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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흔들리던 대한제국 때 이완용과 민영환
[논단] 국난극복의 시기, 권력을 잡고 저만 잘 살려는 기회주의자를 버리자
 
리대로

대한제국 때는 서양 문화와 유교문화가 충돌하는 개화기요 변환기로서 나라가 매우 어지러웠다. 그 때에 안으로는 서양 기독교문화가 들어와 우리 유교문화와 충돌하고 개화파와 보수파가 분열하여 싸우니 나라가 몹시 어지럽고 흔들렸다. 외세는 이런 우리를 이용하여 제 배를 채우려고 분열을 조장하며 우리를 넘보고 있어 나라가 위기였다. 그 때 나라 일을 하는 이들이 임금을 중심으로 온 백성이 한마음으로 뭉쳐서 나라를 지키고 일으켰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나라를 일본에 빼앗겼다. 오늘날도 좌우로 갈리어 싸우고 나라가 몹시 흔들리는데다가 코로나19라는 새 돌림병이 나라를 더 위태롭게 만들고 있어 걱정스럽다.

 

예부터 못된 돌림병이 설친 뒤에는 전쟁이 나거나 세상이 뒤집히기도 했다는데 정치인은 말할 거 없고 온 국민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 차리면 산다고 했다. 위기가 호기라는 말도 있는 데 대한제국 때를 되돌아보면서 어떻게 이 위기를 넘겨야 할 것인지 생각해본다. 되돌아보니 이완용 같은 기회주의자가 판쳐서 나라가 망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 때 1886년 육영공원 교사로 이 땅에 와서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미국인 헐버트가 그 때 이완용과 민영환, 두 지도자에 대해 인물평 한 것을 되짚어 본다. 이 둘은 저만 잘 살려는 자와 법칙을 지키고 바르게 사는 사람 표본이기 때문이다.

 

헐버트는 1907년 고종이 강제로 퇴위 된 뒤 대한제국이 왜 망했는지 원인과 역사를 밝히는 대한제국멸망사란 책을 냈다. 앞으로 다시 나라를 되찾아 잘 살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또 다시 나라를 망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낸 것이다. 그리고 미국에 살면서 죽는 날까지 우리 애국지사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고마운 분이고 훌륭한 참 사람이다. 그리고 그는 고종과 여러 애국지사들과 함께 일본에 맞서 이 나라를 지키려고 애쓴 사람이기에 그 때 누가 참된 지도자요 애국자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이완용과 민영환 두 사람에 대해 한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할 가치가 있어 소개한다.

 

먼저 헐버트가 1907년 고종이 강제 폐위 된 뒤 뉴욕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완용에 대한 인물평 기사를 살펴보자.

 

나는 이완용을 1886년 육영공원에서 선생과 제자로 만난 뒤 비교적 가깝게 지냈다. 그 당시 그는 스물한 살로 기억된다. 이완용은 40여 명 학생 중 월등하고 똑똑한 학생이었다. 영어를 매우 빨리 습득했으며 1년 만에 상당한 수준의 회화를 할 수 있었다. 당시 대부분 학생들처럼 이완용도 처음에는 자만하고 방종한 면이 없지 않았으나 차츰차츰 매사에 열심이었으며 목적도 뚜렷했다. 따라서 나는 그를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사람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완용은 기회주의 인물로 변하고 있었으며 급기야는 친일파로 변신하였고, 일본은 이완용을 이용하여 고종 황제를 퇴위시켰다. 한국인들은 그를 역적으로 선언하고 살해하려 했으며 그의 집을 불태웠다.”라고 말했다. (김동진 지음. “파란 눈의 한국혼 헐버트” 409) 그리고 헐버트는 회고록에서 이완용은 고종을 폐위하는데 앞장 선 자로서 미국 독립전쟁 때 영국군 편을 든 미국인 아놀드 장군과 같은 배신자요 역적이다.”라고 평했다.

 

그 반면 19071130일 민영환이 자결한 뒤 쓴 대한제국멸망사에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는 참된 애국자요 훌륭한 인물이었음을 다음과 같이 썼다.

 

민영환, 내가 아는 한 동양에서 가장 식견이 높고 공명정대한 인물, 그는 한국의 독립을 박탈하는 일제의 폭력에 죽을힘을 다하여 저항다가가 자결하였다. 그의 위대한 죽음은, 그를 따라 자결한 모든 애국자들의 위대한 죽음과 함께 모든 한국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며, 비방하는 자들이 무어라 하던 나라를 위한 죽음은 애국자의 영광이라는 말이 한국에서도 진리라는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면영환은 영어와 불어도 잘했고 정의감과 윤리 의식이 투철하였으며 매사에 공명정대하였다.”라고 썼다.

 

헐버트는 일본의 잘못을 세계에 알리려고 헤이그 밀사로 함께 활동한 이준 열사도 안타까워하면서 이 글을 쓴 거 같다. 그리고 김동진 헐버트기념사업회장은 민영환은 무엇보다도 교육을 중요시하였고 구한말 조선의 개혁을 강력히 추진한 선각자였다. 민영환은 헐버트가 좋아할 만한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파난 눈의 한국혼 헐버트. 김동진 지은 책에서 옮김)

 

이 두 사람에 대한 헐버트의 인물평은 한국인보다도 한국을 더 사랑하고 우리나라의 어떤 충신보다도 일본에 맛서 독립운동을 치열하게 한 그가 저 개인에게 아무 이해상관 없는 순수한 눈으로 본 평가를 내린 것이고 왜 이 나라가 그 때 망했는지 알려준 이야기들이다.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이완용 같은 기회주의자가 판치고 민영환 같은 바른 사람이 힘을 쓰지 못해서 조선이 망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오늘날도 똑똑한 자들이 세계화니 보수니 하면서 우리를 넘보는 일본과 힘센 나라에 빌붙어 자주정신을 가진 세종과 같은 우리 지도자들을 헐뜯는 것을 보면서 잘나고 똑똑한 자들이 더 위험인물이라는 생각을 한다.

 

 

▲ 왼쪽부터 고종, 민영환, 헐버트, 이완용 모습. 이 네 사람은 서로 잘 알고 지낸 사이다.     © 대자보


     

머지않아 온 세상을 무서움에 떨게 한 돌림병이 사라질 것이고 그 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면 새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다. 이 혼란기에 우리 모두 참된 애국자가 누구인지 잘 고를 수 있는 눈과 머리를 갖고 이완용 같은 기회주의자, 이기주의자가 아닌 민영환 같은 바른 사람, 참된 애국자를 가려보고 잘 뽑아야겠다. 그래서 정부를 중심으로 온 국민이 슬기와 힘을 모아 이 위기를 호기로 만들어야겠다. 그러려면 정치를 하는 이들은 이완용처럼 저와 제 패거리 이익만 챙기는 기회주의자가 되지 말고 민영환 같은 참된 애국자가 되어야 할 것이고 저와 제 정당 이익보다 나라와 온 국민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은 나라가 망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위기다. 이런 위기 때엔 정권을 잡으려고 서로 헐뜯고 싸우는 데 힘을 바치지 말고 나라 살리는 데 슬기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대한제국 때에도 서로 잘 났다고 싸우다가 나라가 망했다. 이완용 닮은 정치인은 나오지 말고 민영환 닮은 애국자가 많이 나오고 국민은 그런 정치인을 알아주고 밀어줄 때에 나라는 다시 일어날 것이다. 대한제국 때에도 훌륭한 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분들이 일본에 빌붙어 제 이익만 챙기려는 잔머리 굴리는 기회자주의자들에게 밀려 나라가 망했다. 모두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서로 양보하고 협조하여 나라를 지키자. 그리고 이 돌림병이 물러나면 우리나라가 세계를 이끄는 나라로 우뚝 서자.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기사입력: 2020/03/31 [12:1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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