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네티즌, '송영길의원 낙선대상 경고' 반발커
인천시민연대 낙선운동 경고자자선정, '기계적 적용' 반론펴
 
심재석   기사입력  2004/02/04 [20:11]

각 시민단체들이 잇따라 낙천낙선운동 대상자 명단을 발표하는 등 4.15총선을 앞두고 유권자 운동이 활발해 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이 낙천운동대상 경고자로 선정돼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총선시민연대(이하 인천연대.)는 지난 3일 인천지역 현역의원 13명 가운데 박상규ㆍ이경재ㆍ이윤성ㆍ황우여 의원(한나라당), 박상희 의원(민주당), 송영길 의원(우리당) 등을 낙천대상 경고자로 선정 발표했다.

이중 송영길 의원이 경고자로 선정된 이유는 ▲9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으로부터 1억 수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천만원 벌금 및 1억원 추징금 선고 ▲16대 총선에서 지역구내 10개 조기축구회에 축구공 (63만원 상당) 나눠준 것을 비롯 식사제공 등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 선고 ▲5.18 전야제 광주방문 가라오케 술파티로 물의 등이다.

인천연대(ic.redcard2004.net)의 경고자 중 송영길 의원이 포함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무리하게 하나의 잣대만을 가지고 평가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네티즌 문화수씨는 인천연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서 “우연히 송영길 의원이 낙선운동에 포함되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라움과 안타까움 마음 금할길 없다”며 “옥석을 잘못 가려서 서민들을 위해서 일하고, 일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람을 잃어 버린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성흡씨도 “(송 의원을 경고자로 선정한 것은) 지극히 기계적인 적용”이라며 “결국 이러한 결과는 자발적인 국민참여의 의지를 꺽어버림은 물론  정치 냉소주의를 낳는 폐단을 갖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열린우리당 소속의 안영근, 이호웅, 최용규 의원 등도 ‘인천총선시민연대의 경고대상자 발표를 보면서’라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송 의원의 경고자 선정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송영길 의원이 지난 99년 전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받은 정치자금문제는 우리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제적 감각과 정의로운 젊은 일꾼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보여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의 성과는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표현한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4년의 의정활동에서 보여주었던 국회의원들의 노력과 활동상 또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되어 국민들에게 포장없이 보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상 신부, 박종열 목사 등 인천지역의 명망가들도 성명을 내고 “송영길 국회의원의 경우 정치입문시절 동문회의 격려와 성원으로 오점을 남긴 것은 사실이나, 송의원이 보여준 4년간의 의정활동은 매우 인상적이고 국민의 심부름꾼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고 평가되어 마땅하다”며 “열심히 일하고, 최선을 다해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는 정치인의 모델을 제시하고 그런 정치인에 대한 애정 또한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응에 인천연대는 조금 당황해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천연대의 구교정 집행위원장은 브레이크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낙선대상 경고자라는 것은 낙선운동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소명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구 위원장은 “시민단체,종교계,학생,여성,교육계 등으로 구성된 인천 시내 유권자들 100명이 내일(5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까지 합숙을 하면서 소명자료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최종 낙선운동대상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송 의원의 같은 경우는 소명자료를 제출했기 때문에 경고자라는 표시를 제거했다”며 경고자가 곧 낙선운동 대상자가 아님을 강조했다. 송 의원은 4일 인천연대에 소명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한편, 5일에는 2000년 총선 ‘바꿔’열풍을 일으켰던 총선시민연대가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307명을 대상으로 1차 낙천대상자 명단을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02/04 [20:1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