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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회 불교인권상에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씨
불교 인권공로상에 박정훈 대령...불교인권위 35차 창립식 및 31회 시상식
 
김철관   기사입력  2025/11/21 [13:06]

▲ 불교인권상 비전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우)


올해 불교인권상에 비정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이, 인권공로상에 채해병 사건을 지휘한 박정훈 대령이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불교인권위원회(공동위원장 진관, 도관)가 20일 오전 11시 서울 ‘한국창극원 창덕궁소극장’에서 '창립 35주년 및 제31 불교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불교인권위원회는 비정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과 채해병 사건 수사 지휘를 한 박정훈 대령을 각각 불교인권상과 인권공로상으로 선정해 시상을 했다. 이들 두 사람은 북과 남의 군인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불교인권위원회는 “군인에게 적은 국가의 명령에 의해 정해질 뿐 개인의 감정은 없다. 두 사람 모두 군인으로서 국가의 명령에 투철한 신념의 소유자들”이라며 “이들의 신념은 인류가 국경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안 피아를 구분 짓고 나눌 수 없는 정의로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민족의 아픔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남북 양측의 정의로운 군인이 인류애가 그토록 염원하는 평화와 화합의 자리에 함께 섰다”며 “안학섭 선생을 미전향 장기수라고 부르지만, 정확히 말하면 군인으로서 72년 동안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박정훈 대령 역시 ‘정당하지 않은 명령은 항명이 될 수 없다’고 외침으로써 군인의 계급은 출세의 도구가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엄중한 책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타락한 군인정신을 회복했다”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박정훈 대령의 용기는 국민을 적으로 규정한 국가의 오판을 막은 정의로운 명령불복의 원동력이 되었다. 왜냐하면 대통령탄핵으로 귀결된 12.3 내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병사들이 명령에 의해서 출동은 했으나, 현장에서 국민을 향해 무력행사를 거부했다. 이것은 박정훈 대령이 보여준 모범적 군인정신을 부당한 명령 앞에선 후배 병사들이 이어서 실천한 것이기 때문이다.”

 

“안학섭 선생은 6.25당시 포로로 잡혔으나, 간첩혐의가 적용되어 국가보안법에 의해 42년 4개월 동안 구금생활을 했으나 96세인 현재도 신념의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전쟁포로의 인도적 송환을 규정하고 있는 제네바 협약 역시 앞서 말한바와 같이 전쟁에서의 적은 국가의 명령으로부터 정해진 것으로써 병사 한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특히 불교인권위원회는 “과거 김영삼 정부가 이인모 선생을 송환했듯이 이번 인권상을 계기로 안학섭 선생께서도 하루 속히 신념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며 “인권공로상을 수상한 박정훈 대령의 정의로운 군인정신이 12.3내란에서 국민들을 지켜낸 초석이 되었음에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안학섭 선생은 수상소감을 통해 “나의 조국은 우리에게 적어도 기초적 인권을 안착시키려 정치 지향적 품성을 앞세워 싸워 왔었다”며 “나도 과감히 그 길에 동승했다. 분단시대의 인권운동은 외세와의 싸움이다 외세는 이 땅의 자주를 짓밟음과 동시에 인권을 벌레 밟아 죽이듯 했고 그들의 횡포는 역사의 그늘 속에 묻혀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정훈 대령도 수상소감을 통해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제2의 박정훈 대령, 제3의 박정훈 대령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합한다”며 “그래서 세상을 밝히는 부처님의 등불처럼 누군가 힘든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되기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월 3일 충북 영동 대약사 여래종 총무원에서 불교인권상선정위원회(위원장 명안스님)를 열고, 미전향 장기수 안학섭을 제31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힌 박정훈 대령을 2025년 ‘인권공로상’ 수상자로 특별 선정했다.

 

이날 불교인권위원회는 선정이유를 밝히면서 “불교에서의 인권은 인간만이 가지는 권리가 아니라, 인간을 존재케 하는 일체만물의 존엄을 포괄하는 유정 무정에 대한 무한 자비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미전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은 6.25전쟁의 포로 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우리정부는 제네바협약에 의한 인도적 송환을 하지 않았다. 이후 종신에 가깝도록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42년 4개월 동안 감금하였다. 96세 인 현재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인간의 신념을 법으로 통제해서는 안 된다는 인류애를 받들어 제31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보살은 일체중생을 자신의 몸으로 여겨 중생의 모습으로 함께하고 계신다. 박정훈 대령은 순직한 군인의 명예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데 있어 보살행을 실천하였다. 그의 신념과 용기는 군인이라는 특수한 사회에서의 부당한 명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인권지킴의 모범사례이다. 이는 국민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들과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이 되었다.” 

 

불교인권상 선정위원회는 명안 스님을 위원장으로 진관, 도관, 남륜, 성원, 자흥, 범상 등이 승가위원으로. 진철문, 박준호씨가 재가위원으로 심사를 맡았다.

  

이날 불교인권위원회는 “불교에서의 인권은 인간만이 가지는 권리가 아니라, 인간을 존재케 하는 일체만물의 존엄을 포괄하는 유정 무정에 대한 무한 자비의 실천”이라고 밝히며 두 사람의 선정이유를 밝혔다.

  

▲ 인권공로상 박정훈 대령(중)


다음은 불교인권상을 수상한 안학섭 선생의 수상소감이다.

  

난생 상(償) 이라는 걸 처음 받는다.

42년4개월의 유적(流謫)기간을 거쳐 95년 석방, 끊임없는 미로를 헤매듯 살았다 하지만 비전향이라는 끈을 놓지 않으려고 정신을 곧추 세우고 살아왔다.

 

인간에겐 두 가지 품성이 있다 하나는 정치 지향적 품성이며 하나는 생물학적 품성이다 나는 끊임없이 정치 지향적 품성을 선택했고 육신의 편안함을 지향하는 생물학적 愚民이 되기를 거부했다 그리고 근저 밑바닥으로 인간애의 따뜻함을 쟁취하려 애썼다. 삶이란 민족공동체의 안전성에 기초하여 행복이 결정된다.

 

나의 조국은 우리에게 적어도 기초적 인권을 안착 시키려 정치 지향적 품성을 앞세워 싸워 왔었다. 나도 과감히 그 길에 동승했다. 분단시대의 인권운동은 외세와의 싸움이다 외세는 이 땅의 자주를 짓밟음과 동시에 인권을 벌레 밟아 죽이듯 했고 그들의 횡포는 역사의 그늘 속에 묻혀있다.

 

불교인권상을 주는 것은 분단시대에 파묻힌 인간의 존엄성을 끊임없이 외치라는 뜻임을 알고 있다. 죽는 그날까지 분단의 모순과 갑오년의 척양척왜 정신의 깃발을 높이 들고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다가겠다. 부족한 사람에게 인권상을 선택해주신 불교인권위원회에 감사드리고 이 기쁨을 자주를 추구 하는 이 땅의 모든 동지들과 송환추진단 동지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2025년 11월 20일

불교인권상 수상자 : 안학섭

 

다음은 인권공로상을 받은 박정훈 대령(국방부 조사본부 차장)의 수상 소감이다.

 

먼저, 2025년 불교인권위원회 선정 인권 공로상을 수상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불교인권위원회에서 수여하는 인권공로상이라는 점이 박정훈 대령 사건은 종교계를 구분하지 않고 우리사회에 '정의와 인권의 문제'로 승화되는 것 같아 매우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에게 부여된 직분을 법과 원칙에 따라 소신껏 처리하였을 뿐인데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큰 사건의 시작점이 되었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 힘듭니다. 한 병사의 죽음 앞에서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게 하겠다."라는 약속이 오늘의 저를 있게 하였습니다. 한 사람의 한 생각이 우리 사회를 정의롭게도 할 수 도 있고 정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난 3년의 시간을 통해 우리 모두 현실에서 목도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제2의 박정훈 대령, 제3의 박정훈 대령이 많이 나오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밝히는 부처님의 등불처럼 누군가 힘든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되기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부족한 저에게 인권공로상을 수여해 주신 불교인권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세상을 밝히는 등불로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담대하게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1월 20일

 불교인권공로상 수상자 : 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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