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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글이 아직도 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나!
[한글 살리고 빛내기1] 한글이 빛나지 못하게 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리대로

*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이자 <대자보> 고문이신 이대로 선생이 한글의 변천과 발전, 왜곡과정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새로이 [한글 살리고 빛내기] 이어쓰기를 시작하십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한글은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만들었고 1446년부터 쓰기 시작했다. 그러니 한글이 쓰기 시작하고 574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한글나라에서 한글이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제대로 빛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한글이 못나서 그런가? 아니다. 한글은 세계 글자 가운데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이름난 세계 언어학자들이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있다. 그럼 왜 이 나라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겪었고 빛나지 못하나? 한글이 가진 능력은 매우 크고 많은데 그 힘이 다 나타나지 않고 있나? 제대로 쓰지 않고 갈고 닦지 않아서 그렇다. 왜 우리말을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해야 하는지 몰라서다.

 

한글은 태어날 때도 힘들었지만 태어나 오늘날까지 살아오는데 매우 힘들었다. 한글을 처음 만들었을 때 나라에서 가장 똑똑한 이들이라는 집현전 학사들은 세종에게 반대 상소문을 올렸다. 왜 그랬을까? 중국 한문과 중국 문화에 푹 빠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 글자인지 몰랐으며 자주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세종은 그들에게 굽히지 않고 널리 알리고 쓰게 하려고 애썼다. 세종 다음 임금들도 성종 때까지 그랬다. 그러나 연산군 때부터 그 마음이 식었다. 그리고 300여 년 동안 간신히 목숨을 이어오다가 정조 때에는 실학자들인 박제가, 박지원, 정약용들이 철저하게 한글을 무시했다.

 

정조가 아꼈다는 이들 실학파들은 중국어를 공용어로 하자고까지 했다. 모자라는 이들이다. 그러다가 기독교가 성경을 한글로 만들면서 한글을 민중들도 배우고 쓰기 시작했고 고종 때 우리나라 최초 신식 교육기관인 육영공원 영어교사로 온 미국인 헐버트가 1890년 한글로 ‘사민필지’란 세계 사회지리 책을 낸다. 그리고 1894년에 공문서도 한글로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칙령을 발표하고 1896년에는 한글로 만든 독립신문이 나왔다. 1907년에 정부 안에 ‘국문연구소’를 설치하고 우리말을 한글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길을 만들려고 나선다. 그리고 1908년에 주시경은 우리말을 한글로만 적는 길을 열려고 ‘국어연구학회’도 만들었다.

 

▲ 왼쪽부터 개화기에 한글을 살려서 쓰려고 애쓴 고종과 헐버트, 서재필, 주시경 얼굴 모습.     © 이대로

 

이 국어연구학회는 우리나라 최초 민간 학회였다. 그러나 1910년에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면서 그동안 한글을 살리려고 애쓴 것이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그렇지만 주시경은 그 일을 멈출 수 없어서 ‘국어연구학회’란 이름을 1911년 ‘배달말글몯음’이라고 바꾸었다가 1913년에 ‘한글모’로 바꾸고 한글을 갈고 닦고 알리는 일을 계속한다. 그 때 일본말이 국어(나라말)가 되니 우리말을 국어라고 할 수 없어서 우리말을 ‘한말’이라 하고, 우리 글자를 국문(나라글자)라고 할 수 없어서 ‘한글’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서 불렀다. 그리고 주시경은 한글 책 보따리를 싸들고 배재, 보성, 이화 들 여러 학교를 돌면서 앞날에 나라의 주인이 될 젊은이들에게 한글을 열심히 가르치니 주보따리’란 별명까지 얻었다.

 

그런데 이런 주시경((1876~1914)은 일본 경찰은 그냥 두지 않고 감시를 심하게 하니 1914년 여름에 중국으로 망명할 생각을 하고 떠나기 전에 황해도 고향에 다녀왔는데 갑자기 배탈이 나서 병원에 가니 일본인 의사가 급체한 것이라며 큰 병이 아니라고 했단다. 그러나 일본 형사가 병원에 다녀간 뒤에 주사를 맞고 갑자기 목숨을 잃게 되니 독살을 당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요즘 같으면 의료사고라고 따질 것이지만 그럴 때가 아니니 뚜렷한 기록은 없다. 그렇게 주시경이 하늘나라로 떠나니 한글모 활동이 좀 주춤하다가 1921년에 모임 이름을 조선어연구회로 바꾸고 다시 주시경 제자들을 중심으로 힘차게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26년에 한글날(처음 이름 가갸날)을 만들고, ‘한글’이란 잡지도 내고, 한글보급운동도 하면서 1931년에 조선어학회(오늘날 한글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한글맞춤법을 정하고 우리말 사전을 만들었다. 그런데 주시경 제자들이 하는 일을 가로막은 것은 일본 경찰뿐만이 아니었다. 조선인들도 있었다. 주시경은 대한제국 때부터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만 적는 말글살이를 하는 꿈을 이루려고 애썼는데 일제 때 독립운동가라는 안확은 주시경은 “썩은 선비”라며 ‘한글’이란 우리말 이름을 지어 부르는 것을 비난했다. 법률가라는 박승빈)은 1931년 조선어학회와 이름도 비슷한 조선어학연구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正音’이라는 회지를 내면서 친일파 윤치호 무리들과 조선어학회 한글맞춤법을 반대했다.

 

이 두 사람도 우리말과 겨레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가로막고 일본식 한자혼용을 했다. 주시경은 외국 유학을 가서 언어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나라 안에서 서양인들로부터 문법을 배우고 스스로 깨달은 토종 국어 학자였다. 그러나 안확은  1914년 일본에 건너가 일본대학 정치학과에서 공부를 했고, 박승빈은 대한제국 때 관비유학생으로 일본에 가서 법학을 공부하면서 일본 물이 든 사람으로서 이들 주장과 학문은 일본에 뿌리를 둔 일본 지식인들이었다. 이들 일제 지식인들은 세종정신을 바탕으로 스스로 깨우친 주시경 정신과 학문을 무시하고 짓밟았다.

 

주시경은 대한제국 때 우리 국어를 연구하고 고민한 우리 토종 우리말 전문가요 운동가였지만 그 두 사람 모두 주시경보다 10여 년 어린사람들로서 일본 유학을 다녀오고 주시경이 이 세상을 뜬 뒤 일본 강점기에 주시경의 이론과 주시경의 자주정신을 살리려는 조선어학회 주장에 반기를 들었다. 그런데 오늘날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식 한자혼용 주장하는 경성제대 출신 이희승 제자들과 박승빈이 교장으로 있던 보성전문 후신들이 안확과 박승빈이 대단히 훌륭한 사람으로 추켜세우고 있다. 그리고 한글 창제를 반대한 중국 유학 숭배자인 집현전 학사들을 닮은 성균관 파들이 한글을 못살게 굴고 있다.

 

▲ 왼쪽부터 안확, 박승빈이 만든 조선어학연구회 회지 ‘正音’ 겉장, 박승빈과 이희승 얼굴모습.     © 이대로

 

그리고 오늘날 이들을 돕는 이들은 김종필, 박태준 들 친일 정치인과 롯데, 농심, 대한항공들 재벌과 전경련, 그리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들을 중심으로 친일 성향 언론들이었다. 일제 때 식민지 통치 앞잡이를 양성하던 경성제대를 나온 이희승과 이숭녕 제자들이 중심이  된 한자혼용 파들은 세종과 주시경 정신과 업적을 살리려는 한글학회에 맞서서 문자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지난 70여 년 동안 치열하게 싸웠다. 이희승은 일제 때 조선어학회에서 한글맞춤법도 만든 사람인데 그러는 것은 본래 그런 사람이었거나 이완용이 독립협회 활동을 하다가  매국노가 된 것처럼 변절한 자로 보인다. 다행히 이들과 싸움에서 한글전용이 이겼는데 앞으로 그 싸운 일들을 밝히련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20/06/12 [22:0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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