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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도시대, 검문소 '세키쇼' 어떤 곳을까
하코네 아시노코 호수와 세키쇼 눈길
 
김철관   기사입력  2019/06/10 [22:27]
▲ 하코네 세키쇼     ©

일본 도쿠가와 이에야스 막부시대(에도시대) 반란, 배반 등을 감시한 검문 초소 세키쇼를 찾았다.

 

지난 7일 오후 일본 동경에서 승용차로 두 시간 여를 달려, 주변 경관이 아름답고 소문난 아시노코 호수와 에도시대(1603~1867) 세키쇼(검문소)가 복원돼 있는 하코네 마을에 도착했다.

 

140여 년 전 도쿠가와 막부(무사정권), 에도시대의 교통 단속과 배반 감시역할을 담당했던 세키쇼(검문소)에서는 당시 게시판, 통행증서 등 기본적 자료와 검문소 구조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나가와켄아시가라시 하코네 마치(마을) 1번지에 있는 하코네 세키쇼는 에도시대 초기인 1619년에 만들어진 검문소를 완전 복원했다.

 

▲ 하코네 세키쇼     ©

 

세키쇼(검문소)의 역할은 에도(도쿄)로 들어가는 무기와 에도(토쿄)를 탈출하는 여자를 감시하는 곳이다. 하지만 하코네 세기쇼는 반입된 총은 검사하지 않았고, 탈출하는 여자를 엄격히 단속했다.

 

에도시대 토쿠가와 막부는 전국 500km길 중간 중간에 53개 세키쇼를 설치해 반란과 배반 등에 대비해 인질로 간 제후 여자와 무기를 감시했다. 그중 카센도우의 기소후쿠마(나가노켄), 우수이(군마켄), 도우카이도우의 하라이(시주오카켄), 하코네(가나가와켄) 4곳은 가장 중요한 세키쇼였다.

 

하코네 세키쇼는 무사파출소와 근무자 휴식소, 마구간, 근무자 화장실, 교토쪽문(오사카쪽)과 에도쪽문(도쿄쪽), 활터, 경비초소, 보병파출소, 죄인들을 일시 구속하는 감옥, 죄인 체포도구, 말 매어 놓은 곳, 여행자 대기소(광장) 등의 구조로 돼 있다. 특히 사스마타, 추쿠보우, 소데 가라미라 등 죄인 체포도구는 섬뜩하고 위협적으로 보인다.

 

▲ 죄인체포 도구     ©

 

험난한 산 중턱에 설치된 세키쇼는 책임 관리자 1, 보좌관 1, 당직자 3, 하급무사 15명 그리고 여성의 통행을 엄격히 단속하기 위한 여성관리가 있었다. 당시 인질로 간 제후 여성(아내)들이 반란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허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곳 기록에 의하면 검문소를 출입하던 여성의 머리, 발바닥 점, 뜸 자국 등까지 구체적으로 적었다.

 

히토 미온나라고 불린 여성관리는 세키쇼를 지나가는 여자들의 머리를 빗질하면서 몸수색 등 무기들을 조사했다.

 

당시 여행자들에게 배로 아시노코 호수를 통행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하급무사가 경비초소에서 24시간을 지키고 있었다. 하코네 세키쇼는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발굴조사를 해 2004년 일부 건물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했고, 2007년 봄, 전면 복원해 공개했다.

 

▲ 여성 여행객에게 빚질하는 여성관리     ©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국 47개 도시의 영주들을 감시하기 위해 부모와 형제들을 에도(도쿄) 왕궁 주변에 살게 해 사실상 인질로 삼았다.

 

하코네 세키쇼 주변에 있는 아시노코 호수는 최고 수심 43m, 호수 둘레 20km, 산과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현재 유람선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하코네 아시노코 호수 주변에는 경제인 등 부유한 사람들의 별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코네는 온시하코네 공원, 코마가타 신사, 하코네 구가도 삼나무 거리, 길가에 있는 역(하코네 고개), 모리노후레아이칸 야스라기노 숲, 오다마가 연못, 아마쟈케 찻집, 모토하코네 석불과 석탑군 등이 있다. 특히 이곳은 온천지역으로 소문난 곳이다.

▲ 아시노코 호수의 유람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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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0 [22: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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