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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여성에 대한 성적착취’로 봐선 안된다
성매매 여성의 자발성 간과말아야, 특별법 하나로 왜곡된 성문화 못고쳐
 
편집부   기사입력  2004/10/16 [15:14]
* 본문은 대자보 신정모라의 기사에 대해 독자이신 ‘나무뿌리’의 반론입니다. 대자보는 독자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기며, 본문에 대한 다양한 입장과 기고를 환영합니다-편집자 주.
 
성매매를 남성들의 불량 의식의 소산으로 치부하는 신정모라님을 심정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과거 성매매의 과정에 있어 많은 경우, 종사 여성에 대해 강제성을 띠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는 명백한 여성 착취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성매매 과정의 성격이 상당히 변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단순히 남성들에게 중차대한 결함이 있는 것처럼 몰아세우는 것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무슨 사안이든 감정적인 분석과 대응은 사태를 해결하기 보다는 진부한 말싸움만 양산하는 것으로 끝나는 법. 보다 이성적인 성찰과 대안제시가 필요할 것이다.
 
흔히 성매매를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고 말한다. 여기서의 성매매는 사실상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라고 보는 것이 보다 명확한 개념이다. 그러나 여권의 신장, 자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는 성격이 변모했다.
 
여성은 왜 성매매를 하게 되는가? 미군 기지촌 여성의 예를 들어보자. 이들은 어느 개인이강제로 이곳에 몰아넣은 것은 아니다. 사회가 그들을 기지촌으로 몰아넣었다. 가난하고 못 배운 여성들은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기지촌에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포주들이 여성들을 계속 붙잡아두기 위해 빚을 만드는 사례는 일단 접어두고, 애초 여성들이 성매매를 직업으로 택하게 된 것만 보자. 결국 사회의 가난함이 이들이 성매매를 하도록 강제했던 것이다. 또 노골적으로 군사독재정부는 이들에게 외화벌이의 애국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집창촌에 종사한 여성들의 첫 번째 이유도 결국 가난함에서의 탈출이었다. 이는 이곳에 종사했던 여성들이 이런 길을 택하게 된 것이 상당수 불가피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음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이런 선택의 불가피성은 사실 오늘날에 이르러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절대적 빈곤으로부터의 탈출보다는 성매매 업종의 고수익률(수익/노동)이라는 유인에 이끌려 성매매를 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졌음을 부정하기 힘들 것이다. 이는 성매매의 유형이 집창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이버공간 등 다양한 경로로 확산되었고, 여기에는 자발적 성매매 여성 증가도 한 몫하고 있음을 말하고픔이다.
 
물론 최근까지도 여성들을 강제로 감금하다 적발되는 사례들처럼, 여성들에 대한 착취는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여기서 감금이라는 것은 인권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다. 많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인권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성매매를 용인하겠느냐고 물으면 절대 아니오, 라고 답할 것이다. 즉 성매매의 존폐논쟁에서'종사 여성에 대한 비인격적 대우'라는 논거는 어느 측에도 제대로 된 논거일 수 없다.
 
이쯤 되면 반문할 것이다. 그렇게 성매매를 택한 여성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성을 돈으로 사려하는 남성들에게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니냐. 여성에게 성매매에 대한 자유로운 선택권이 없는 상황에서라면 모를까, 자발적 성매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어느 한 측에만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고 본다. 인터넷 채팅을 통해 30대 남녀가 돈과 성을 교환했다면, 이것이 남성만의 잘못인가. 거의 모든 페미니스트들은 그렇다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묻고 싶다. 양측에 자발성이 전제된 상태에서 돈을 주고 성을 사려고 하는 행위와 돈을 받고 성을 팔려는 행위에 부당성의 차이가 어떻게 발생하는가.
 
여기서 논리가 군색해진 어떤 이들은 다시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여성이 돈을 받고 성을 팔려는 행위는 남성우월의 사회로부터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이다. 오늘날에는 웬만한 페미니스트들도 가부장제 철폐를 외칠 때 남성들 역시 가부장제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성매매를 한 남성에 대해서는 역시 그들도 피해자라고 하지 않는다. 철저히 가해자로 몰아세운다. 왜? ‘남성들은 성매매를 통해 쾌락을 얻으니까’라고 말한다. 남성들은 자발성보다 앞선 적극성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똑같이 돌려줄 수 있다. 여성들은 성매매를 통해 금전적 효용을 얻는다.
 
여기까지 읽고서 필자를 극단적인 남성우월주의자로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더 이상 읽지 말기를 바란다.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할지 모르는 무식한 양반에게는 정주고 싶은 맘 없다.
 
그러함에도 혹 헷갈려할 이들을 위해 정리를 한 번 하자.
 
필자는 단연 성매매를 반대한다. 그러나 성매매에 있어 여성들에게도 자발성이 확보된 상황에서는(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필자의 말은 하등의 가치도 없다) 그 비난의 화살을 남성에게만 돌릴 수 없다. 오히려 그 비난은 남성이 왜곡되고 이중적인 성의식을 갖도록 만든 사회의 매커니즘에게로, 그리고 여성이 스스로 성행위를 통해 이윤을 추구하도록 만든 자본주의 체제에게로 돌려야 마땅하다.
 
우선 사회의 매커니즘이라면, 필자는 한국 사회에 잔존하는 유교문화의 잔재와 군대문화를 꼽고 싶다. 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소멸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군대문화는 군대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한엔 없어질 수가 없다. 군대 내부에서 정화운동을 벌인다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정도는 유효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군대라는 비인간적인 제도의 철폐가 남성들을 왜곡된 성으로부터도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돈이면 뭐든 할 수 있는 세상이다. 자본주의 세상은 이런 명제를 아주 체계화한 세상이다. 이 체제하에서 어떤 여성들이 '내가 돈 받고 내 몸 파는 데 지들이 왜 지랄이야?'라고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금전적 인센티브가 있으면 공급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남성의 성적 욕구가 적극성을 띠는 것이 나름대로 본능적일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는 성매매의 공급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이 성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에는 반대한다. 웬만한 것들을 모두 상품화하는 그들에게도 성의 상품화는 금기시된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또 한편으로 성을 수요공급곡선의 상품으로 대입시켜놓고, 이에 대한 정책을 판단할 때, 다른 일반 재화에 대한 정책효과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즉 성매매 금지 특별법이 시행될 경우, 암시장이 성립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이런 암시장이 생길 수 있는 루트는 인터넷을 비롯해 다양하며, 이때의 부작용은 정규시장이 있는 것보다 더 참담하다.
 
결론은 성이 상품적 속성을 띠고 있는 현실에서 성매매 금지 특별법은 단기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엔 음성적인 성매매를 부추기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해결방안은 성이 아예 상품적 속성을 띠지 않도록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성매매 금지 특별법 하나로 한국 사회의 왜곡된 성문화를 고칠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고, 군대문화 정화, 청소년 성교육, 직장문화 정화 등 다양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다수 페미니스트들이 남성들의 불량의식이라고 몰아세우는 방법으로가 아니라, 남성이든 여성이든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 / 독자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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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0/16 [15:1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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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ks1286 2005/02/16 [21:20] 수정 | 삭제
  • 동물이나 사람이나 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도록 태어난 한시적인 생명체다.
    그렇다면 일부 집단의 사고 잣대로 다른 집단의 생존권을 막아서야 쓰겠는가?
    어느 시대이든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자기에게 적합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른 개체와 균형을 이루고 공존하는 것이 아닌가? 그 역할이 타자에게 크게 손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들의 행위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비난이나 욕은 할 수 있겠지만,그들의 행위(역할)을 금지시켜야 쓰겠는가?
    누군가 "남자의 얼굴은 이력서요,여자의 얼굴은 청구서다"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이력서나 청구서나 그 댓가를 구하는 수단임에는 같을 것이다.남자나 여자나 얼굴을 잘 관리하여 그 사회에서 인정을 받아(즉, 그 댓가를 받고) 역할을 수행하면서 역사가 이루어 졌으리라.
    다른 말로 하면 다 얼굴을 팔고 사는 세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이제는
    얼굴만을 파는 세상만은 아니다. 재화의 종류도 많아지고 써비스도 다양해졌다.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우월한 능력을 비싸게 팔려고 노력하고, 이를 다른 말로 하면 생존권이리라.
    어떤 사람의 생존행위가 다른 사람의 생존 행위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의 생존 행위를 비난하는 것을 초월하여, 특별하게 해악이 없는 생존행위를 금지시킬 권리는 없을 것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자기 본능대로, 자기 생각대로, 편리하게 살게 되어 있지, 억압이나 속박에 의해 강제적으로 자유를 구속당해 가며 살기는 싫은 것이 아닌가?
    어떠한 이유로든 타자의 본능과 자유를 구속하는 이기주의나,편협된 가치관은 사라져야 하고,여기에 부화 뇌동한 쓸개 빠진 국회의원 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 비지 2004/10/18 [13:15] 수정 | 삭제
  • 성매매 종사자들을 어떤 기업체에 취업시겼다고 가정해보자
    거기서 무슨일이 일어날까??
    멀쩡한 총각등 전세자금 결혼자금등등...다날립니다
    배운것이 도둑질인데...
    난 성매매를 싫어하고 없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고파는것이 문제가 되진않아야 한다
    강제로 뺏는거보단 낫다
    성매매란 아무나 하는일이 아니다 강도 강간 절도 살인등등...
    아무나 하는일이아니다 인성교육이 잘못된 사람들이 하는일이다
    못하게한다고해서 안할까??성이란 누구든지 즐긴다 아니 좋아한다
    강간범죄를 없앨수는있어도 성매매는 결코 없애지 못한다
    지구상에 돈이 사라지지 않는한.

  • n2002 2004/10/16 [23:12] 수정 | 삭제
  • 성매매특별법과 관련해서 신정모라라는 사이비 페미니스트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도대체 우리나라엔 왜 성매매를 강력하게 처벌하자는 사이비 페미니스트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9세기 (벌써 2세기 전이네요) 그 당시 페미니스트는 성매매라던지

    포르노에 대해서 극구 반대를 했었습니다. 근데 지금 우리나라는 21세기거던요?

    왜 19세기 페미니즘을 지금 들고나오는가 모르겠습니다.

    20세기 들어서 60,70년대 성해방운동이 여성해방운동과 결합하면서 이런 19세기적

    페미니스트의 시각은 많이 변했죠.

    아 물론 사이비 페미니스트는 이런 19세기의 시각을 아직도 고수하지만

    그 숫자는 몇 안됩니다. 공교롭게도 이들 사이비 페미니스트의 주장은 그들과

    적대적 입장인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주장과도 일맥상통하죠. 성매매와

    포르노에 반대하고 있으니깐요. 근데 기독교 근본주의가 여성의 인권을

    향상시켜준다고 믿는 멍청한 인간이 존재합니까? 신정모라같은 사이비들이나

    믿을려나요?

    이런 사이비들의 특징은 성매매를 하는 여성들은 전부 뭣도 모르고 끌려와서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자발적 성매매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성매매를 범죄시하고 근절해야할 대상으로 봅니다.

    반대로 요즘 페미니스트중에 심한 경우는 성매매는 (이들은 sex worker 라고

    당당한 직업으로 봅니다) 과감한 여성 해방의 한 형식이고 성적 자기결정권을 향한

    방법이라고 적극적으로 옹호 합니다. 이건 제가 볼때 좀 너무 나간거 같구요.

    대부분의 페미니스트는 이 둘 사이에 위치합니다.

    즉 성매매가 좋지 않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직업이고, 근절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직업으로 보면서 성매매 여성의 근로환경을 개선해주는 것이 성매매에 따른

    각종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지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매매를 처벌해서는 상황만 더 악화될 뿐이고 (성매매를 처벌하면

    음성화가 되버리니깐 성매매 여성의 근로환경이 당연히 악화되겠죠)

    문제만 더 키우는 것이지 결코 해결책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성매매가 남성중심의 문화의 산물이라면서 여성이 피해를 본다고 반대를

    해대는데 결혼도 과거엔 남성중심 문화에 따라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제도였습니다. 그렇다면 결혼도 근절시키자고 했어야하지 않겠어요?

    결혼제도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개선되가듯이 (예를 들자면

    재산분할이라던지 가정폭력이라던지) 성매매도 피해를 줄이게끔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페미니스트의 입장인 것입니다.

    이렇게 대세를 이룬 페미니즘과는 대한민국에서 김강자 전서장이 인식을

    공유한다고 봅니다. 뉴스메이커에 올라온 그의 인터뷰는 구구절절 옳습니다.

    현실적이고 또 19세기 페미니즘을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부르짖는 소위

    진보적인척 하는 사이비 페미니스트보다 150년은 앞서가고 있습니다.

    성매매에 관한한 저는 김강자 전서장을 적극 지지합니다.

  • 수컷과 암컷 2004/10/16 [15:45] 수정 | 삭제
  • 수컷과 암컷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예를 들면 동물들은 수컷 하나에 암컷을 여럿 거느리고 산다.
    물개가 그렇고,,, 등등..
    이것이 수컷과 암컷의 근본적인 생태이다..
    인간..
    인간도 동물의 한종이라고 볼수 있다
    고로 남자와 여자의 성에 대한 태도는 분명 다르다.
    즉, 수컷의 본능... 고걸 해소하는 것이 바로 사회의 일편률일수가 있는것이다
    이렇게 다른 남과 여를 여자의 잣대로 제단해서야 어찌 남자 즉 수컷의 본능을 알수가 있단 말인가..
    케네디가 일찍이 사창촌을 없애자는 주장에 대하여 내 아내와 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존재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여성 경찰이 최종의 라인에서 진두지휘한다고 한다.
    절대로 여성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보면 안되고 풀수도 없다
    부작용, 역작용이 더 많이 발생한다.
    어느 나라던 성의 매매가 다 있다
    심지어 통제가 심한 사회주의 국가도 암암리에 다 있다
    우리가 사회주의인가...
    정리하면 수컷의 본질, 본능을 모르고서는 이 문제는 풀수가 없다
    더 크게, 더 암암리에 이는 성행할것이다..
    여자의 입장으로 남자의 문제를 푼다고....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