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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파는 한글맞춤법을 손대지말라
[한글 살리고 빛내기38] 한말글 사랑 이야기 마당을 열다
 
리대로

1988년에 미국에 가 있던 공병우 박사가 돌아와 종로구 와룡동 옛 공안과 자리에 한글문화원을 차리고 우리들에게 후배 대학생들과 함께 모일 방을 주셨다. 우리 스스로 사무실을 얻을 돈도 없고 한글학회도 지난 21년 동안 우리가 모일 방을 주지 않았는데 방을 주시면서 함께 한글운동을 하자고 하시니 고맙고 힘이 났다. 우리는 그동안 찻집에서 만나거나 나무 그늘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리에게 모일 방을 주시니 기뻤다. 공병우 박사는 1967년 우리 국어운동대학생회 유인물도 타자기로 만들어 준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국어운동동지회라는 새 이름이 아닌 국어운동동문회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시민운동 차원으로 활동을 했다. 그때 회보도 내고 한글문화원 지하 강당에서 한 주마다 한 번씩 한말글사랑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 1989년 창덕궁 앞 한글문화원 지하 강당에 여는 “한말글 사랑 이야기 마당” 알림 펼침막.     © 리대로

 

가장 먼저 한 이야기는 한자혼용을 주장하는 이들이 국어연구소(소장 김형규)를 만들고 한글과 한글학회를 짓밟으려고 한글맞춤법과 표준말을 손댄 것을 따졌다. ‘읍니다.’라고 쓰던 것을 습니다로 쓰라하고, 정권을 잡은 특정지역 사람들이 된소리를 내기 힘들어한다고 효과라는 말을 효꽈라고 소리 내지 말고 효과라고 소리를 내라면서 짜장면이라는 말을 못 쓰게 하고 자장면이라 하라고 한 일들이다. 이 일은 그렇게 꼭 바꾸지 않아도 될 일인데 한글학회가 일제 때 만든 한글맞춤법을 흔들고 한글을 못살게 하려는 목적으로 그랬다. 그래서 20여 년 동안 수십 억 원을 들여서 한글학회가 애써 만들어 출판하려고 하던 우리말 큰 사전개정판을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저들은 그런 목적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 속이 뻔히 보이는 짓을 우리말을 살린다면서 뻔뻔스럽게 했기에 나서서 따졌다. 1933년에 조선어학회가 만든 맞춤법이 완전하지 않더라도 남북이 함께 그걸 기초로 말글살이를 하고 있기에 서로 통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북이 제멋대로 손대면 통일 뒤에 더 큰 혼란이 오고 많은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손을 대더라도 남북이 함께 하던가 아니면 통일 뒤에 할 일이었기에 나는 잘못이라고 본 것이다. 그런데 한글학회는 반대는 하지만 정부를 장악한 한자 파들에 밀려 어쩌지 못하고 울분만 터트리고 있었다. 나는 저들이 한글전용을 반대하는 학술원 산하에 일본과 닮은 국어연구소를 만들자고 할 때부터 그 속셈을 알아봤기에 바로 서울대 국어운동학생회 회장을 지낸 한양대 김정수 교수에게 그들이 잘못임을 밝히는 발표를 하도록 하고 정부에 반대 뜻을 전했으나 정부도 언론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막지는 못했다.

 

그 다음 이야기마당은 한글학회에서 국어사전 편찬을 하던 조재수 선생에게 남북 말글 통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했다. 우리가 어쩔 수 없이 남북으로 갈라져있지만 언젠가, 아니 꼭 통일을 해야 하는데 남북 말글이 달라지면 통일에도 걸림돌이 되고 통일되어도 혼란스럽게 되겠기에 통일을 준비하는 뜻에서 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이야기는 경향신문에서 좀 자세히 보도해주었다. 그리고 다음에 이야기 마당은 그 자리를 새 집현전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우리말을 살리고 빛내야 우리겨레 얼이 살고 나라가 빨리 일어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했는데 학생신문에서 자세히 보도해주었다. 그 다음에 밝한샘 회장이 우리말로 이름을 짓고 통일된 나라 이름은 한자말이 아닌 우리말로 아름나라라고 새로 짓자는 발표를 했다.

 

▲ 학생신문이 국어운동동문회가 연 “한말글 사랑이야기 마당”에서 내가 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 리대로

 

이렇게 우리가 앞을 내다보는 활동을 하니 조금씩 언론도 우리에게 반응을 보였다. 한국일보 김윤식 기자가 반평생을 오로지 한글 파수꾼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는 내용으로 우리들이 하는 국어독립운동을 좀 자세히 보도해 주었다. 그 보도를 보고 홍사덕 전 의원이 문화방송 라디오에서 하는 홍사덕 칼럼에서 한국일보 보도 내용을 근거로 대학생 때부터 우리 말글을 지키고 살리려고 반평생동안 애쓰는 이들이 있어서 우리겨레는 희망이 있다.”며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부도 공무원도 모른 체하는데 이렇게 언론이 반응을 보이고 눈길을 주는 정치인이 있어 힘이 났다. 나는 그 뒤 홍사덕 전 의원이 하는 새로운 조국을 위한 모임에 참여하여 그가 하는 통일 준비 운동을 응원하기도 했다.

 

▲ 남북언어통일 이야기를 보도한 경향신문(왼쪽), 한국일보 보도와 “홍사덕 칼럼”책 표지(오른쪽)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21/09/01 [21:2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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