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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동자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제언
[백수광부의 정성] Emi Koyama의 성노동자운동의 의의와 한계
 
이승훈   기사입력  2004/10/26 [02:20]
우리 나라의 자칭 페미니스트들의 거의 대부분이 성매매여성의 자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성매매여성들이 아무리 자발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해도 논리적으로 대꾸를 하지 않고 "그게 아니라니깐"이라는 말로 일축해버리기만 한다.  그 논리적 결과로 성매매여성의 대가성 있는 섹스를 노동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우리 나라의 자칭 페미니스트들이 그럼으로써 얻는 것은 가련하고 천박한 성매매여성보다 우월함을 확인하면서 얻는 우쭐한 쾌감이다.  그 감성의 상황은 성구매남성이 성매매여성을 멸시하며, 학대하며 가지고 노는 대부분 성구매남성의 우쭐한 쾌감과 매우 유사하다.  
 
▲성매매에 대한 도덕적 관습적 규범의 제시만으로는 성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생존 및 사회적 인격권을 보장할 수 없다. 보다 새로운 인식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 인터넷 이미지
성매매여성이 어떤 괴로움을 당하건 말건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상관할 바가 아니다. 그녀들은 성매매여성의 입장에 서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성매매여성과의 대화를 의도적으로 거부한다."성매매를 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다"는 비현실적인 도그마를 가지고 그녀들은 설교하는 재미에 .빠져있다.
 
성매매를 하지 말라고?  성매매를 뿌리 뽑자고?  그것이 가능한가?  대책이 없는  우리 나라의 자칭 페미니스트들에게 Emi Koyama (참고 사이트 www.eminism.org)의 성노동자 운동을 소개한다.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적 문화에 세뇌된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자신이 가부장적 남성우월주의적 파쇼문화에 세뇌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인권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1. 성노동자 운동은 무엇인가? 왜 페미니스트는 이를 지원해야 하나?

성노동자운동은 성노동자와 동지들에 의해서 노동 조건과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통제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페미니스트 운동과 노동운동이 결합된 형태이다. 법적으로 여성을 보호하는 법 (성폭력, 가정폭력) 또 노동자를 보호하는 법 (불공정 노동, 근로조건) 이 존재하나 성 노동자는 아직도 위험에 처해있다. 우리는 다른 여성이나 노동자처럼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위엄, 존경, 안전에 대한 권리를 요구한다.

2.여성이 성노동을 선택했는가? 다른 선택은 없었는가?

자본주의 사회의 다른 노동자처럼 우리의 선택은 빈곤, 성차별, 인종차별, 동성애차별등 여러 요소에 의해서 제약받는다. 다른 노동자들이 직업을 선택하듯 많은 성노동자도 성노동을 선택한다. 다른 노동자들이 원치 않는 직업이지만 일을 하게끔 강요되듯 성노동자도 강요된다. 성노동자 운동 목표의 하나는 어떻게 성노동자가 되었건 성노동자들의 권한을 강화시켜서 성산업 내외의 많은 선택을 우리가 직접 창조해내는 것이다.

3. 성노동은 노예제가 아닌가?

성노동은 생산직이라던지 농부처럼 노동의 형태를 말한다. 노예제는 어떤 형태의 노동이건 노동이 강제되고 착취되는 조건을 말한다. 미국 노예제시절 대다수 노예는 농부나 가정부 일을 했다. 그러나 농부나 가정부가 비인간적인게 아니다. 노예가 농부나 가정부 일을 하던 조건이 바로 비인간적이었다. 현재도 여러분야에 노동을 착취하는 경우가 있다. 두가지 예를 들자면 미국 기업의 해외 노동착취공장(sweatshop) 그리고 불법이민자가 일하는 미국의 농장이다. 하지난 그 누구도 의류산업이나 농업을 근절시키자고는 안한다. 대신 모든 노동자에게 좀 더 향상된 평등한고 정당한 대접을 요구한다. 왜 성산업만 다르게 취급되어야 하는가?

4. 성노동은 언제나 억압적인가?

전세계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더이상 다른 노동과 다를게 없다. 만약 성노동자가 다른 분야의 노동자보다 착취가 심하다면 이는 해외 노동착취공장이나 불법 이민 농장 노동자처럼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할 제도적 힘이 없기 때문이다. 성노동이 언제나 억압적이라고 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들의 잘못된 정책을 사면하는 결과가 되고 결국은 반동적이다.

5. 많은 여성과 아동이 성산업으로 피해크다

사실이다. 그러나 성을 돈주고 팔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이유는 제도적으로 성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할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성매매처벌법은 경찰이나 포주가 성노동자를 희롱하고 겁탈하는 수단이 된다. 성노동자의 권한이 강화될수록 그들이 성노동자를 함부로 못대하게 될 것이다. 안전하지 않은 근로환경과 학대적인 운영은 노동권 문제이다.

6. 성노동을 하게끔 강요된 경우는 어쩔것인가?

성노동자 운동이 더 강화될수록 포주등이 강제로 성노동을 강요하기가 힘들게 된다. 왜냐하면 강제는 우리들의 경제적 이익과 가치에 반하기 때문이다. 아동노동법, 직업안전법, 8시간 노동등 많은 노동관련법은 모두 노동운동 덕에 정부가 만들게 된 것이다. 성노동자운동은 다른 노동분야와 같은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

7. 성노동자는 아동성학대 경험이 있지 않은가?

이나라(미국)의 아동성학대가 만연된 점을 고려하면 성노동자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도 어려서 아동성학개 경험이 있을 것이라 본다. 또한 다른 노동자처럼 아동성학대 경험이 없는 성노동자도 있다. 우리는 스테레오타입에서 벗어나서 아동성학대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지 이를 특정 직업을 억압하는 도구로 이용해서는 안된다.

8. 성산업은 성차별적이 아닌가?

우리는 성차별 사회에 살고 있으므로 모든 산업이 어느정도 성차별적이다. 예를 들어서 의학분야에서는 의사는 거의 대부분 남성이고 간호사는 대부분 여성이고 이는 제도화된 성차별 결과이다. 성산업 역시 사회의 성차별 구조와 태도를 반영한다. 하지만 성산업은 여성이 적어도 남성만큼 (남성보더 더 버는게 아니라면) 돈을 벌 수 있는 아주 드문 분야이고 여성 성노동자 사이에 동류의식도 많다. 성산업을 성차별의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야말로 사회에 만연한 훨신 큰 성차별을 호도하는 것이다.

9. 근데 통계에 따르면...

거의 대부분 (전부가 아니라면) 안티 성산업 단체의 통계는 잘못된 방법으로 결과가 왜곡된 것이다. 왜냐하면 잘나가거나 평균적인 성노동자는 조사에 응하지도 않고 재활프로그램에 가도록 법원으로부터 명령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안티 성산업 단체의 통계는 무주택, 마약, 정신질환, 학대등으로 진짜로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한 성노동자만을 주대상으로 뽑은 것이다. 이들의 문제는 실존하는 문제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허나 이런 통계가 정확하다고 믿기전에 그들의 통계산정 방식이나 접근법에 대한 자료를 요구해서 그들의 방식이 바른가 판단하기 바란다.

10. 성은 사랑하는 사람간의 관계가 아닌것인가?

모든 사람은 성에 대해서 자신만의 정의를 가질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간의 관계로 보는 것에도 전혀 잘못된게 없다. 하지만 주류세력이 자신의 성관념을 변두리세력에게 강요하게되면 이것은 성적 억압이 된다. 이것의 사례로는 동성애혐오자를 들 수 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등은 성노동자와 함께 역사적으로 악을 청소한다는 대상이 되었고, 동성애 여성과 성노동 여성이 죄많은 여성이라고 나찌 치하에서 함께 처벌받았는데 성노동 자에 대한 억압이 다른 성적 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긴밀하게 연결되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놀랄 일이 아니다.  성노동자의 권리는 노동자의 권리이다!!! 법집행 당국과 결탁한 안티성노동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탄압하는 것이다.
 
  
이상이 The Whore Revolution -a third wave feminist response to the sex work "controvercy" 를 저술한 에미 고야마의 성노동자 운동 10문답이다. 에미 고야마의 말이 모두 맞다.  다만 문제는 대가를 주고받는 섹스 그 자체를 나쁘게 보는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정서가 문제인 것이다.  그 정서를 위해 성매매종사자(성노동자)들의 인권이 희생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대가를 주고받는 섹스 그 자체를 나쁘게 보는 인류사회의 보편적 정서의 근원에 대한 고찰을 현대에 이르기까지 통시적으로 수행해야하기 때문이다.  여성인권이 높은 수준으로 발달한 서구 선진국에서는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극복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   / 편집위원
자유... 백수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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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0/26 [02: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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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 2005/07/12 [21:46] 수정 | 삭제
  • 남의 것을 훔치는 범죄와
    성매매와 다른게 뭐죠?

    둘다 범죄라고만 생각해왔거든요...

    정말 헤깔려요

    위의 기사는 다 이해가 가지만..
  • 백수광부 2005/03/27 [22:50] 수정 | 삭제
  • 대가를 주고 받는 섹스 그 자체를 나쁘게 보기 때문에 성매매도 나쁘다는 결론에 이르거든요.

    그런데 대가를주고 받는 섹스를 나쁘게 보지 않으면 성매매가 나쁘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가 없어요.

    그러니 대가를 주고 받는 섹스를 나쁘게 보는 정서가 문제죠.

    대가를 주고받는 섹스가 나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고방식을 여성부 페미들이 이해를 못하는 게 큰 문젭니다.

    대가를 주고 받는 섹스가 나쁘다고 보는 이유는 인류사회가 가부장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인데요...

    무상성이 요구되는 분야가 두분야입니다. 公務와 섹스. 공무의 무상성을 어겼다고 벌하는 것이 뇌물죄이고요 섹스의 무상성을 어겼다고 벌하는 것이 성매매처벌(주로 역사적으로 여성만 처벌했습니다)입니다.

    공무와 섹스의 무상성이 지켜지지 않으면 (남성중심 가부장)사회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에 뇌물죄를 벌하고 성매매(여성만)을 벌했죠.

    하지만 섹스의 무상성을 어긴 것에 대한 처벌은 필요없다는 게 진보된 역사가 증명한 거죠. 그래서 선진국들이 여성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성매매를 합법화한 겁니다.



  • 男娼 2004/10/31 [15:06] 수정 | 삭제
  • 대가를 주고받는 섹스 그 자체를 나쁘게 보는 인류사회의 보편적인 정서가 문제? 이런 정서가 왜 문제입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에 너무 찌들어 살아, 금전거래의 대상이 되지 않는 뭔가가 있다는 그런 사실을 망각한 것이 아니오?

    일부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비열한(!) 공격으로 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역설하고 싶은 마음은 십분 알겠으나, 그런 저급한 글쓰기는 접어두고, 직접 성매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글쓰기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 백수광부 2004/10/28 [15:36] 수정 | 삭제
  • 참 오래간만입니다. 건강하신지요. 저는 늘 좌충우돌하고 있지요. ^^ 박수부대님의 맛깔나는 글이 그립습니다. 좋은 글 기다리겠습니다.
  • 박수부대 2004/10/26 [18:20] 수정 | 삭제
  • 백수광부님 오랜만입니다. 건강하신가요? 내 홈피를 방문했더군요. 답글 못드려 죄송했습니다. 요즘 이몸은 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인터넷 글쓰기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님의 진보적이며 휴매니티한 의식 항상 주시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건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