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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주제가 '오나라', 시민단체만 사용
작곡가 소속기획사, 정치권 사용불허 시민단체만 허용
 
손봉석   기사입력  2004/02/12 [12:53]

인기 사극드라마 <대장금>(MBC 방영)의 주제가인 '오나라'를 시민단체들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4월 총선에서 시민 단체들의 선거 로고송으로 이 곡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작곡자가 12일 사용을 허락했다.

이 곡을 작곡한 임세현 대장금 음악 감독은 12일 “정치권 등에서 많은 러브콜이 있었으나 특정 정당에 노래를 주는 것보다는 정치 개혁이라는 좋은 취지를 갖고 있는 시민단체들이 사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 곡의 사용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나라>가 다른 목적으로 쓰이는 것에 반대해 온 임 감독의 소속 기획사 INC 뮤직컴퍼니도 상업적으로 이용하지만 않는다면 시민 단체가 총선 캠페인 송으로 쓰는 데 찬성한다고 밝히고 있다.

임 감독은 “앞으로 다른 시민 단체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에도 목적과 취지가 좋다면 허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나라>는 민요풍의 창작국악가요로 궁중에서 왕의 간택을 바라는 궁녀들의 한과 권력의 덧없음을 노래한  곡으로 이의 사용을 위해서는 작곡자인 임씨의 사전허락이 필요하다.  

임 감독은 '오나라'를 로고송으로 가장 먼저 부른 노래패 ‘우리나라’와 지난 1월 발족한 시민단체 ‘2004 총선물갈이국민연대’(물갈이연대)등 두 단체가 이곡을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총선개혁시민연대'도 2차 낙선대상자 발표 때 '우리나라'를 초청해 이 곡을 보도진에게 들려주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개사곡은 정치사이트 ‘라이브이즈 닷컴’의 관리자 신재관씨가 지난해 11월말 경에 개사한 후 노래패 ‘우리나라’가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물갈이연대’의 한 관계자는 오나라 개사곡은 시민 운동의 총선 참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노래가 국민적으로 확산돼 정치 개혁이라는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총선때는 가수 이정현씨가 부른 <바꿔>가 각 정치신인들 사이에 로고송으로 인기를 끈 전례가 있다.  

다음은 '오나라' 개사곡  <잡아라, 바꿔라> 가사  

1절
잡아라 잡아라 다 잡아라
밝혀라 밝혀라 다 밝혀라
이번이 아니면 못하나니
모두다 잡아서 밝혀보세
에이야 디이야 숨기지 말아라
검은돈 있는 한 희망없네
에이야 디이야 다 밝혀 내어서
깨끗한 세상에 살아보세

2절
바꿔라 바꿔라 다 바꿔라
부패한 정치인 다 바꿔라
이번이 아니면 못바꾸니
무능한 정치인 바꿔보세
에이야 디이야 새사람 찾아라
깨끗한 정치인 찾아보자
에이야 디이야 무관심 말아라
우리가 나서서 바꿔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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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2/12 [12: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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