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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후단협 활동 공천배제 대상아니다'
단일화 이후 복당한 후단협도 경선실시 방침 밝혀, 2회 이상 당적변경은 공천배제
영입후보 '단수후보' 주장에 지구당 반발, 중앙당 30%내천 강행방침, 공천잡음 커져
 
심재석   기사입력  2004/02/17 [15:10]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김광웅 교수)는 17일 "대선당시 후단협 활동만으로 공천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장 김광웅 교수(서울대 행정대학원)와 대변인 격인 조기숙 교수(이화여대 국제학부)는 이날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경선불복이라 하더라도 그 자체만으로 공천에서 배제하기는 어렵고 어떤 상황에서 불복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특히 "후단협 활동을 단일화를 통해 정권재창출 하겠다는 순수한 의도로 이해할 수도 있고, 또 실제로 단일화 이후에 복당을 했기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 보다는 경선을 실시해 유권자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단협 활동으로 시민단체로 부터 낙천대상자로 지목됐던 김덕배 의원등도 경선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교수는 더불어 "이념이 다른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2회이상 당적 변경을 한 후보에 대해서는 총선연대가 낙천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았어도 공천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당적이동이 당을 살리기 위한 살신성인이었는지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적이동에 관해서는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의 일치를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해 공천심사위원회 내부에서 이견이 있음을 드러냈다.

공천심사위원회는 또한 "일부 논란을 빚고 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통해 심사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민단체의 낙천대상자들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지금까지 단일후보 44곳, 경선지역 31곳, 전략지역 15곳을 선정했다. 더불어 3월 7일까지 모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략지역 15곳의 선정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잡음이 점점 커지고 있다. 17일에도  해남.진도 지역 열린 우리당 경선 후보 기자회견장에서 고성이 오가고 경찰관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해남.진도 지역구에서는 열린 우리당 경선후보로 5-6명의 입지자들의 경합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채병일 전 부패방지위원회 사무처장은 중앙당에서 영입한 후보인 만큼 무경선  공천을 주장, 타 후보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경기 수원 팔달지구당 당원 100여명이 여의도당사로 몰려와 김진표 전 부총리의 `낙하산 공천'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고 국민참여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지난 9일에는 경북 경산.청도의 후보 및 당원들이 상경해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내천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이같은 집단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전체의 30%까지는 중앙당 차원에서 후보를 공천할 수 있다'는 당헌을 들어 영입인사에 대한 내천을 강행할 뜻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17일 "현재 상황으로는 전체의 20%정도만이 중앙당이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지역구 경선준비자들의 반발을 의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김 단장은  더불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열린우리당처럼 획기적인 경선을 받아들이는 당이 어디 있느냐"며 타 정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김 단장의 이같은 자부심에도 한동안 당내에서 경선을 둘러싼 잡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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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17 [15: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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