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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진균선생 영전에 바칩니다
이애주선생의 헌화무와 함께 하소서
 
서태영   기사입력  2004/03/01 [10:30]

▲ 이애주선생 헌화무1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2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3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4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5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6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7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8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9     ©서태영

▲ 이애주선생 헌화무10     ©서태영

▲이애주선생 헌화무11     ©서태영

▲이애주선생 헌화무11     ©서태영

▲ 영결식의 대단원을 장식한 김미선 선생의 추모굿     ©서태영

2월 17일 대학로에서 "민중의 스승" 고 김진균 선생 영결식이 있었습니다. 겨레의 스승이 사라지는 요즈음,  "민중의 스승"으로 오신 고 김진균 선생을  다시 한번 기억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애주 선생의 헌화무와 김미선 선생의 추모굿 사진을 바칩니다.

조시(弔詩)
(김진균 교수님 영전에)

백기완

참이 아니면 말을 않으시고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질 않으시고

한낮인데도 이렇게 캄캄한 밤을
딱딱 부싯돌처럼 지피시던
님이시여

마침내 봄은 오건만
그래도 오지 않는 세상의 봄을
온몸으로 틔우시더니
뭐이가 그리 바빠 먼저 가시나이까

지금 우리들의 눈엔
절망도 아니 보입니다
모두가 제 울타리만 넓히려고 꽝꽝
마치 가문 웅덩이의 피래미들처럼
서로 물어뜯고 서로 할퀴는 이 막판에

가슴까지 활짝 열어
모두를 내놓으시더니
뭐이가 그리 바빠 먼저 가시나이까

지금 우리들의 네 귀퉁이는
몽땅 끊겨 있습니다

악랄한 자본 축적이
역사 진보로 둔갑하고
거짓 경쟁에서 이기면
영웅도 되고 스승도 되고
문화 예술은 가진자의 도락이요
학문은 이긴자의 쓸모로 강요되는

이 허무의 한복판에 떡하니 나서
학문할 바, 창조할 바, 세계진보의
실체를 디리대던 선생이시여

밤을 찢어발기는 싸움은
한 점 이슬로 남는다더니
그냥 그렇게 한 점 이슬로 가시는 겁니까

하지만 우리들은 님을
땅에 묻질 못하겠습니다
이 시대의 이정표, 민중의
하제 희망으로 올려 세울지니
님이시여 정말 원통합니다

 

추모누리집: http://bulnabia.jinbo.net/

"지난 20여년간 한국사회에서 김진균 고수는 행동하는 지성의 표본이었습니다. 선생님은 1980년대 초부터 진보적 학술운동의 대부이였으며, 1987년 이래 민주적 교수운동의 대부이였습니다. 선생님은 아커데미
안에 머무르지 않으셨습니다. 1980년대 말 이래 선생님은 항상 민중운동의 한복판에 계셨습니다. 선생님은 진보 사회학도들의 스승이기에 앞서 민중의 벗이셨습니다. 특히 노동자운동에 대한 선생님의 헌신적인 지원은 한국 노동운동사에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 2003년 1월 정년기념논총 헌정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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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01 [10: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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