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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가 합헌이라고 우기는 남성들에게 고함!
[기고] 여자를 인간취급 않을려는 고약한 심통은 그만 내려놓으시라
 
고은광순   기사입력  2004/12/10 [18:40]
* 본문은 지지부진한 호주제폐지법안 상정을 위한 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의모임 운영위원이신 고은광순님의 특별기고문입니다. 옥고에 감사드립니다-편집자 주.

2000년 호주제폐지를위한시민연대는 헌법재판소에 호주제의 위헌심판제청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만4년이 된 지난 12월 9일 헌법재판소는 5차에 걸친 공개변론을 마무리 지었다. 동성동본금혼에 간한 위헌심판도 변론을 끝낸 후 2년 후에나 판결을 내렸다고 하니 호주제의 위헌시비에 관한 것도 내년 봄이 판결이 날지, 1~2년이 걸릴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5차 공개변론에서 합헌론측 대리인단은 <호주제는 도저히 헌법위반이라고 할 수 없다. 호주제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부합되는 것으로 가계(家系)계승을 기본으로 하는 호주제를 폐지한다면 전통문화 보존을 규정한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호주제폐지를 반대하는 단체들     ©대자보
합헌론자인 경찰대학의 정기웅교수는 금산법학 창간호(1998)에서 <부계혈통주의는 우리 가족법의 기본개념이며, 이는 성불변의 원칙으로서 나타난다. 그리고 인간 누구나 자기의 혈통이 면면히 이어가는 것을 원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의 주장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들이 말하는 인간에는 여자가 포함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남편이 바람피워 낳은 아들이 법적 아내와 그의 딸들의 호주가 되는데, 법이 모든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고, 남자만 씨가 있고 여성은 대를 잇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그 행간에서 말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여자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부합된다고 우길 수는 없는 일, 필시 저들이 말하는 인간에는 여자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정의해야 문맥이 통하게 된다.
 
결혼한 여성이 낳은 아이는 남자집안의 성씨와 남자집안에 내려오는 목화토금수 항렬에 맞추어 이름을 짓고 남자집안의 호적과 족보에 올렸던 바, 저들이 말하는 성불변의 원칙, 면면히 이어지는 혈통불변의 원칙은 하지만 남자인간만을 기준으로 하여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저들의 인간이라는 단어에 여성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아니, 저들의 단어뿐 아니라 저들의 의식에서도 여성은 인간으로 취급되지 않고 있다.
 
호주제가 합헌이라는 그대들에게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혈통이, 자기의 성씨가 면면히 이어가는 것을 원한다고, 그러니까 호주제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합헌론자, 그대들에게 조언을 드린다. 굳이 다른 혈통의 여자를 데려다가, 성씨가 다른 족보 밖의 여자를 데려다가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 말고, 복제를 하거나 근친상간하시라고. 그래야 당신들이 끔찍이도 아끼는 한줄기 혈통은 보존되느니...
 
그러나 이를 어쩌나. 남자인간만을 인간의 범주에 넣고 있는 당신들이 좋아하는 ‘전통문화’, ‘관습’등의 엽기적 질서는 근대, 현대를 들어와 법치국가로 바뀌면서 새롭게 바뀌었다.
 
모든 권력은 (여성인간을 포함한)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1조 2항). 모든 (여성인간을 포함한)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제 10조). 모든 (여성인간을 포함한)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제11조). 혼인과 가족생활은 (여성인간을 포함한)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제 36조).
 
보라, 당신들이 여성인간이 빠진 전통문화와 관습에 코를 박고 있을 때, 헌법은 여성인간을 포함하는 헌법조문들을 만들었다. 모든 국민 속에 여성인간은 제외되어야 된다고 차마 말은 못하리라.
 
부계혈통주의가 우리 가족법의 기본개념이라고?
 
맞다. 그랬었다. 그러나 그것은 남자들만 씨가 있다고 믿었던 무식한 시절, 여자는 밭만 있는 도구라고 무시했던 시절, 한 줄기 혈통은 보존된다고 믿었던 어리석은 시절의 이야기다. 이제, 남자만 씨가 있다고 무식하게 계속 우겨대는 것을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기본개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으면 고쳐서 세상의 상식이 우리에게도 상식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 바뀔 때가 되었다. 기본이 잘못되어 있으니까.
 
지난 12월 3일 국회 공청회에서 구상진 변호사를 비롯해서 호주제 합헌론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정상적인 가정을 허물어뜨리려느냐? ‘주체적 시각으로 난자를 평가하자’는 것은 북한 공산주의 식이며 가족해체는 소비에트 식이다. 소수의 결손가정을 구제한다는 명분으로 법체계 전체를 파괴하지 마라.”
 
맞다. 그들이 말하는 ‘정상가정’은 여성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고, 남자들만 여러 가지 반찬을 올려놓은 상위에서 밥을 먹고 여자들은 방바닥이나 부뚜막에서 바가지에 밥을 담아 먹는 가정을 의미하므로, ‘씨받이’를 데려다가 낳은 아들을 호주로 내세우는 가정을 의미하므로 그런 가정은 허물어뜨려야 한다. 그런 가족구조는 해체해야 한다. 부부차별, 부모차별, 딸 아들차별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법체계도 파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자, 여자 모두를 인간의 범주에 포함시켜, 상호존중의 성평등한 가정을 ‘정상가정’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어야 한다. 부부차별, 부모차별, 딸 아들차별을 금지하는 문화와 법체계를 새로이 세워야 한다. 
 
▲호주제 폐지 및 여성관련 책 출판회에서의 고은광순씨 모습     ©이명옥
주체적 시각으로 난자를 평가하자는 것이 북한 공산주의 식이라고? 박정희의 통일주체국민회의는 빨갱이집단이라고 왜 안 부르는지 모르겠다. 자기가 가진 기득권이 무너질 것 같으면 상대를 ‘빨갱이’, ‘북한 공산주의’로 몰아대며 국민을 호도하려는 못돼먹은 버릇은 이제 그만 내던지시기를 바란다. 여자를 인간의 범주에 끼워주고 싶어 하지 않는 그 고약한 심통도 이제 그만 내려놓으시라.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게 있다.
 
유엔은 1979년 여성에 관한 모든차별철폐협약을 제정하고 각국에 비준을 요구했고 우리나라도 비준했다.  (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 // CEDAW)  그 법에는 당신들 같은 수구꼴통들은 확실하게 혼내주라고 써있다. 꼭 읽어 보시라.
http://www.un.org/womenwatch/daw/cedaw/text/econventio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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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2/10 [18:4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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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니? 2005/06/13 [01:45] 수정 | 삭제
  • 이미 여러 폐미들의 미친듯한 활동으로

    여자는 이미 많은 것을 이루어 내었고 성취했다

    그렇다 ! 물론 여자에게 불리한 제도가 많았을것이고 고쳐지는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하지만 이제 그 정도가 지나침을 모두가 인정할것이다 .
    위에 이글을 쓴 년은 아직도 여자들만 구박당하고 구속되고 당하며 산다고 주장한다.하지만 그 주장은 지금 남자들의 고통 (부인이 폭행하는) 일은 일퍼센트정도라고 주장하면서 별거 아니군. 하고 넘어 가고있다 . 그래서 여자는 아직도 자기들만 당하고 산다고 생각하는것이다 .
    이제 소수도 아니지만 소수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고통도 인정하면서, 남자가 지는 책임과 의무를 인정하면서, 무조건 여자가 손해 !! 무조건 여자가 불리해!! 라는 사고를 버리고 모두가 평등을 향해 나가야만한다 . 너희들은 평등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단지 너희들의 순수한 이익을 위해 언론을 조작하고 너희들의 힘인 여자를 동원해서 되도안하는 말을 하며 등쳐먹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할것이다 . 난 아직 고1이라서 호주제 다 머시다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지만 평등이라는 단어는 안다 . 하지만 저 글을쓴 사람은 나보다 권리에 대해 잘알지만 평등은 잘모르는것같다
  • 개념상실 2004/12/29 [15:07] 수정 | 삭제
  • 제39조

    ①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



    ②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



    군대 안가는 너흰 국민도 아니지 ? ㅆㅂㄻ
  • blue 2004/12/23 [18:16] 수정 | 삭제
  • 호주제가 뭔지 모르는데 '폐지하자 말자중 하나를 택하시오' 하면 무조건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나요?
    제생각엔 잘 모르는 것에는 '잘 모르겠음' 하고 의견을 말하지 않는 것이 답인것 같은데요?
    그리고 잘 모르는 상황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법을 바꾸는 것은 신중하고 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존치론자들은 기존 가족의 개념에 혼란이 오고
    정부의 행정문서를 전환하는데 따른 비용 부담의 이야기를 주로하는 것 같고

    폐지론에 나오는 분들은
    남편이 죽어서 8살짜리에게 호주 권한....
    이혼했는데 성씨가 달라서 아이가 고민...
    정도로 여성의 어려움에 대한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궁금한건 이런 문제들이 기존의 법을 보완해서 해결할 방법이
    정말 없나인가 하는거구요?

    두번째 딴지는 무슨 딴지인지?
    고은광순님의 글의 끝에 영문으로된 글에 링크하나 걸어놓고 '함 읽어봐...내말이 맞지'라는 행동에 딴지는 있어도?...
    글고 울나라 ILO 노동 협약도 국회비준 받은 걸루알고 있는데
    이거 아무도 안지켜요.....
    국제협약 별볼일 없는 협약이에요.

    끝으로 저는 소수의 목소리는 존중되어야 하나, 반드시 반영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창육님의 생각에 맡기겠습니다.
  • nnn 2004/12/22 [08:21] 수정 | 삭제
  • 말을 좆나게 험악하게 한다... 증말...
    내가 여기에 쓴 글보다 몇 씹배 험악하다...
    냉정한 이성으로 쓴글이 절대 아니다.
  • 창육 2004/12/20 [23:07] 수정 | 삭제
  • 이땅에 이천만 여성중에 호주제에 관심이 있는 여성이 얼마나 있을 것이요?
    얼마나 많고 적고의 문제루 은근슬쩍 넘어가시는데 다수로 결정할 것과 시비로 가려야 할것을 혼돈하시는듯합니다. 호주제폐지의 부당한 점으로 반박이 이뤄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절대적 다수의 동성에도 지지받지 못한다는 블루님의 판단아래 "당신네들이 호주제의 폐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주 겪는 사태라고 생각하시오"라고 소수의 목소리를 은근슬쩍 무시하고 넘어가시는 부분은 어찌보면 무지함을 드러내는 표현으로도 비칩니다.

    두번째 댓글에서 "호주제가 뭔지 잘 모르고 일단 어떻게 사용되고 권리는 무엇이며 의무는 무엇인지 더더욱 잘모르는 상황이라 존치하자 폐지하자라는 의견에 무소견으로 있습니다만"이라는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무소견이 아니신듯한데... 그리고 무소견 이전의 부분은 논란의 근간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스스로 무지함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니 아시지도 못하시는 분이 어떻게 딴지를 거시는지? 그저 내가 혼자 생각하기에 아니라면 아닌거라는 자신감 혹은 자만심의 발로이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가정내에서 차별은 호주제도가 폐지되도 가정의 경제권등 기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에서 여전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누가 아니랍니까? 그럼 교통은 양보와 질서를 바탕으로 하는데 그게 없어서 교통법규를 만들었답니까? 그래서 흔히들 말하는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대두되는겁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여봅니다. 자기주장을 담은 댓글을 쓰실때는 정직하게 쓰십시요. 님의 글을 정직하게 쓴다면 "난 그냥 호주제폐지가 싫다" 라고 한줄정도겠군요.
  • 반갑습니다 2004/12/17 [14:50] 수정 | 삭제
  • 한의사 분이시죠? 예전에 하이텔 시절에 많이 봤는데, 지금은 더더욱 왕성하게 활동하신요. 계속 건필하세요.
  • blue 2004/12/13 [13:43] 수정 | 삭제

  • 호주제가 뭔지 잘 모르고
    일단 어떻게 사용되고 권리는 무엇이며 의무는 무엇인지 더더욱 잘모르는
    상황이라 존치하자 폐지하자라는 의견에 무소견으로 있습니다만
    딸만 있는 것과 호주제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요?

    호주제가 폐지되면 남자와 여자가 서로 적대하고 하대하여도
    가정내 평등이 이루어 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가정내에서 평등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 존중하는 속에서 이루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가정내에서 차별은 호주제도가 폐지되도
    가정의 경제권등 기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에서 여전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 아까시 2004/12/13 [11:09] 수정 | 삭제
  • 정말 가정과 국가 민족이 살아 나려면 가정에서부터 평등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딸만 있는 집은 어떻게 하실건데요?
    소아증은 이기심을 버리지 못해 억지를 쓰고 있는 사람들이겠지요.




  • blue 2004/12/13 [10:40] 수정 | 삭제
  • 아무리 읽어봐도 그런 소리는 안보입디다.
    내 영어가 짧아서 그런지 모르겠소
    그러한즉 함 번역을 해서 올려주시오

    당신 혼자서 알고 있다고
    아무렇게나 말하고
    모르면 다 모자란 사람취급을 하니

    당신들이 얼치시 사이비 페미라는 소리를 듣느거요.

    국회의원 못되서 억울하신 모양인데
    지금 생각하면 참 다행이라 느껴지오.

    대저 세상일이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있음을 깨닫고
    그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일진데

    합헌이라는 주장을 한다고
    수구꼴통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당신네들의 마음의 협량함과 병적인 소아증에
    걸린 당신같은 사람들이 국회에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오.

    하기사 지금 국회에는 그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기는 하오

    함 세보시구려
    이땅에 이천만 여성중에 호주제에 관심이 있는 여성이 얼마나 있을 것이요?

    당신네들이 호주제의 폐해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주 겪는 사태라고 생각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