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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통영-고성 경제살리기 심혈 기울일 것"
[현장]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통영-고성 후보
 
김철관   기사입력  2019/03/27 [07:43]
▲ 유세를 하고 있는 홍영표 원내대표와 양문석 후보(중)     ©


딱 두 군데이지만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열기가 뜨겁다.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은 한쪽은 진보의 성지, 다른 한쪽은 보수의 텃밭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와 더불어 하반기 정국주도권, 멀리 내년 총선과 맞물려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은 25일 진보진영 단일화가 되면서 초미의 관심사이자 여야 맞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히지만 통영·고성은 워낙 보수후보의 강세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선전으로 조금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는 분위기이다.

 

통영을 찾은 지난 23, 봄기운 완연한 날이지만 통영 제일 번화가에 걸린 양 후보의 펼침막은 다시, 봄 이제 통영·고성의 겨울을 끝내겠습니다!”였다. 순간 지난해 6월의 지방선거가 떠올랐다. 당시는 남북화해 무드, 적폐청산 등으로 민주당이 압승했지만, 이제 1년도 안돼 민주당이 휘청거리고 있는 시점, 짧은 봄 긴 겨울을 맞고 있는 민주당의 심정을 대변한 것처럼 보였다. 양 후보는 지난 23일 고성 배둔시장, 통영 롯데마트, 통영 용남면 청구아파트 앞 등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보궐선거에 올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창원에 상주하면서 통영은 통진당 해산에 자신과 손발을 맞춘 공안검사 출신 정점식 후보를 내세우면서 유세를 하고 있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열린 유세장의 양 후보는 갈라지고 쉰 목소리로 유세를 시작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도, 보수후보와의 이념대결도 아닌 조선업의 쇠퇴로 경제가 망가진 통영의 현실에 울분을 토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통영의 조선업 관련 일자리 24000개가 날아갔습니다. 직장을 잃은 아버지는 평택까지 떠돌아다니고 아빠를 보고 싶다는 딸아이는 엄마를 붙잡고 매일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울고 있습니다. 이념이니 좌파프레임이니 하는 짓거리도 먹고 살만해야 할 것 아닌가요? 지금 통영에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리는 일입니다

 

의례적인 민생문제도, 감성을 자극하는 연설이 아니었다. “아빠를 그리워하는 딸아이를 말할 때는 목이 메이는지 잠시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였다. 연설을 마친 양 후보, 이쪽 저쪽을 다니며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 바쁜 와중에 잠시 대화를 나눴다.

 

▲ 양문석 후보     ©

 

 

- 20186월 전국 지자체 선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그때는 자유한국당 심판론이 강했는데, 이번 보궐선거 분위기는?

 

지난해 지방선거는 자유당 심판론이 아닌 민주당이 제시한 평화와 발전이란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결과라고 본다. 통영·고성은 경남에서도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곳으로 민주당 출마자들에게는 어려운 지역이다. 긴 시간 민주당은 통영·고성에 대한 진심으로 정성을 다했고, 포기하지 않았다. 그 진심이 전해졌기에시민 여러분께서 마음의 문을 여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보궐선거도 쉽지 않다. 그러나 하루하루 달라지는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시민 여러분과 악수 할 때 그 뜨거움이 후보인 저에게 고스란히 느껴진다. 공식 선거운동 전 여론조사에서도 정당 지지율보다 7%나 높은 지지를 받았다. 통영과 고성의 어려움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저는 통영·고성을 향한 진심으로 승부를 걸겠다. 반드시 통영과 고성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 시민 여러분이 체감하는 지역의 변화 이뤄내겠다.

 

-통영·고성은 지난 201620대 총선에서 보수 후보가 단독 출마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된 지역으로 진보진영이 단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보수의 텃밭이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에 통영시장과 고성군수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민심의 변화를 보여줬다. 통영·고성을 위한 문재인 정부 노력과 그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침체된 통영·고성 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 예타 면제가 확정된 남부내륙고속철도건설은 통영·고성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다. 무엇보다 수도권까지 2시간대에 도착 할 수 있어 사실상 일일생활권이 된다. 통영, 고성 주민의 이동에 편리함과 관광객 증가 등 지역 경제 재도약의 확실한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아울러 올해 통영시의 국비 예산도 역대 최대이다. 정부는 통영의 주력산업인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서도 종합대책을 세우는 등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은 통영형 일자리 특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영·고성 경제 살리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통영·고성을 위한 현 정부, 집권여당의 의지와 노력을 충분히 알고 또 느끼리라 생각한다. 제가 국회의원이 되서 지금 추진하는 정책들이 빨리 실현 되도록 최선을 다해 가겠다.

 

-통영·고성에서 양문석 후보의 역할은?

 

지금 통영·고성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질 정치인이 필요하다. 이번 임기는 딱 1년이다. 1년 안에 중앙정부, 지방정부와 빠르게 발을 맞추고 지역 경기 활력을 더할 수 있는 것은 집권여당 후보만이 가능한다. 통영·고성을 위한 예산과 정책 등 받을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 끌어와야 한다. 통영·고성 발전과 성장을 위해 일하는 진짜 정치를 하겠다.

 

-양문석 후보는 뼛속까지 경상도 사람이다. 지역(감정)차별 해소를 위한 복안은 있는가?

 

지금 통영과 고성에 지역감정이 남아있나? 모르겠다. 지금 통영과 고성에서 해소해야 할 문제는 경기불황과 실업이다. 해결할 방법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일자리가 있어야 경기도 회복된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색깔론, 지역감정은 이야기하지도 않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 오로지 통영과 고성에 일자리를 어떻게 더 많이 만들까와 위기의 조선, 제조, 농업, 수산업 문제를 해결할 방안만 신경쓰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는 좌파정권, 정권 심판론만 이야기 하고 있다. 정권을 심판하면 지금 통영과 고성에 일자리가 생기겠나? 경기가 회복하고 관광객이 더 많이 찾아주겠나? 아니다. 누굴 심판하고 벌주는 문제가 아닌 우리 통영, 고성 주민의 삶에 집중해야 한다. 경제에 활력을 더할 수 있고 통영·고성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보다 나은 시민의 삶을 만들어 나간다면, 시민 여러분께선 지금보다 더 넓은 마음의 문을 열어 주실 것이라 확신한다.

 

-통영은 조선업의 침체, 오버투어리즘 등으로 어렵다. 통영·고성의 지역발전 측면에서 양문석 후보의 비전은?

 

조선업은 일자리 측면에서 통영과 고성에 매우 중요한 과제다. 상징적으로 어디 하나를 살리는 게 아니라 조선업, 조선업 기자재 제조업을 동반 성장 시키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관광산업은 지자체에서 모두 노력하는 과제이다. 77번국도 고성 삼산면과 통영 도산면이 교량으로 이어지면 통영과 고성의 관광 자원이 더 확장된다. 통영, 고성의 관광의 분리가 아닌 결합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산대교 건립도 중요하다. 오버투어리즘 문제는 특정지역에 관광객 쏠림 현상이 큰 원인이다. 한산대교가 건립되면 통영의 육로관광지도가 더 넓어진다. 관광객의 분산은 통영의 다양한 관광지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다. 계속 강조하는 일자리 문제는 통영의 강점을 살린 통영형 일자리를 모색해서 통영·고성 내에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일자리는 지역의 자립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한다는 데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지방정부, 집권여당과 함께 정교하게 준비해 나가겠다.

 

-양 후보는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언론학자이자 미디어 전문가이며 돌직구정치평론가로 유명했다. 정치 일선에 나선 이유는? 양 후보의 전문성과 정치를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

 

지난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는 자유한국당 단일 후보였다. 13대 총선 이후 28년 만의 무투표 당선이었다. 통영·고성을 이대로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무작정 짐을 싸들고 내려왔다. 오직 내 고향을 위한다는 진심 하나만으로 3년의 시간을 보냈다. 통영·고성의 침체, 낙후를 지속시킨 낡은 정치, 무책임한 정치로부터 통영·고성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언론과 정치는 많이 듣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정치인은 내가 말하기보다 많이 듣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곳곳을 찾아가 민심을 듣고,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지난 4년 간 통영·고성의 눈물을 함께해 왔다. 그렇게 만들어온 대안과 정책들로 시민 여러분이 바라는 통영·고성을 이뤄낼 것이다.

 

유세장에서의 대화였지만 양 후보가 가장 강조한 것은 통영·고성의 침체, 낙후를 지속시킨 낡은 정치, 무책임한 정치로부터 통영·고성을 구해야겠다는 것이었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 6월의 지방선거 이후 집권여당은 내리막길, 상대적으로 보수세력이 힘을 얻고 있다. 통영·고성에 다시 봄이 올는지, 아니면 겨울이 지속될 것인지는 43일 결정되겠지만 양 후보의 목소리와 표정에는 봄이 한가득이었다.

 

한편 양문석은 1966년 생으로 통영 유영초등학교, 통영동중(현 동원중), 진주 대아고를 거쳐 성균관대(유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과 석·박사를 마쳤다. 학업을 마치고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 EBS 한국교육방송공사 정책위원 등을 거쳤고, 대통령 직속 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을 최연소로 역임해 방송의 공익성과 효율적인 정책 시행에 기여했다. 이후 SBS·MBN·채널A·TV조선 등 다양한 방송에서 정치평론가로 활동, 경향신문과 미디어오늘 등에 칼럼을 게재하며 중앙언론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20172월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현실정치를 시작했고, 2018년부터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받았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통영공동선대위원장, 지난해에는 강석주 통영시장 후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두 선거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양문석 후보는 언론과 정치에서 보기 드문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야당시절 종편의 편파적 패널 구성에도 불구,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정치평론으로 명성을 날렸고, 경남에서도 보수성향이 강한 통영·고성에서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은 배경이기도 하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양문석 후보, 그의 힘찬 출발이 더욱 주목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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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7 [07: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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