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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기본법 어기면 처벌해야 한다
[논단] 영어만 난무, 얼말글 살리기는 남북통일과 일본 넘어서는 첫걸음
 
리대로   기사입력  2019/07/16 [00:48]

 한나라의 말글살이 모습은 그 나라 넋살(정신) 모습이다. 제 나라 말글을 우습게 여기고 남의 말글을 더 섬기는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이 얼빠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5000년 전부터 살아온 겨레이기에 그 때부터 우리말을 하고 살았다. 그 우리말 속에는 우리 한아비들의 삶과 얼이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온 누리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인 한글을 가진 겨레다. 예부터 한아비들이 쓰던 우리말을 이 우리글자로 적는 말글살이가 우리에게는 가장 좋다. 그래야 우리 얼과 우리 겨레가 살고 우리나라가 빛난다. 그래야 딴 나라가 우릴 깔보지 못한다.

 

그런데 오늘날 이 나라 정부나 나라임자들은 제 말글은 헌신짝 보듯이 하고 일본 식민지 때에 길든 일본 전문용어나 오늘날 미국인들이 쓰는 외국말을 더 좋아하고 섬기고 있다. 그러니 일본이 우릴 깔보고 미국이 우리 우습게 여긴다.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일반 국민이 그러면 정부나 나라 일을 하는 정치인과 공무원이라도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국민은 우리 말글살이를 바르게 하자고 하는데 정부와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고 더럽히고 있다. 그리고 언론이 그 못된 짓을 부채질하고 있다.

 

▲ 왼쪽은 행정안전부 누리집 알림글이고, 오른쪽은 외교부가 공항버스에 붙인 광고문 모습.     © 리대로

 

며칠 전에 서울 종로거리를 지나는 공항버스에 외교부 이름으로 붙인 광고에 “알GO 챙기GO 떠나GO”라는 글이 크게 적혀 있었다.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공항에 그 버스가 다닐 것이고, 그 공항버스에 외국인이 많이 타고 다니는데 그들에게 잘못된 우리 말글살이 모습을 선전하는 꼴이다. “우리는 이렇게 못났습니다.”라고……. 버스에만 그런 게 아니다. 정부 누리집이나 정부기관이 보내는 전자편지에 보면 그런 잘못된 말글살이 모습이 수두룩하다. 그런 것을 바로잡자고 정부기관에 국어책임관도 있으나 제 임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거리 간판에서 점점 우리 말글이 사라지고 영문이 늘어나고 있다.

 

▲ 왼쪽은 영어 혼용 말장난하는 정부 행사 모습, 한자혼용이 영어 혼용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가 이러니 국민도 법을 무시하고 제 말글을 짓밟고 있다. 오른쪽은 명동거리 간판 모습.     © 리대로

 

요즘 일본 아베 수상이 우리나라를 괴롭히는 정책을 편다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고 욕하고 있다. 미워할 수 있지만 그들이 왜 그럴까 먼저 생각해보고 그러지 못하도록 미리 스스로 잘해야 했을 것이다. 나 같은 일반인도 일본이 그런 나라요 언젠가 또 이 나라를 빼앗으려고 할 것이란 것을 내다보고 그 대비로 우리말과 얼을 지키고 빛내자는 일을 일생동안 하고 있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비를 안 하고 있다. 일본은 1945년 이 땅에서 쫓겨 가면서도 100년 안에 다시 온다고 했는데 말이다. 그저 정치인들은 밤낮 정권 싸움이고 공무원들은 저만 편하고 제 배만 부르면 그만이란 꼴이다.

 

일본이 이 땅에서 떠나면서 그렇게 말한 것은 우리를 다시 먹겠다는 것이고 그럴만한 자신감이 있어서 한 말이다. 그들이 그렇게 자신감을 갖는 것은 저들이 식민지 교육으로 길들인 일본말과 일본 얼과 식민지 근성이 100년은 갈 것이란 것을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1910년 이 나라를 먹을 때에도 또 우리를 식민지로 다스릴 때에도 우리가 어떤 겨레인지 잘 알고 있으며 철저하게 앞날을  생각해서 길들였기 때문이다. 그 일 가운데 하나가 우리말을 못 쓰게 하고 제 말을 심어 놓은 것이다. 이런 일본을 안다면 우리 지도자들은 광복 뒤부터 바로 우리말을 찾고 살리고 그 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를 하도록 힘써야 했다.

 

제 말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은 얼찬 나라를 만들어 또 다시 나라를 힘센 나라에 짓밟히거나 빼앗기지 않는 첫걸음이고 그 어떤 이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었다. 그러나 이 나라를 이끈다는 정치인과 학자, 언론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오히려 못 하게 했다. 건국 때 만든 한글전용법이 있었는데 지키지 않고 있어서 국민은 더 강화된 국어기본법을 만들고 어기면 처벌하는 조항을 넣자고 했으나 일본 식민지 세대와 그 제자들은 처벌 조항을 못 넣게 했다. 그리고 이렇게 그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 이제라도 처벌조항을 넣고 우리 말글을 지키고 살려야 한다. 이 일은 일본처럼 못된 나라가 우리를 깔보지 못하게 하는 데도, 남북통일을 위해서도 그 어떤 일보다 먼저 빨리 해야 한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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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6 [00: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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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6 [19:24] 수정 | 삭제
  • 이대로님 옳고도 마땅한 말씀입니다 나라를 지키고 겨레를 지켜온 사람들은뉘뉘로 얼핏보면 힘없고 가난한 백성들이었습니다 예나 이제나 한결같은 참입니다. 가면이들은 돈많은 자랑하고파서 많이 배운사람들은 알음자랑하느라 나라사랑은 뒷전이고 겨레말도 패댕이쳐버립니다 그래서 입만 열면 왜한자말 이국말하는라 제 말 쓸 겨를이 없어요 종살이하던 얼이 그대로 박혀 얼빠진 얼간이로 한뉘토록 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