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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좌파,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변명
진보에 관한 류철원에 대한 반론, 그리고 소위 ‘좌파’에게 던지는 화두
 
권순욱   기사입력  2004/12/13 [17:04]
* 본문은 본지 권순욱 기획국장의 기사 '노무현 지지자들의 열린사고를 기대함'에 대해 폴리티즌(www.politizen.org)의 논객 류철원님의 반론 ‘'노빠'는 열린사고 아닌 환골탈태 해야“에 대한 재반론입니다. 본문에 대한 네티즌 여러분들의 다양한 평가와 입장을 환영합니다-편집자 주.

정치공론장 ‘폴리티즌’(www.politizen.org)의 논객으로 활동하시는 류철원님(이하 경칭 생략)께서 내가 쓴 글에 대해 반론 성격의 글을 주셨다.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제목이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변명이다. 어찌됐든 노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대표성은 없지만 내가 쓴 글에 대한 반론을 통해 노대통령을 비판했으니 응당 나로서는 반론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글은 류철원의 반론글에서 더 나아가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분들께 드리는 성격이 짙은 글이다.
 
상식과 원칙이라는 레토릭의 의미는
 
노빠들이 가치판단 기준으로 삼는 '상식과 원칙'이라는 레토릭은 사실 노빠들조차 그 개념 규정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리고 각자 주관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충분한 레토릭이다. 그동안 이 '상식과 원칙'이라는 레토릭은 50년 넘도록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반칙과 특권'에 대한 저항적 개념이다.
 
그러니 소위 좌파라 불리는 세력들이 보면 굉장히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다는 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소위 좌파들이야말로 자신들의 이론적 토대와는 달리 뜬구름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중을 이야기 하면서도 민중과 밀착하지 못하는, 아니 그들과 밀착하더라도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 좌파의 한계를 명확하게 보고 있다.
 
정교한 수학같은 서구 좌파이론이나 한국 사회의 주류 좌파에서 볼 때 상식과 원칙은 이론적 토대가 없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레토릭에 불과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한국 사회에서 이 보다 더 큰 진보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상식과 원칙은 무엇인가? 앞서 반칙과 특권에 대한 저항적 개념이라고 이야기 했다. 이는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지향하는 미래지향적 가치개념은 아니다. 소극적 개념이다.
 
그럼에도 이런 소극적 개념의 상식과 원칙은 우리 사회의 물적토대를 교체하는 데 있어서 출발점이 된다고 믿고 있다. 인맥과 학맥, 혈맥 등 온갖 폐쇄적 커뮤니티가 우리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며 구축해놓은 물적 토대를 무너뜨리고, 소위 좌파가 말하는, 그리고 범개혁세력이 원하는 미래지향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서 상식과 원칙은 존재가치를 갖고 있다.
 
국가보안법으로 상징되는 과거의 가치체계를 청소하는 것이야말로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과거사 청산이 중요하고, 제대로 된 사회적 담론 형성을 위해 언론개혁이 중요하다. 
 
상식과 원칙이라는 레토릭은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니 소위 좌파에서 볼 때 우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현실적으로 과거를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진보라고 믿고 있다. 소위 좌파에서 신봉하는 가치체계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가 여부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소위 좌파세력이 노대통령의 노선에 대한 대안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가라고 되묻고 싶다.
 
그래서 나는 최근 민노당에 대한 지지율 상승도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에 따른 반사이익에 불과하다고 본다. 상식과 원칙이 적극적으로 미래지향적인 가치가 아닌 것처럼 민노당을 비롯한 좌파진영 역시 현실적합성을 갖춘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가지지 못한 점은 동일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상식과 원칙이라는 레토릭이 미래를 지향하는 가치가 아닐지언정 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과거와 현재의 올바른 자리매김에는 현실적합성을 가졌다는 측면에서 유효하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라는 가치는 무엇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이 한국 사회에서 '희망'으로 존재했던 이유는 사실 각양각색이었다. 그래서 노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을 보면 심지어 박정희를 존경하면서도 각자의 경험을 통해 이 사회의 반칙과 특권에 울분을 느꼈던 감성적인 사람들, 이론적 토대나 자신의 가치체계를 좌파에 두고 있으면서도 현실적인 헤게모니 장악을 통한 실제적인 진보를 위해 노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 그리고 자유주의적 가치를 지향하는 그룹들 등 동일한 이념적 스펙트럼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사람들이 집결한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이념적 잣대를 기준으로는 이런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노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내지 못한다. 그럼에도 공통 분모를 찾는다면 50년간 지속되어 온 수구냉전 기득권 세력을 몰아내고 범개혁세력이 이 사회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단순히 그람시가 말한 '헤게모니'를 장악한다는 의미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한국 사회의 정치구조, 경제구조, 사회구조, 문화구조, 국제질서구조 등 근본적인 구조의 변화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공통 분모라고 본다.
 
정통 좌파에서 말하는 진보라는 가치가 '노동계급론'에 터잡은 것이라면 나는 한국 사회에서의 진보라는 가치는 노동문제에 국한하지 않은 포괄적인 구조 변화라고 생각한다. 유물론에서 말하는 물적 토대가 단순히 경제적인 혹은 노동적인 문제가 아니라 모든 가치를 포괄한다고 믿는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개혁의 실체는 한국 사회의 '주류세력 교체', 달리 말하면 '물적 토대의 교체'라고 본다. 노빠들이 구체적인 의미나 개념 규정 없이 떠드는 '원칙과 상식'이라는 레토릭의 실체는 바로 이러한 물적 토대의 교체에 있으며, 이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의 주류 세력의 교체는 물론 구조의 변화를 의미한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하는 개혁은 다소 더디게 보이고, 미진한 부분이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제 갈 길을 가고 있다고 본다.
 
물적 토대는 교체되었는가?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일한 이념적 기준으로 설명할 수 없는 광범위한 세력이 집결했기 때문에 노대통령 지지그룹의 취약성이 드러난다. 류철원이 지적한 것처럼 각론에서 제 세력들이 참여정부에 등을 돌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남북정상회담 특검 수용을 통해 전통적 민주당 지지그룹이 이탈했으며, 1차 이라크 파병결정을 통해 반전주의자들이 떨어져 나갔고, 부안 핵폐기장 문제와 천성산 터널문제 등으로 인해 환경론자들이 돌아섰다. 그리고 화물차 파업문제와 비정규직 문제 등을 통해 노동자 그룹이 실망했으며, 재벌개혁, 부동산 문제, 정치개혁 문제, 사법개혁 문제 등 무수한 현안에 있어서 기대에 못미치는 속도 혹은 지체로 인해 지지그룹이 이탈했다.
 
여기서 좀 더 노대통령을 변명하고자 한다. 과연 우리 사회는 모든 아젠다를 범개혁세력의 입맛에 맞게 끌고 갈 수 있는 물적 토대는 확보했는가? 한국 사회의 상부구조는 변화했는가? 아니다. 기존 주류세력을 대체하는 비주류 정권이 들어선지 겨우 7년이 지났을 뿐이다.
 
이승만이나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의 대통령처럼 모든 걸 좌지우지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거니와 지난 독재정권이 구축해놓은 상부구조는 여전히 강고하다. 대통령 한 사람의 의지로 풀어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있고, 국회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리고 사법부의 몫은 사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과거처럼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되는 시스템이 아니다. 혹자들은 너무도 간단하게 결국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왕권국가였던 조선시대의 임금도 자기 마음대로 국정을 좌지우지 할 수 없었다. 굳이 이런 사례가 아니더라도 여전히 강력한 물적 토대를 구축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을 뚫기에는 개혁세력의 물적 토대는 너무 허약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그런 현실적 한계 때문에 남북문제와 국제문제를 제외하고는 많은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행정부 관료들은 여전히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꿈꾸는 자들이 장악하고 있다. 사법부의 반동성은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등을 통해 여러번 확인됐다. 정권의 시녀 역할을 했던 검찰도, 경제검찰을 자임하는 공정거래위나 재정경제부 내의 ‘모피아’는 여전히 건재하다.
 
인위적인 대숙청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하다. 노대통령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물적 토대 위에서 국정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 개별적인 정책을 가지고 비판하기는 쉽다. 하지만 나는 책임감을 가진 진보주의자라면 좀 더 큰 틀에서 비판의 칼을 들이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과서에 나온 이상적이고 좋은 말을 늘어놓기는 쉽지만 그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진보주의자들이 이런 현실적인 제약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소위 '살롱좌파'니 '패션좌파'라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이상만 앞세우는 현존하는 좌파보다는 상대적으로 노대통령이 현실적으로 진보라고 본다. 50년 넘도록 이어져 온 반칙과 특권을 걷어내는 것이야말로 참진보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실적 과제를 달성해야 소위 좌파에서 말하는 진보적인 정책들이 좀 더 쉽게 성취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지금은 물적 토대를 구축하고 상부구조를 교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 과제를 달성하지 못하는 한 진보라는 가치를 획득하기는 난망할 것이다.
 
노대통령 당선 2주년을 돌아보며
 
12월 19일은 노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참여정부가 일궈낸 성과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성과는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리더쉽을 해체한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권위주의를 해체하면서 권위마저 잃어버렸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비판 역시 과거 권위주의적 정권에 길들여진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증법적 유물론으로 볼 때도 현재 노대통령의 리더쉽은 대단한 학습효과를 갖고 있다고 본다. 성역으로 존재하던 대통령의 권위조차 우습게 여겨지는 현 상황은 향후 민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부작용을 극복한 좀 더 진화한 새로운 리더쉽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그 구체적인 실천으로 검찰과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핵심 권력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그래서 힘없는 대통령으로 비춰질지는 모르겠지만 이 4대 권력기관이야말로 반칙과 특권의 상징이었다는 점에서 나는 현실적인 진보의 증거라고 본다.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행정부가 한 몸통으로 움직이던 폐단도 시정됐다. 온갖 정치공작과 음모가 자행됐던 근본원인이 제거됐다. 대통령임과 동시에 당총재로 행정부와 입법부를 동시에 장악했던 과거 정권의 폐단이 시정됐다. 공천권을 정당으로 돌려보냄으로써 상향식 민주주의가 작동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
 
사법부는 더 이상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반동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는다. 그럼에도 커다란 역사의 물줄기를 믿고 인위적인 인적 청산 대신에 시스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청와대와 행정부, 그리고 입법부와 사법부라는 최고 헌법상 권력기관의 변화는 우리 사회의 시스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상부구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비록 더디게 보이지만 우리 사회가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내가 노대통령이야말로 현실적으로 진보를 성취하고 있다고 믿는 증거이기도 하다.
 
국민들과 함께 국정철학을 공유하지 못하는 게 문제
 
내가 불만스러운 점은 이것이다. 50년간 점철된 반칙과 특권을 청소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참여정부가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 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비전이 청와대 홈페이지에만 박제돼 있다는 사실이다.
 
부안 핵폐기장 문제에서 드러난 국민과 함께 하지 못하는 과거와 마찬가지 방식의 정책 추진, 종암동 재래시장 방문을 통해 보여줬던 서민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지속되지 못하고 있는 점,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한 낮은 인식 수준은 순전히 청와대가 책임져야 할 몫이다. 그리고 청와대 수장인 대통령의 책임이다.
 
미국 일국주의로 치닫고 있는 국제질서 속에서 우리의 생존전략은 충분히 공유되지 못하고 있으며, 어쩌면 비전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신자유주의를 그냥 대세로 받아들이는 한편 새로운 경제질서를 위한 대안모색은 더디기만 하고, 사회적 논의는 지체되고 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구조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새로운 모색이 없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한 탐구도 부족하다. 달리 말하면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가 없다는 것이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할 수 있는 '희망' 제시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상식과 원칙'은 그 자체로 미래지향적인 희망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상식과 원칙은 출발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목표를 공유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다. 먹고 살기 바쁜 국민들이 알아서 이해해주기를 바라면 안되는 것이다.
 
나는 소위 좌파 진영에서 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 개념을 인정한다면 적어도 이런 식의 건설적인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을 근거로 현실을 무시하는 식의 비아냥거림과 조소와 냉소는 '살롱 좌파' 혹은 '패션 좌파'라는 비판을 듣기에 충분하다.
 
좌파에서 비아냥 거리는 '노빠' 안에는 민노당 당원도 있으며, 사회당 당원도 있고, 우리당에 비판적인 무당파도 있다. 그들이 왜 노무현이라는 정치인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지 좌파 내부의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 과연 우리 사회의 좌파는 강단이나 이론에서 벗어나 기층민중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가?

적어도 이론적으로 확고하게 진보적이지 못할지언정 그리고 일부 노빠들의 폐쇄성이 문제될지언정 대다수 노빠들은 대한민국이 한발 한발 앞으로 전진하는 데 주목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는 좌파든 노빠든 서로의 스탠스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빠 코드가 미래의 비전을 제시 못한다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 나름대로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인정해줘야 한다. 정신병자 집단 정도로 치부하거나 광신도 정도로 일축해 버리는 한 좌파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말할 수 있다.
 
좌파에서 비아냥거리거나 조롱하고 있는 노빠 안에는 당신들의 동지들이 있다. 같은 노빠를 껴안지 못하는 폐쇄적인 노빠 못지않게 좌파 역시 폐쇄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공통점이 있다면 굉장히 근본주의적이라는 것이다. 앞서 폐쇄적인 노빠들에게 열린 사고를 주문한 것처럼 좌파를 자처하는 분들께도 권하고 싶은 말이다.
 
근본적인 대화를 제안하며
 
사실 개별적인 주제로 나눠서 차차 다뤄볼 생각이었는데 류철원의 반론을 받고 한꺼번에 개괄적으로 서술했다. 나는 한국에서의 좌와 우를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지, 진보와 보수를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에 대해서부터 근본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오늘 나의 글은 그 논의를 촉발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데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자 한다. 그래서 완결성이 많이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미처 제대로 정리를 다하지 못한 내용을, 그동안 문제의식으로만 갖고 있던 수준의 내용을 글이라고 써놓고 보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많은 네티즌 독자들의 꾸중을 감수하겠다. 그리고 생산적 토론을 위한 무차별적인 반론도 기대한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진보란 무엇이며, 무엇이 진보인가? /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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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2/13 [17:0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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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g 2004/12/14 [19:55] 수정 | 삭제
  • 다만, 한가지만 수정한다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준만큼'이 아니라 그 '수준에 기반'해서 사회변화를 꾀한다면 그것은 '개혁'이라고 지칭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새롭게 제기하신 '비상식과 변칙' 부분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노빠가 '비상식과 변칙'을 지지하진 않지만, 노빠가 지지하는 열우당이 '비상식과 변칙'을 '상식과 원칙'으로 하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는 점에 있서서요~

    노빠와 노무현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노빠와 열우당을 등치시키지 않는 다면 말입니다.(아~ 어쩌면 님께서 노무현과 열우당의 관계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는 있겠군요. 이 가정에 대해서는 더이상 언급하는 게 무리일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 ^^ 2004/12/14 [17:51] 수정 | 삭제
  • 님 말씀대로 하면 제가 무슨 원리주의자요 교조주의자가 되는 것입니까?
    님은 님의 머리속에 있는 저랑 대화하시지 마시고 저랑 직접 대화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영원불변의 진리라고 말한 적도 없으며 시대상황과 상관없는 '상식과 원칙'이 있다는 말도 한 적이 없습니다.
    우선 국보법 폐지를 가지고 한나라당과의 협상테이블에서 활용하려는 것은 국보법 폐지가 원칙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국보법을 완전폐지해야 된다는 것은 인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형법보완으로 형법속에 묻어두는 것을 상식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 못할 것입니다. 형법보완 속에 있는 국보법이 적용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을 것이며 그렇게 적용되지 않을 법이라면 국보법이라는 이름을 굳이 폐지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국보법이 적용되지 못하게 하면 그만이지...
    과거청산, 언론개혁, 사립학교법이 상식과 원칙이라면 무엇 때문에 시민사회는 그렇게 비판을 쏟아내는 것일까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과 원칙'이라는 것이 노무현과 노빠들의 '상식과 원칙'보다 더 앞서기 때문일까요?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상식과 원칙을 세워 나가기 위해서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몰상식과 반칙'을 고쳐 나가는 것까지가 '상식과 원칙'이 아니겠습니까?
    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수준만큼의 '상식과 원칙'을 기반으로 사회변화를 꾀한다면 과연 그것이 '개혁'이라고 지칭할 수 있을까요? 저는 오히려 그것은 개혁이 아니라 '보수'라고 했으면 합니다. 보수는 무조건 변화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몰상식과 반칙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비상식과 변칙'이 상식과 원칙으로 보이지는 않은지 스스로 점검할 때인 것 같습니다.
  • pig 2004/12/14 [17:14] 수정 | 삭제

  • 미안하다는 말은 그저 수사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개념에 대해 논의하고 싶지 않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합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몇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님도 아시다시피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식과 원칙은 없읍니다. 시대와 환경, 조건과 상황에 따라 상식도 원칙도 시대에 맞게 변합니다(일반적으로 전시와 평시를 예로들죠~).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상식과 원칙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흔히 원리주의자나 교조주의라 칭하지 않나요?

    호주제 폐지를 놓고 보면...만약 80년대에 주장했다면, 여전히 반대가 많지만 지금 처럼 많은 사람이 동의할 수 있을까요? 성매매 방지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시대에 맞는, 그 시대에 적합한. 그 시대가 요청한 과제는 항상 변합니다.
    그걸 지금해야 하는 건지, 1년후에 해야하는 건지, 10년후에 해야하는 건지, 아님 100년후에 해야하는 건 지...확실한 건 없읍니다. 다만, 각각의 논리와 주장이 싸우고 논쟁하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시점이 결정되는 거 아닐까요?

    원칙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지만 원칙을 뒤집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님이 예로든 몇가지 사안만을 놓고 보면...
    님은 좀더 앞서가고, 저는 좀 더 뒤쳐저가고의 차이 밖에 없습니다.
    이건 상식과 원칙의 차이는 아닙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 2004/12/14 [15:22] 수정 | 삭제
  • 우선 권순욱 기자님의 개인 사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힘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pig님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님이 저에게 특별히 미안해야 할 부분은 없다고 봅니다.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게 되다보면 잘못 이해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새롭게 인식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첫글에 모든 것이 이해된다면 굳이 댓글이 오고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
    많은 분들이 저의 아이디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셨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디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를 비롯해서 많은 고정적(?) 아이디가 없는 자들의 소행이 인터넷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pig님의 생각과 저의 생각이 다르기에 굳이 님의 생각을 나와 같은 생각으로 고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제의 '상식과 원칙'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우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것을 상식으로 하자면 호주제나 성매매와 같은 현실은 그야말로 상식이 되는 것입니다. 과반수의 사람들이 인정한다고 해서 그것이 다 상식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상식은 '지금의 인류에게 보편적으로 추구되어야 할 가치'정도로 생각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런 상식만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상식'보다는 오히려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보편적 가치의 '상식'이 더 낫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님이 말하는 것처럼 님의 '상식'이 옳은 것과 결합되었을 때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도 국보법의 존재가 필요악이라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그것이 상식이 되어버리고 그런 상식을 추구한다면 변하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원칙이라는 말은 갈대밭의 갈대처럼 case by case로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sf영화에서 보면 로봇이 나오고 그 로봇은 항상 3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나옵니다. sf소설의 거장인 누가 소설속에 사용해서 영화까지 그게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하여간 그 3원칙이라는 것이 로봇이 인간을 해칠 수 없다고 하는 원칙입니다. 이렇듯 이 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위배되어서도 안되며 로봇이 어떤 일을 추구하든 그것은 지켜져야 할 규범인 것입니다.
    로봇의 3원칙처럼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현실이라는 장벽을 인정한다면) 원칙이라는 것이 이중적으로 변질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A의 경우는 원칙을 B의 경우는 그 원칙을 뒤집어 적용한다면 그 원칙이라는 것을 과연 사람들이 원칙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노빠들의 경우 이런 원칙 뒤집기에 좋은 예라고 봅니다.
    '상식과 원칙'을 말하는 노빠들에게 과연 그 '상식과 원칙'이 그들에게 있는지 궁금할 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합니다. 그들은 상식과 원칙을 위한다면서 그 상식과 원칙을 스스로 깨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지적은 노빠들에게는 전혀 먹혀 들지 않는 것이고 권순욱 기자님이 말한 노빠들의 폐쇄성이 그것이라고 봅니다.
    끝으로 '상식과 원칙'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하지 않겠습니다. 제 스스로 이런 개념적인 것을 논할만큼의 지적 능력이 따라주는 것도 아니고 대자보 댓글수준(그렇다고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닙니다.)에서 논의 된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오히려 이런 변명의 장보다는 개별 정책이나 핵심적 사안을 두고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더 유의미하다고 봅니다.
    100분 토론에서 한나라당은 경제가 좋지 않다는 말을 하면서 전반적으로 투자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개별 경제정책이 아니라 전반적인 국가분위기를 청와대가 망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한나라당에게 열우당은 두리뭉실 분위기 이야기 하지말고 개별 경제정책을 놓고 이야기 하자고 합니다. 개별 경제정책에서 어떤 부분이 기업의 투자분위기를 저해하는지 지적해보라고 합니다. 그럼 한나라당은 할말이 없습니다. 왜냐? 그들이 딱 고집어서 지금의 경제정책이 기업에게 불리하게 적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많은 정책들이 친재벌적인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꼬투리 잡고 늘어지는 형국입니다.
    제가 이런 말을 길게 하는 것은 지금의 노빠들이 한나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반적 방향은 옳다.(옳은지 그른지 모르겠지만 옳다고 인정한다고 해도) 그러니 개별 정책을 두고 이야기 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개혁적 분위기(분위기만 양끗 풍기고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주 미비합니다. 하지만 노빠들은 이걸 아주 크게 보고 있습니다.)를 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나라당의 꼬투리 잡기와 노빠들의 변명 늘어놓기가 비슷한 입장에서 취해지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둘 다 개별 정책으로 들어가다보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면서 분위기를 꺼내곤 합니다.
    아무튼 권순욱 기자님도 그렇고 노빠도 그렇고 이제부터 개별 사안으로 논의를 좁혀가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열우당과 한나라당의 공회전 토론처럼 맨날 소음만 일으키지 말자는 말이였습니다.
    아무튼 보다 좋은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pig님을 비롯해 대자보 독자님이 행복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며...
  • Dark... 2004/12/14 [13:54] 수정 | 삭제
  • 기획탈북을 다룬 TV 프로에서...
    "이슈화"를 위해서 희생되는 현재의 기획탈북에 대한 조명이 이루어 졌다.
    방영 말미에 관계자 한명이 인터뷰 했던 말이 생각난다.
    "단 한명이라도 실패하게 된다면 기획탈북은 해서는 안된다. 그들의 인권을 위해 한다 하면서 개인의 인권을 희생하는 방식은 용납해서는 안된다."란게 주요 요지였다.
    ...
    이 말을 노빠들에게 권하고 싶다.
    그들이 현실에서의 "상식과 원칙"을 위해서 행한 수 많은 행동중에...
    얼마나 많이 "상식과 원칙"을 어겼는지...
    "노무현"이란 사람이야 정치인으로 그것을 공적으로 비판할 수 있다.
    그 그늘의 수많은 노빠들... 그들이 "상식과 원칙"을 외치며 수 많은 "상식과 원칙"을 무너트렸다.
    ...
    나로서는 그들이 "안보"를 외치며 되려 "안보"를 망치는... 당나라당 애들과 같아 보인다.
    "상식과원칙"... 이것을 그들이 휘두를때 한 낱 도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_+ Dark Avenger... +_+
  • 쩝... 2004/12/14 [11:52] 수정 | 삭제
  • 노무현 정권을 좌파라하는 건 한나라당 세력 밖에 없는 줄 알았는 데...여기 또하나 있넹...그냥 그자리에 있으라고 하면 되요~ 괜히 '진짜 레프트'에 붙으라고 열심히 구애해봐야 떡 줄넘은 생각도 없으니...

    근데,
    뉴라이트의 실체가 있긴 한가요? 또 뉴라이트가 올드라이트와 싸워서 성공하길 바라는 님의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기대할 걸 기대하셔야지...

    또 열우당이 뉴라이트에 붙어서 좀더 반동적으로 나가길 원하는 것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그것만이 민노당이 사는 방법인가? 그래서야 10년은 커녕 100년 내 수권정당이 될수나 있겠어요?), 뉴라이트가 열우당에 붙어서 우파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을 듯 한데...(하긴, 노무현보다 이회창이 대통령 되는 게 진보를 위해서 더 낫다는 얼치기 주장도 있으니...)

    좌파와 우파가 진검승부를 펼치는 날이 오길 바라는 건...좌파 뿐 아니라 우파도 바라는 바 일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서 빨랑 얼치기 극우를 제자리로 돌려놔야 하지 않겠어요?

    근데, 아이티가 뭐요?

    누가 '꿘'아니랄 까봐 지들만 아는 용어 잔뜩 가져다 붙이는 거 정말 보기 딱하네...
  • 진보누리(펌) 2004/12/14 [11:22] 수정 | 삭제
  • 제목 : '진보,좌파, 노무현을 위한 변명'에 대한 어느 진보누리앙의 반박

    글쓴이 : V.I.L (2004-12-14 06:46:26, Hit : 1, 추천 : 0)

    찌질이...즐
  • pig 2004/12/14 [10:32] 수정 | 삭제

  • 제가 무지해서 좀 헷갈립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기에 '상식과 원칙'이란 한사회의 다수 일반이 생각하는 보편적인 사고 방식이지 않을까 하는 데...즉, 정의라든가 옳바름이라든가 하는 것 보다는 다수가 생각하는 보편적 가치체계 정도로요.

    만약에 그렇다면,"형법보완, 기업도시법, 파병연장과 같은 부분"에서 상식과 원칙은 그렇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70~80년대에는 빨갱이(?)를 잡는 국보법이라든가, 경제성장을 위한 재벌특혜라든가, 반테러(?)를 위한 파병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정의라는 관점에서는 옳지 않지만 사회 일반의 보편적 사고 체계에서는 '상식과 원칙'에 부합하는 거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이와 같은 논리에 긍정적인 사람이 여전히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아니, 다수가 아니더라도 우열을 가리기힘든 많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과연 지금의 상식과 원칙은 님이 말한 것과 다소 차이가 있을 거 같습니다.

    즉, 당장 상식과 원칙을 바로세우기 보다는 정의에 부합한 상식과 원칙에 한걸음 다가가자는 의미로 해석한다면...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들이 지지한다면...그것 또한 나름대로 의미있어 보입니다.

    사실, 지금 정도의 개혁도(님은 개혁이 아니라고 말씀하시지만...) 저 같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조마조마하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 정도 조차도 무산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로요...

    좌파 쪽에서의 상식과 원칙이 우파쪽에서의 그것과 다르고, 진보에서의 그것과 보수에서의 그것이 다르다면, 사회 전체로 보면 중간 어느 지점 정도가 가장 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거 같은 데...

    님의 상식과 원칙의 큰 틀은 동의하면서도...
    얘기하다 보니 제 말이 너무 현실 타협적이고 패배주의적인 것 같아 저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내는 것 같네요.

    두서 없는 딴지 죄송하구요~

    좋은 하루 되시길....

    -----------

    대자보에서 '나가라 마라'하는 것과 '너의 상식과 원칙을 바꿔라'라는 권유는 사실 비난에 가까운 걸로 제가 오버 해석한 것 같습니다. 어떠어떠한 것이 잘못됐다라고 비판하는 것과 특정 행위를 '권유'(강요?)하는 것의 차이를 과대평가했다는 것이죠.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하구요~
    그냥 님의 댓글을 평가한 독자의 한사람의 의견 정도로 치부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 흠.. 2004/12/14 [01:45] 수정 | 삭제
  • 권순욱님.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생기신 모양이군요.
    논쟁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건강과 안녕도 중요하죠.
    잘 추스리시고 더욱 활기찬 글로 논쟁에 참여하시길...
  • 권순욱 2004/12/14 [01:29] 수정 | 삭제
  • 제가 오늘 저녁부터 개인적인 문제로 마음이 좀 아픕니다...그래서 이 토론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여러분들의 이해를 구합니다..
  • 추파추파 2004/12/14 [00:51] 수정 | 삭제
  • ^^님의 내공이 슬슬 기지개를 펴는 것 같군요. 아이디가 ^^여서 좀 아쉽습니다.
    본 아이디나 실명이면 더 좋았을 것을...

    전 권순욱님의 글과 ^^님의 글에서 둘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진지하고, 핵심을 건드리는 이야기로 논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의 입장에서 굳이 점수를 준다면 ^^님의 견해에 더 가깝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실에 더 가깝고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권순욱 기자님의 글에 '변명'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듯이 이해는 해줄 수 있어도 전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를 이미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노무현과 노빠들이 말하는 '원칙과 싱식'이라는 언표는 솔직히 그들의 입에서 내뱉는 다는 것이 더이상 당당할 수 없다는 것이고, 심지어 낯두껍다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조금의 변화, 시스템의 변화 조짐을 가지고 전체를 합리화하기 시작하면 임기내내 노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든 긍정적으로 변명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게되면 박정희, 전두환, 김영삼 정권도 나름대로 이유있는 정권이고 잘한 일 있는 정권이라는 이야기가 가능하겠지요. 그런 식으로 노무현 정권을 변명하기엔 노무현 정권의 시대적 소명을 너무나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자기모순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하고 이야기를 해야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은 조금의 변화보다 확실히 달라진 정권을 기대하고 노무현이라는 의외의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그토록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봅니다.

    조금의 진전으로 노무현 정권의 시대적 소명을 깍아내리면서 까지 변명하기 보단 보다 더 진전된 개혁을 위해 채찍질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권순욱님의 변명보단 ^^님의 견해에 더 공감이 갑니다.

    추신)대자보에 권순욱님 같은 관점으로 기사나 칼럼을 쓰는 사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님과 같은 관점을 가지고 기사나 컬럼을 쓰는 필진도 반드시 필요하겠구요.
    류철원님 같은 반박도 대자보에는 가치있는 칼럼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최소한 서프나, 남프 등에 주를 이루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찬양문이나 저주문 수준의 글이 아니고, 충분한 합리성과 논쟁거리가 되기에 족한 글이라면 정치적 성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문에 걸어놓고 대자보는 논쟁의 판이 되어주면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자보는 공정하고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주면 대자보는 기본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진보와 정론에 걸맞는 기획을 가지고 하는 사업은 따로 펼쳐가야 겠지만...

    대자보는 매 사안마다 다른 관점의 독자나 필진이 존재하는 이상 기자, 필진, 독자 모두가 글 하나 댓글 하나 달때도 진정으로 좋은 생각들을 쏟아내려 할 것입니다.

    대자보가 그런 장이 되어주는 것만으로도 대자보를 찾는 모든 이에게 큰 선물을 선사하는 것으로 봅니다.
    아니그렇습니까.

    모두들 건필하시길.^^.
  • 반동성 2004/12/14 [00:33] 수정 | 삭제
  • "사법부의 반동성은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등을 통해 여러번 확인됐다."

    우째 이리 깊이 없이 쉽기 글을 쓰시는가???
  • ^^ 2004/12/14 [00:02] 수정 | 삭제
  • 저야 솔직히 상식과 원칙이라는 말에 아무런 감흥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노빠들에 의해서 '상식과 원칙'이라는 말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상식과 원칙'앞에서 흔들리는 이들이 오히려 '상식과 원칙'이라는 말 뜻을 뒤흔든다는 느낌이 듭니다.
  • ^^ 2004/12/13 [23:57] 수정 | 삭제
  • 인성개조/ 류철원님의 반론은 벌써 읽어보았습니다. 여기 대자보에 걸리기 전에 폴티에 가서 읽어봤습니다. 그리고 류철원님이 먼저 이 글을 읽고 재반론을 올릴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할 것 같아 제가 먼저 어쭙잖은 글 몇자 적어봤습니다. 류철원님의 보다 나은 글을 저도 기대하며...
    pig/ 제가 '상식과 원칙'을 내세운 것도 아니고 저는 다만 '상식과 원칙'을 내세운 분들에게 최소한 그건만이라도 지키고 '상식과 원칙'을 말하라는 겁니다.
    '상식과 원칙'이 님 말대로 애매모호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끝없이 다양한 것만은 아니란 말이죠.
    형법보완이 국보법 폐지 앞에서 '원칙'일 수 있습니까?
    비정규직 확대를 조장하는 정부가 정규직 노조를 향해 쏟아놓는 비난이 '상식'입니까?
    한나라당과 타협하고 상생하는 기업도시법과 비정규직조장법은 얼마만큼의 '상식과 원칙'을 담지하고 있습니까?
    다른 분들의 '상식과 원칙'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와 열우당이 '상식과 원칙'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 뿐입니다. 최소한 많은 사람이 말하는 '상식과 원칙'은 형법보완, 기업도시법, 파병연장과 같은 부분에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이 저만의 '상식과 원칙'이 아니기에 시민사회도 그렇고 지지자들의 이탈 또한 그러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대자보의 독자입니다. 독자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님의 그 말이 국민과 국가이라는 이름 앞에 한 개인의 인권이 무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아무튼 저 또한 독자이기에 기자님에게 그런 권유를 드릴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는 기자님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비난성 글로 강제적으로 저의 뜻을 관철시킬 의사도 없는 '권유'에 불구함으로 제가 그런 말을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 권씨 2004/12/13 [23:55] 수정 | 삭제
  • 인생이 가련해 보입니다. 당신 서프에서도 맨날 댓글달다 흥분한 양 씩씩대는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도 했지만 노하우21가서 잘하나 싶더니만 이것도 저것도... 결국 대자보와서 물 흐리는 거유? 당신이 가는 곳마다 왜 그리도 말썽이 많고 말이 많은지 아시는지?

    가장 큰 문제는 당신이 아직도 묵은 때를 벗어버리지 못하고 뻣뻣한 목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아니겠소. 반론? 뭐가 그리 억울하오. 그나마 대자보 만의 특색이 당신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거요?

    이런말 하기가 좀 뭐하지만 대자보 독자로써 당신 그만 두었으면 하오.
  • pig 2004/12/13 [23:17] 수정 | 삭제
  • 나는,
    노무현 이전과 노무현 이후의 같음과 다름이 분명이 있다고 봅니다.

    당연히, 노무현인지 열우당인지 아니면 노무현 정권인지가 애초에 기대했던 것 보다 덜 개혁적이고 답답하도록 더디다는 측면에는 두손 두발 다들어 동의하고요.

    다만, 만족스럽지 못할 지라도 변화한 것과 변화하고 있는 것과 변화하지 못한 것에 대한 나름의 구분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비판과 비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저는 불만족스럽지만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내가 노빠임이 분명한가요?

    폐지보다는 개정이 우세한 국보법, 무리한 관철 보다는 타협과 상생(?)을 원하는 국회, 개혁보다는 경제를 원하는 대다수 사람들, 현정부가 급진적이라는 많은 사람들, 파병찬성과 반대 수치가 수시로 바뀌는 현실 등에서 '상식과 원칙'은 과연 어떤 겁니까?
    (사실, 나도 때에 따라서는 저 양자를 왔다갔다 합니다...그렇다면, 나는 수구에 가깝겠죠.)

    혹시, 님의 '상식과 원칙'이 다른 사람의 '상식과 원칙'과 다르다는 생각을 해 보실 수는 없을까요?

    님의 '상식과 원칙'이 그 옳바름을 인정 받아 정말 우리 사회의 '상식과 원칙'으로 서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지금은 그 과정이고...

    속도의 문제일 뿐 어쨌든 방향은 맞기 때문에 저는 지금 이 정권을 인정합니다.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 또는 차차선 정도는 한다고 보는 거죠(지지자의 다양함이 중요한 건 다양한 지지자의 공통분모가 현재의 상황이라는 것 아닐가 합니다).

    따라서, 저도 위 기자의 의견에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또한 님의 '상식과 원칙'과 대자보를 떠나라는 님의 '권유'를 받아들이는 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하루에 최소한 서너번은 드나드는 나같은 독자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상식과 원칙'이나 대자보를 '떠날 지 말지'는 특정 개인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독자가 판단해야 될 몫으로 남겨두는 건 어떨지요?

    -------

  • 인성개조 2004/12/13 [23:15] 수정 | 삭제
  • ^^님의 글을 잘 보았습니다. 역쉬 대자보는 고수들이 많이 출몰하는 곳이군요.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폴리티즌 류철원님의 반론 글을 보시고 나서 권순욱 기자에 대한 비판(비평?)을 해 주셧으면 더 좋앗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반론이나 비판에 우선순위가 잇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권순욱 기자의 글에 류철원님이 반론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반박 혹은 답변이니 류철원님게 우선권을 드리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햇습니다.
    이렇게 포괄적으로 비판을 해 놓으시니 류철원님이 손댈 곳이나 잇는지 궁금하군요^^

    하여튼 ^^님의 글은 색다른 재미입니다. 후속이 기다려지는군요^^
  • ^^ 2004/12/13 [22:41] 수정 | 삭제
  • 상식과 원칙이라는 레토릭의 의미는

    좌파들의 이론적 토대가 뜬구름을 잡는지 그리고 그들이 '살롱좌파'인지 나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리고 노무현을 비판하고 노빠들을 조롱하는 사람들이 모두 좌파가 아니라는 사실은 나도 알고 기자님도 알 것이다.
    하지만 기자님이 이렇게 살롱좌파를 언급하며 좌파를 상정한 것은 좌파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이 기자님이 언급한 수준의 것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기자님은 좌파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수준을 이용해서 노무현에 대한 비판과 노빠들에 대한 비판을 좌파들의 뜬구름쯤으로 취급해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런 간절한 바램이야 이해할만 하겠지만 좌파만이 현정권을 비판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기에 기자님이 안타까울 뿐이다.
    노무현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상식과 원칙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며 그것을 과소평가하지는 않는 것 같다.
    누가 이 땅에 상식과 원칙이 바로 서는 것을 싫어하겠는가! (수구꼴깝들은 말하지 말자!)
    대다수의 국민들이 바라며 소위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바라고 있다. 하물며 '좌파'를 자칭하는 사람들이 이런 상식과 원칙을 부정할리도 없으며 과소평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기자님의 인식수준이다. 노무현에 대한 비판이 어디 상식과 원칙에 대한 비판인가? 그것은 아니다. 오히려 노무현이 상식과 원칙에서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이다. 기자님은 자신이 비판했던 '반공노빠'들의 잘못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 않는가를 생각해볼 일이다.
    '노무현 = 상식과 원칙'이라는 등식을 머리속에 넣고 있는 한 기자님이나 반공노빠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사실 노빠들이 이런 구분짓기를 하는 이유는 노무현 옹호에 있어 '반공노빠'라고 불리는 형제들이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과 원칙이라는 입장에서 형법보완을 전제로 한 국보법 폐지는 더 이상 상식도 아니며 원칙도 아니다. 현실을 좋아하는 분들이야 국보법이라는 이름이 지구상에 사라진 현실이 상식과 원칙이 바로 섰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합성을 따지지 않는 사람들은 형법보완이라는 국보법 변종을 두고 상식과 원칙을 이야기 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진보라는 가치는 무엇인가?

    노무현을 비판함에 있어 그들 지지자들의 다양함을 이야기하는 것은 논의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노빠들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기자님까지 이렇듯 그 특징을 잘 보여주실지 몰랐습니다.
    어디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이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겠습니까? 아니면 서민들이 고통받는 대한민국을 바라겠습니까?
    앞서 언급했다시피 진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좌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보라는 가치를 축소시켜버리면 노무현식 개혁(?)이 평가우위에 놓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진보와 노무현식 개혁(?)을 비교하기 전에 노무현식 개혁(?)이 개혁이라고 불려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인지부터 한번 집어보아야겠습니다.
    과거청산부터 해서 언론개혁법까지 소위 4대 개혁법(?)이라고 불려지는 것들이 개혁일 수 있는지...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있다는데 그런 시스템의 변화를 개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다수의 사람들도 인정하며 각 사회시민단체들도 그러하거니와 열우당 내에서도 그것을 개혁이라고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식 개혁(?)을 개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지율의 하락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지지자들이 이탈한 것은 노무현이 그들 지지자 뿐만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이라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측면 뿐만 아니라 개혁수행에 대한 지지자들의 평가가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식 개혁(?)이 더디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식 개혁(?)이 개혁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기자님을 비롯한 노빠들은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진보보다는 개혁이란 무엇인가'부터 이야기해야 순서인 것 같다. 아마 기자님이 생각하는 개혁의 수준이 노무현식 개혁(?)이였다면 일찍부터 지지율 하락은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거꾸로 말해 대선 당시의 노무현에 대한 지지율은 거품이였다는 말이다.
    이탈한 지지자들이 엄청난 진보를 원했던 것도 아니고 단지 대선에서 보여줬던 만큼의 개혁을 원했던 것이다.
    최소한 기자님이 이런 글을 쓰려면 노무현식 개혁(?)이 개혁이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기자님의 이 글은 변명에 불구합니다. 글 자체에서 건질만한 내용은 없지만 제목 하나는 잘 뽑은 것 같습니다.


    물적 토대는 교체되었는가?

    근본적으로 기자님이 말하는 물적 토대의 교체가 '과연 서민으로 불리는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들에게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 '기득권으로 부터 또다른 기득권으로의 물적 토대의 이동이 과연 이 땅의 민중에게 어떤 의미인가?'를 논외로 한다해도 '물적 토대는 그냥 교체되는가?'라는 반문을 하고 싶습니다. 개혁을 열망하는 지지자들의 이탈을 두려워 하지 않으면서 보수세력과 타협하는 노무현이 과연 범개혁세력(?)으로 물적 토대를 옮겨 올 수 있을까?
    최소한 물적 토대를 교체하려면 현정권이 개혁적이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못한 현정권은 당연히 물적 토대를 교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님은 이런 현상황을 노무현이 개혁적이지 못한 변명거리로만 활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물적 토대는 진보와 개혁을 통해서 교체될 수 있는 것이지 기득권 쟁탈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적 토대를 변명의 도구로 사용하기 이전에 물적 토대의 목적을 위해서 개혁을 도구로 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됩니다.
    현실에 발 딛고 서 있는 것과 현실과 타협하는 것은 별개의 것입니다. 과연 지금의 노무현이나 노무현의 변명을 위해서 땀흘리는 기자님과 같은 분들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노대통령 당선 2주년을 돌아보며

    권위주의 해체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유시민이 보여준 '캐주얼복 쇼'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은 권위주의를 해체하고 있는가?
    결론적으로 화물연대의 파업과 부안사태(?), 전공노 파업을 통해 본 노무현은 여전히 권위주의위에 있다.
    노무현이 권위적이지 않은 것은 기득권을 향한 것이지 힘없는 국민을 향한 것이 아니다.
    집권 초기 평검사와의 대담은 유시민이 보여준 '캐주얼복장 쇼'와 같이 진정한 권위주의 해체가 아니라 보여주기식 해체인 것이다.
    노무현이 보여줬다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검찰과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의 예로 권력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하면서 그것을 현실적인 진보의 증거로 드시는데 저는 검찰과 경찰, 국정원 그리고 국세청은 노무현과 똑같이 국민들에게 여전히 권위적이며 권력에는 시녀라고 봅니다.
    그리고 예전에 일사천리 움직이던 '청와대와 국회 그리고 행정부'보다는 많은 부분 개선된 점을 인정하지만 그 실상은 여전히 많은 개선이 필요할 것입니다.
    노무현의 입앞에 열우당 지도부가 있으며 지도부의 손끝에 열우당 의원들이 있고 '공천'이라는 비민주적 방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폭압적 분위기에서 탈피했다고 해서 상향식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하기에는 모자라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시스템의 변화를 이야기하려면 얼마큼의 시스템이 변했는지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시스템의 변화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 보다 근본적 시스템의 변화보다는 외피만 바꾸는 변화가 정말 시스템의 변화일까?


    국민들과 함께 국정철학을 공유하지 못하는 게 문제

    내가 보기에는 노무현은 국정철학이 부족하다. 그래서 공유할 수 있는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자님이 굳이 그것이 있지만 지금 그것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 그것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다.
    기자님의 말처럼 지금의 노무현은 국민들에게 아무런 비전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무능하게 보일 정도이다.
    기자님은 노무현에 대한 비판을 건설적이지 못한 비판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건설적이지 못한 비판도 많다. 하지만 나름대로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비판과 논쟁이 존재하고 있다. 기자님이 건설적인 비판을 원한다면 그런 비판과 주장을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굳이 비생산적이고 비건설적인 그런 논의를 찾아서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건설적이지 못한 비판글에 대해서 신경 좀 쓰셔야겠다면 건설적으로 반박글을 올리면 될 일이다.
    나는 노빠 안에 나도 모를 동지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내가 그들을 '대한민국이 한발 한발 전진하는데' 보탬이 되고 있지 않다고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괴물과 싸우는 과정에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라는 취지의 말을 니체가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 또한 내가 비판하고 바꾸려는 것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 스스로 그 괴물과 닮아가지는 않는지 되묻곤 한다. 그래서 개혁이든 진보든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개혁과 진보는 모두 사기일 것이다.
    그래서 난 조중동과 싸우는 노빠속에 한번도 동지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조중동과 상대하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늘어놓지만 그들은 이미 또다른 조중동이 되어있는 셈인 것이다.
    노빠 뿐만 아니라 좌파의 폐쇄성을 비판하셨는데 과연 기자님은 과거 정권을 위한 변명만으로 자기 밥값하던 기자들과 어떻게 다른지 스스로 성찰하시길 바랍니다.
    상식과 원칙이 출발점이라면 그 출발점에도 서있지 못한 노무현을 출발점에 세우기 위해서는 자기합리화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을 가지고 현정권을 비판할 때 이루어질 것이다.


    마무리하며....

    개별 정책을 가지고 평가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현정권을 평가할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하기야 임기가 끝나봐야 할 수 있다는 기자님과 함께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진보와 정론의 인터넷 마당이라는 대자보에서 개혁적이지 못한 노무현을 위한 변명을 이렇듯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는 대자보가 과연 그 이름에 걸맞는 인터넷 매체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기자님이 노빠라는 신분이 문제가 아니라 노빠의 행동양식으로 대자보라는 인터넷 매체에서 글을 쓰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기자님은 이곳과 걸맞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되기에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보시거나 아니면 노빠의 행동양식을 '상식과 원칙'의 행동양식으로 바꾸시길 권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