입력: 2004/12/20 [16:22]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인터넷언론] 김철관 인기협회장 "가짜뉴스, 귀신여론 만들어 사회혼란 부추겨" 이유현 2019/11/08/
[인터넷언론] "잘못된 정보와 가짜뉴스는 증오심에서 기인" 김철관 2019/11/08/
[인터넷언론] ‘가짜뉴스’는 더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되는 상황” 이유현 2019/11/04/
[인터넷언론] 집단지성의 힘으로 가짜뉴스 퇴치 '개미 체커' 본격 논의 김철관 2019/11/03/
[인터넷언론] 인터넷기자상 인터넷소통상, 김현성 인플루언서산업협회 회장 수상 김철관 2019/11/02/
[인터넷언론] 오정훈 언론노조위원장 "현재 언론 위상 최악" 김철관 2019/11/02/
[인터넷언론] 안형준 방송기자협회장 "동아투위 선배, 자유언론 실천" 강조 김철관 2019/11/02/
[인터넷언론] 정의당 이정미 의원, 인터넷기자상 우수의정상 수상 김철관 2019/11/02/
[인터넷언론] 이용득 의원 "인터넷언론이 세상 바꾸는 것, 곧 실현될 것" 김철관 2019/11/02/
[인터넷언론] 인터넷기자상 특별상 정일용 연합뉴스 통일언론연구소장 김철관 2019/11/02/
[인터넷언론] 도영심 전 스텝재단이사장, 인기협 '특별감사패' 받아 이유현 2019/11/01/
[인터넷언론] 김철관 인기협회장 "포털, 뉴스진입규제 철폐" 촉구 이유현 2019/10/31/
[인터넷언론] 조희연 교육감 "약자권리 찾기, 인터넷언론이 노력해야" 김철관 2019/10/31/
[인터넷언론] 인터넷기자상 본상 윤근혁 기자 "제보자들 때문에 큰상 받아" 김철관 2019/11/01/
[인터넷언론] 주진우 기자, 인터넷기자상 참언론상 수상 김철관 2019/11/01/
[인터넷언론] 박원순 "세상을 바꾸는 '촛불 언론'돼야" 이유현 2019/10/31/
[인터넷언론] 인터넷기자협회 창립 17주년 기념식 성황리에 마쳐 이유현 2019/10/31/
[인터넷언론] 김철관 인기협회장, 민병욱 언론재단 이사장 예방 이유현 2019/10/28/
[인터넷언론] 피에르 아스키 국경없는기자회장 "기본으로 돌아가자" 이유현 2019/10/24/
[인터넷언론] 올해 인터넷기자상 윤근혁-참언론상 주진우 수상 이유현 2019/10/23/
최근 인기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대자보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우) 120-093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80 제일빌딩 별관 4층 TEL: 070-4411-5452ㅣFAX: 02-6280-5462 (web@jabo.co.kr / c.p: 010-2249-9446)
대자보ⓒ1998-2017 ㅣ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133 2005.11.11ㅣ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창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주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대자보' 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센스 2.0 : 영리금지 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