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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달라진' 박주영, 부활 신호탄인가?
[김병윤의 축구병법] 시련 극복 옛 명성 되찾은 경기력, 절실함과 간절함 넘쳐
 
김병윤

◇'축구천재' 박주영

박주영은 누구인가? 1985년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35세다. 과거 같았으면 벌써 축구화를 벗고도 남았을 베테랑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듯 지난 3일 2019 프로축구 K리그1(클래식) 개막전, 포항 스틸러스와의 대전에서 빼어어난 활약으로 FC 서울의 2-0 완승을 이끌어 내는 선봉장으로 우뚝섰다.

박주영은 2003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태극마크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제18회 독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국가대표, 2006년 제15회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 2007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국가대표 등에 선발됐다. 또한 2008년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 국가대표,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를 역임하며 한국축구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그후 박주영은 유럽에 진출 프랑스 리그앙 AS 모나코(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주영은 2008~2009시즌 35경기 출장 5골, 2009~2010시즌 22경기 9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0~2011 시즌에는 매 경기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한국인 최초로 두 자릿수 득점인 12골을 기록해 '득점머신'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주영은 유럽 진출 후에도 2010년 제19회 남아프리카공화국 FIFA월드컵 국가대표, 제16회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로 나섰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일궈내는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어 박주영은 2011년 AS 모나코의 유니폼을 벗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 FC로 이적하여, AS 모나코 데뷔전과 마찬가지로 데뷔전에서 득점을 뽑아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그는 2012년 스페인 라리가 셀타 데 비고로 임대되어 한 시즌을 뛰었고 2014년에는 또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왓포드 FC로 이적했다.

박주영은 이 같은 시련 속에서도 2012년 제30회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당시 한국 올림픽대표팀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박주영은 약관 19세의 나이부터 2014년 제20회 브라질 FIFA월드컵 국가대표까지 3번째 FIFA월드컵 무대에 서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박주영은 한국 선수로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와 FIFA월드컵, 올림픽, 아시안컵, 아시아경기대회 등, 세계와 아시아를 아우르며 메이저 대회를 모두 경험한 선수로 다른 선수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경험의 아성을 구축했다.

박주영은 2014년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을 끝으로 7년 동안의 해외 생활을 접고 2015년 FC 서울로 복귀했다. FC 서울은 박주영에게 2005년 처음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게 한 친정팀이다. 당시 친정팀으로 복귀한 박주영은 뛰어난 기량과 득점력, 풍부한 경험으로 24경기 출전에 9골 2도움으로 FA컵과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어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그러나 이후 박주영은 계약 지연과 부상, 컨디션 난조, SNS 파동 등으로 2016년, 2017년 두 시즌 동안 모두 34경기에 출전했지만 기대치에 밑도는 10골 1도움과 8골 1도움으로 하향세는 두드러졌고 급기야 2018 시즌에는 20경기 출전에 단 3도움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박주영의 그림자와 부활

이로 인하여 박주영은 '한 물 갔다'라는 비아냥과 함께 팬들의 기억속에서도 잊혀져 갔다. 실로 박주영에게 입단 원년 올해의 선수상, 신인상, 인기상 등을 휩쓸며 누렸던 영광은 '부귀영화(富貴榮華)'였다. 이런 박주영이 2019 시즌 개막전에서 과거를 연상시키는 뛰어난 플레이를 펼치며 90분 경기를 소화, 박주영 신드롬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박주영은 고교시절부터 MVP와 득점왕을 독차지하다 시피하며 기대를 모았다. 이 같은 박주영의 능력은 각종 청소년 대회와 EAFF E-1 챔피언십까지 이어졌다. 뛰어난 볼 컨트롤, 창의성 높은 플레이, 문전 앞에서의 침착한 볼처리와 정확한 슛, 동료를 이용하는 움직임,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날카로운 감각은 '축구천재'인 박주영만이 구사할 수 있는 플레이다.

 

▲ 한국 축구의 레전드이자 부활의 신호탄 쏘아올린 FC 서울의 박주영     © 축구협회


물론 박주영의 전성기는 지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개막전에서 보여준 박주영의 플레이는 한 때 나약한 체력과 정신력의 단점까지도 극복해 내는 농익은 플레이였다. 여기에 선수와 경기 부분에서 발휘한 리더십까지 돋보였다는 점은 박주영의 놀라운 변신이 아닐 수 없다. 이와같은 변신의 키워드는 무엇보다 강한 의지 그리고 책임감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베테랑 선수의 경우 주어진 현실을 수긍하고 인정하며 선수 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즉 의욕을 갖는 데 소극적이어서 부활은 결코 쉽지않다.

하지만 박주영은 달랐다. 이대로는 주져 앉을 수 없다는 강한 의욕이 앞섰고 명예회복이라는 목표 지향점이 분명했으며 강한 자존심 또한 뒷받침 됐다. 이런 분명한 3가지 의식이 시즌전 실시한 동계 훈련에서 박주영을 열정으로 일깨웠고 이는 자신을 혹독하게 채찍질하는 무기로 작용했다. 이런 박주영은 개막전에서 플레이로 모든것을 증명해 보였다. 누가 뭐라해도 FC 서울의 간판 선수는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2018 시즌 FC 서울의 속절없는 추락을 지켜보며 절심함과 함께 간절함까지 갖게됐다. 그 절실함과 간절함은 박주영이 개막전 2골에 모두 관여한 사실에서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분명히 달라집니다." FC 서울 관계자들이 2019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박주영에 대하여 밝힌 말이다. 이 말은 틀리지 않았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한편으로 박주영의 개막전 활약이 '단발성'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개막전에서 펼친 플레이를 복기해 볼 때 분명 박주영은 자신감까지 갖고 있는 영양가 만점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래서 올 시즌 만큼은 박주영이 과거와 같은 MVP, 득점왕 수상자는 아니더라도, FC 서울의 제대로 '준비된 에이스'로서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 여기에 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최용수(46) 감독도 박주영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우리 팀에는 박주영같은 에이스, 간판 선수가 필요하다"며 박주영의 부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 군산제일고등학교축구부 감독
 
기사입력: 2019/03/05 [19:14]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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